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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기록법 배웠더니 전문가 다 됐어요”
광주소프트볼협·야구기록연구회 광주서 야구기록강습회 개최
야구 역사·용어·규칙·기록법 등 남녀노소 야구팬들에 ‘배움의 장’
2020년 05월 11일(월) 22:35
지난 9·10일 광주 남구 월산동 한국야구기록연구회(KBR) 본부에서 열린 제9기 야구기록강습회가 끝난 뒤 KBR 관계자들과 참가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야구를 통한 ‘배움과 도전’의 시간이 펼쳐졌다.

제9기 야구기록강습회가 지난 9·10일 광주 월산동 한국야구기록연구회(KBR·회장 김재요)본부에서 열렸다.

지난 2011년 광주시야구소프트볼협회(GBSA·회장 나훈)와 KBR 주최로 처음 지역에서 야구 기록강습회가 열렸고,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많은 이들이 기록의 현장을 다녀갔다.

올해도 폭넓은 스포츠 세계를 접하기 위해 거창에서 달려온 10대 엘리트 체육인 가족부터 ‘제 2의 인생’을 그리고 있는 60대까지 다양한 이들이 강습회에 참가했다.

참가자들은 KBR 관계자들을 통해 야구의 역사와 규칙, 규약 및 용어, 야구 기록법 등을 배웠다. 또 10일 열린 KIA와 삼성의 경기를 보면서 직접 기록을 하고 평가를 하는 시간도 가졌다.

문향민(29·광주)씨는 그라운드 도전에 앞서 야구 기초를 탄탄히 다졌다.

그는 창단을 앞둔 광주타이거즈 여자야구단 회원이다. 중학교 때부터 KIA 타이거즈에 푹빠져 지낸 그는 직장동료의 소개로 아예 야구 선수가 되기로 결심했고, 여자야구단에서 실력을 쌓아가고 있다.

야구를 더 깊이 배우고 싶다는 생각에 문씨는 기록강습회에 참가했다.

그는 “사회인 야구를 하다가 기록 활동도 하고 싶어서 참가하게 됐다. 창원에서 열린 KBO 기록강습회에도 참가했었다”며 “덕분에 이번에는 당황하지 않고 기록을 접하게 됐다. 얕게 알고 있던 야구 지식의 깊이를 더하는데 많은 도움이 된 것 같다”고 밝혔다.

고창에서 걸음을 한 강현정(46)씨에게 야구는 또 다른 ‘전공과목’이 됐다.

그는 전북대에서 농업생명공학을 공부하는 2학년 학생이다. 학교 과제가 산더미지만 이번 주말에는 야구 공부에 집중했다.

강씨는 “지인들이 사회인 야구단을 창단하면서 응원 단장을 맡게 됐다. 간단히 경기 내용을 기록했었는데 더 정확하게 기록을 하고 정리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강습회에 참가하게 됐다”고 말했다.

얼마 전 고창에 유소년야구단까지 창단되면서 지역 야구를 위해 할 일이 더 많아졌다.

강씨는 “고창에 고창팜스유소년야구단도 창단됐다. 사실 야구의 ‘야’자도 몰랐고, 구기 종목에 관심이 없었는데 흥미가 생겼다. 야구의 승부가 좋다”며 “야구 기록 공부도 재미있었다. 더 열심히 배우고 팀에 도움이 되고 싶다”고 언급했다.

은퇴를 앞두고 있는 임호익(60·광주)씨는 운명 같은 야구를 통해 또 다른 인생을 설계하고 있다.

야구부로 유명했던 광주상고를 다니면서 자연히 야구팬이 됐고, 직접 사회인야구단을 창단하고 그라운드를 뛰기도 했다.

임씨는 “야구 학교를 졸업했고, 사회인 야구도 했다. 내 일이 끝나고 나면 무엇을 할까 곰곰히 생각해봤는데 야구가 내 길 같았다”며 “심판학교 10주 과정도 소화했다. 심판 공부를 하면서 기록을 알아야 더 원활하게 경기를 운영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고 강습회 참가 계기를 밝혔다.

젊은 사람들에게도 만만치 않은 심판 활동이지만 그는 사회인야구를 했던 경험과 ‘젊은 마인드’로 새로운 길을 준비하고 있다.

그는 “나이가 있기 때문에 심판 학교에서 민첩성에 대한 우려를 하기도 했지만 사회인 야구 경험이 있어서 인정을 해줬다”며 “다시 야구를 할 수 있다는 게 좋다. 주변에서 걱정도 하고, 나이 먹고 주책이라는 이야기도 한다(웃음). 더 배우고 노력해서 전문적으로 야구 인연을 이어가고 싶다”고 밝혔다.

/글·사진=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