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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지완, 올 세 번째 홈런포 … 윌리엄스 감독 “굿 ~”
[KIA 홍백전 핫 플레이어-나지완] 멀티히트 기록…타격 상승세 꾸준
올 시즌 ‘화력의 키’기대감… 팀 최다 홈런 기록 경신 눈 앞
체중 줄이며 순발력 상승…좌익수 수비 반경도 넓어져… “우승 조력자 되고 싶어”
2020년 04월 07일(화) 23:20
KIA 나지완이 7일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홍백전에서 4회말 선두타자로 나와 홈런을 기록한 뒤 홈에 들어오고 있다.
여유를 찾은 나지완이 ‘호랑이 군단’의 통산 최다 홈런 기록에 청신호를 켰다.

KIA 타이거즈 나지완이 7일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홍백전에서 선제 솔로포를 날리며 백팀의 4-3 승리를 이끌었다.

백팀 4번 타자 겸 좌익수로 출전한 나지완은 0-0으로 맞선 4회말 선두타자로 나서 이민우의 직구를 공략해 중앙 담장을 넘겼다.

홍백전 1호 홈런 주인공 나지완의 두 번째 홈런이었다. 스프링캠프까지 포함하면서 3호포.

나지완은 6회 1사에서는 중앙 펜스를 때리는 2루타로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윌리엄스 감독이 대주자 이우성과 교체해 들어온 나지완을 향해 ‘나지완 굿’을 외칠 정도로 좋은 타격이었다.

나지완은 지난 시즌 56경기 출전에 그쳤다. 2008년 입단 이후 가장 적은 출장수다. 129타수 24안타로 타율이 0.186에 불과했고, 6홈런 17타점에서 시즌이 끝났다.

지난 시즌 부진에도 나지완은 올 시즌 KIA 화력의 키로 꼽힌다.

안치홍의 이적 속 특별한 화력 보강이 없고, 무엇보다 KIA의 장타력이 약점으로 꼽히는 만큼 나지완의 활약이 절실하다.

윌리엄스 감독은 나지완에게 ‘4번 타자’를 맡기며 반전의 시즌을 위한 판을 깔아줬다. 캠프 첫 연습 경기부터 4번에 선 나지완은 중심타선에서 개막을 준비하고 있다.

꾸준하게 경기에 나서면서 조급함이 사라졌고, 방망이로 변화를 보여주고 있다. 나지완의 타이거즈 통산 최다 홈런 기록 경신에도 속도가 붙었다. 나지완은 지난 시즌까지 204차례 담장을 넘겼다. 순수 타이거즈 최다 홈런 기록인 김성한의 207개가 눈앞에 있다.

일단 몸을 잘 만든 게 적중했다.

나지완은 “겨울에 준비를 잘해서 몸이 단단해졌다. 체중은 4~5㎏ 빠졌는데 체지방이 7% 이상 빠졌다. 트레이너님과 계속 상의해서 신경 썼다. 나이 먹으면서 스피드가 떨어지는 걸 느꼈고 순발력 운동을 많이 했다”고 설명했다.

타석에서는 현실 인식과 책임감이 영향을 미쳤다.

나지완은 “앞서 주전 선수로 뛰면서 (결과가 안 좋으면) 다음에 치면 된다는 생각이 많았다. (지난해) 들쑥날쑥한 시합을 하면서 스스로 쫓겨 빠른 승부를 한 게 독이 됐다. 지금은 그런 부분을 이해하고 인정하기 때문에 코치님들과 잘 이야기해서 방향성을 추구하고 있다”며 “야구 선수 실력은 종이 한 장 차이라고 생각한다. 실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부담감을 떨쳐내야 한다. 여유가 생겨서 내 스트라이크 존대로 잡아가려고 하고 있고 과정이 순탄하다. 그게 제일 좋은 포인트다”고 밝혔다.

또 “내가 어떤 타순에 들어가든 팀의 중요한 방향성이 있다. 고참이 되다 보니까 후배들을 잘 이끌 수 있는 선수가 되려면 좋은 모습 보여야 해서 그렇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좌익수로서의 역할도 점점 편해지고 있다. ‘스타트’에서 자신감을 찾았다.

나지완은 “놓치는 타구는 반 발에서 한 발 차이인데 연습 많이 하면서 스타트가 잘 되고, 자신감도 생겼다. 모든 타구를 완벽하게 잡을 수는 없겠지만 확실한 건 잡아줄 수 있는 선수가 되도록 하겠다”고 언급했다.

팀에 가장 극적인 우승을 안겨줬던 ‘끝내기의 사나이’. 하지만 기대와는 다른 모습으로 팬들에게 실망감도 안겨줬다. 타이거즈 팬들에게는 ‘애증의 선수’가 된 나지완은 ‘감사’를 이야기한다.

나지완은 “KIA 타이거즈 선수로 자부심을 느끼고 감사함을 표현하고 싶다. 항상 죄송한 마음이다. 선수가 그라운드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려는 건 당연한 거고 안 좋은 모습들이 있었다”며 “나이 먹어가면서 조금씩 다음을 생각하는 단계가 왔다. 고참으로서 후배와 팬에게 도움이 되는 선수로 기억에 남고 싶기 때문에, 또 한 번 우승을 할 수 있게끔 좋은 조력자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글·사진=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영상편집 김혜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