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광주·전남 일상을 삼켰다
신천지 교인과 접촉했던 사람·들렀던 곳 기피 현상 심각
상점·극장가·대형마트 한산…광주 노인복지시설 등 잠정 폐쇄
“누가 확진자와 접촉했는지 몰라 함부로 밖에 다닐 수 없어”
상점·극장가·대형마트 한산…광주 노인복지시설 등 잠정 폐쇄
“누가 확진자와 접촉했는지 몰라 함부로 밖에 다닐 수 없어”
![]() 코로나 19 여파로 평소 대학생 등 젊은층들로 북적였던 전남대 후문 일대는 발길이 뚝 끊기다시피했다. /김진수 기자 jeans@kwangju.co.kr |
‘코로나19’가 광주·전남 일상을 뒤흔들고 있다. 갈수록 확진자가 늘면서 지역민들이 많이 모이는 주요 시설에는 방문객의 발길이 뚝 끊겼다. 확진자와 관련 있는 학교·유치원·학원, 상점 등이 잇따라 문을 닫는가 하면, 누가 접촉자일 지 몰라 예정된 모임, 행사, 가족 나들이·여행 등을 취소하거나 연기하는 사태로 줄을 잇고 있다.
인파가 모이는 곳에는 어김없이 마스크를 쓰고 코로나 관련 단어는 연일 인터넷 포털사이트 검색어 상위에서 내려올 줄 모른다. 가정에서는 물론 삼삼오오 사람이 모이는 곳이면 으레 코로나가 화제로 오른다. 전국적으로 하루 동안 확진자만 200명 넘게 나오면서 ‘대유행’ 우려마저 나오는 등 ‘코로나’가 일상을 위협하고 있다.
23일 오후 찾은 광주시 북구 전남대 후문 인근 상점가는 텅 비어 있었다. 신천지 대구교회 예배를 다녀온 광주지역 교인 4명과 배우자 2명, 성경을 같이 공부하는 지인 1명이 ‘코로나 19’로 확진 판정을 받은 뒤인데다, 신천지 광주본부와 불과 500여 m 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 탓인지 인적이 없어 썰렁했다. 평소에는 대학생들과 젊은 직장인들이 뒤섞여 길을 걷기도 힘들었던 거리라곤 여겨지지 않았다.
대구지역 신천지 예배를 다녀온 뒤 확진 판정을 받은 광주지역 신천지 교인이 다녀간 것으로 알려진 광주시 동구 계림동 홈플러스 앞에는 ‘폐쇄’ 안내문이 붙어있었다.
‘제 55회 공인회계사’ 시험이 실시된 북구 동강대에는 수험생들 전원이 마스크를 착용한 채 시험을 치렀고, 감독관도 흰색 방역복을 입고 시험실을 지켰다.
확진자가 증가하면서 인파가 몰리는 상점, 극장가, 대형마트 등도 한산했다.
박초희(39·광주시 광산구 수완동)씨는 “지난 주 장을 봤으니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누가 확진자랑 접촉했을 지 모르는데 함부로 밖에 나다닐 수 있겠냐”고 반문했다.
지난 19일부터 코로나19가 진정되는 듯 하다며 다시 운영에 들어갔던 광주지역 5개 자치구의 노인복지시설, 무료급식소, 노인일자리 등도 이틀만인 21일부터 잠정 중단됐다.
방에만 갇혀 있다가 모처럼 밖으로 나섰던 노인들은 다시 갈 곳도, 지낼 곳도 없는 신세가 됐다. 현재로서는 상황이 진정될 기미가 보이지 않으면서 얼마나 더 확산할 지 몰라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당장, 어린이집 1122곳이 다음달 1일까지 문을 닫았고 초·중·고교 입학도 일주일 가량 미뤄졌다. 주말 천주교 미사나 교회 예배도 다음달 5일까지 열리지 않는다. ‘코로나 19’ 확산을 우려, 예정된 지자체 및 문화계 행사도 줄줄이 미뤄지거나 취소되고 있으며 가족 간 모임, 행사, 여행·나들이 일정도 취소하는 분위기다. 심지어 웬만큼 아프거나 평소 복용해야 하는 약이 있는 환자들은 병원 방문마저도 삼가고 있는 실정이다.
여수 디오션리조트측은 지난 21일 이후 하루 평균 5~6건 예약 취소 요청이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염상엽(30·광주시 서구 화정동)씨는 “아버지 환갑을 맞아 친지들과 리조트를 예약했지만 코로나 19 때문에 상황이 여의치 않아 취소했다”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mskim@kwangju.co.kr
![]() 23일 광주 북구 천주교광주대교구 임동주교좌성당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방지를 위해 미사가 중단된다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광주대교구 미사가 전면 중단된 것은 1937년 교구 창설 이래 83년 만에 처음이다. /김진수 기자 jeans@kwangju.co.kr |
![]() 코로나19 확산으로 23일 동강대에서 치러진 공인 회계사 시험에서 감독관이 방역복을 입고 시험 감독에 들어갔다.
/김민석 기자 mskim@kwangju.co.kr |
확진자가 증가하면서 인파가 몰리는 상점, 극장가, 대형마트 등도 한산했다.
박초희(39·광주시 광산구 수완동)씨는 “지난 주 장을 봤으니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누가 확진자랑 접촉했을 지 모르는데 함부로 밖에 나다닐 수 있겠냐”고 반문했다.
![]() 광주공항 택시승강장 일대에 대한 방역이 실시되고 있다.
/김민석 기자 mskim@kwangju.co.kr |
방에만 갇혀 있다가 모처럼 밖으로 나섰던 노인들은 다시 갈 곳도, 지낼 곳도 없는 신세가 됐다. 현재로서는 상황이 진정될 기미가 보이지 않으면서 얼마나 더 확산할 지 몰라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당장, 어린이집 1122곳이 다음달 1일까지 문을 닫았고 초·중·고교 입학도 일주일 가량 미뤄졌다. 주말 천주교 미사나 교회 예배도 다음달 5일까지 열리지 않는다. ‘코로나 19’ 확산을 우려, 예정된 지자체 및 문화계 행사도 줄줄이 미뤄지거나 취소되고 있으며 가족 간 모임, 행사, 여행·나들이 일정도 취소하는 분위기다. 심지어 웬만큼 아프거나 평소 복용해야 하는 약이 있는 환자들은 병원 방문마저도 삼가고 있는 실정이다.
여수 디오션리조트측은 지난 21일 이후 하루 평균 5~6건 예약 취소 요청이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염상엽(30·광주시 서구 화정동)씨는 “아버지 환갑을 맞아 친지들과 리조트를 예약했지만 코로나 19 때문에 상황이 여의치 않아 취소했다”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mskim@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