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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도 학부모도 “온라인 수업 제대로 될까”
9일 사상 첫 ‘온라인 개학’
교사들 부랴부랴 준비 ‘부담’
다자녀 가정·도서벽지 ‘걱정’
2020년 04월 01일(수) 00:00
지난 31일 3차례 개학 연기 끝에 사상 초유의 ‘초·중·고의 온라인 개학’이 확정되면서 온라인 수업이 제대로 될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교육 당국은 온라인 개학에 대비해 원격수업 운영안을 마련, 각 학교별로 원격교육 전담인력을 배치하고 교사들을 대상으로 연수도 실시했지만 9일 뒤 온라인 개학을 해야 하는 교사와 학교에선 해결해야 할 문제가 산적한 실정이다.

교사들은 개학 연기와 온라인 개학 자체에는 반대하지 않지만 부랴부랴 수업 준비를 하면서 부담을 느끼는 상황이다.

전남지역의 한 중학교 교사는 “연수를 받긴 했지만 막상 9일 안에 수업 준비를 하는 것이 만만찮다고 느꼈다”면서 “교실 수업을 온라인에 옮기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온라인에 최적화된 콘텐츠를 만드는 것에 어려움을 느낀다”고 말했다.

원격수업으로 학교를 대신해 학습을 책임져야 할 가정의 학부모들도 혼란스럽기는 마찬가지이다.

특히 PC나 인터넷, 스마트폰 등 온라인으로 참여할 수 있는 여건이 마땅치 않거나 다자녀를 둔 경우는 원격수업에 어려움이 따를 수 있다.

실제로 광주·전남 교육청이 원격교육 환경을 실태조사한 결과, 광주에서는 313개 초·중·고등학교(특수학교 포함) 전체 학생 16만 5000여 명 중 1712명이 스마트패드 지원을 희망했으며 전남에서는 848개교 재학생 18만 7000명 가운데 5262명이 ‘스마트패드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또 광주에서는 1530명이 PC가 없어 인터넷 접속이 어렵다고 답했고, 전남에서는 3610명이 집에 인터넷 수업을 받을 수 있는 장비(PC와 스마트폰)가 전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고등학생을 둔 학부모 김모(48)씨는 “자녀가 2명이 있는데 컴퓨터가 1대뿐이라 한 명은 스마트폰으로 봐야 하는 건지 추가로 구입을 해야하는 지 모르겠다”고 답했다.

맞벌이 가정의 경우 직접 학습을 지도해줄 수 없어 고민이 더 깊어지고 있다.

워킹 맘 정모(여·37)씨는 “현재는 친정엄마가 아이들을 돌봐주는 상황인데 공부까지 맡아달라고 할 생각에 죄송하다”며 “아이가 기계 다루는 것도 서툴고 집중력도 금방 흐트러져 일방향인 수업이 효과가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교육전문가들은 “초등 저학년, 맞벌이 부부 자녀, 농산어촌 및 도서벽지 학생, 조손·다자녀·다문화 가정 자녀, 장애학생 등은 온라인 수업에 대한 접근과 활용에 있어 격차가 예상된다”며 “이를 해소할 수 있는 대책 마련이 필요한 상태”라고 말했다.

/김대성 기자 bigkim@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