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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시, IT 활용 가로수 체계적 관리 ‘시동’
가지치기·수형 관리·부산물 처리 등
내부지침 마련하고 빅데이터 작업
전남 첫 ‘은행나무 불임처리’도 도입
2020년 02월 10일(월) 18:10
매년 2월이면 주요 간선도로와 상가 주변 가로수에 대한 가지치기가 진행된다. 전선·건물·간판에 닿는 가지, 도로 표지와 신호등을 가리는 가지 등을 제거해 주민 불편을 최소화하는 공사다. 그동안 주먹구구식으로 전정작업이 시행돼 왔으나 이번에 목포시가 이에 대한 명확한 기준을 마련했다. /목포=고규석 기자 yousou@kwangju.co.kr
목포지역에는 은행나무·느티나무·이팝나무·플라타너스 등 총 1만8300주의 가로수가 식재돼 도시경관을 이루고 있다. 가로수는 원도심에 은행나무 등 8종 1만주, 하당지구에 느티나무 등 8종 5800주, 옥암지구에 이팝나무 등 3종 2500주가 자라고 있다.

10일 목포시에 따르면 시는 이들 가로수의 효율적 관리를 위해 자체적으로 ‘가로수 관리 내부지침’을 마련, 체계적 관리에 들어갔다.

매년 2월이면 주요 간선도로와 상가 주변 가로수에 대한 전정(가지치기) 작업이 활발하게 진행된다. 전정 작업은 가로수의 생육환경 개선은 물론 전선에 닿는 가지, 건물·간판에 닿는 가지, 도로 표지와 신호등을 가리는 가지 등을 제거해 주민 불편을 최소화하는 공사다.

그동안 강전정(과도한 가지치기)과 약전정에 대한 국토교통부 규정이나 지침이 없어 담당부서의 판단과 현장 여건에 따라 자율적으로 시행돼 왔으나 이번에 이에 대한 명확한 기준이 마련됐다.

예를 들어 강전정 대상인 느티나무는 올해 나무를 자르면 그 다음해에 잔가지가 2~3개 나오고, 그 중 가지 1개만 남기고 나머지를 자른 뒤 이듬해인 2년 후에 약전정을 실시하도록 했다.

또 왕벚나무는 썩어 들어가는 나무의 성질이 있기 때문에 강전정 대상에서 제외됐고, 은행나무는 강전정을 해도 그 다음 해에 잔가지가 많이 밀생되기 때문에 통상적으로 강전정을 하는 등 가로수별로 분류해 기준을 정한 게 특징이다.

이와 함께 목포시는 전정을 실시하더라도 ‘가로수의 공익적 기능을 고려해 가로수의 고유 수형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전정을 실시한다’는 수형관리 지침도 수립했다.

여기에 전정 작업으로 인해 발생되는 임목 부산물에 대한 처리 지침도 세웠다. 목포시 소유 별도의 목재 파쇄장을 설치·운영하고 이 곳에서 우드 칩 등을 생산해 등산로와 둘레길 노면에 깔고 유달산 목재문화체험장 조성 이후에는 목공체험용으로 공급하기로 했다.

특히 이번 관리 지침에는 은행나무와 관련해 그동안 제기돼 왔던 각종 민원을 해결하기 위한 대책이 담겼다.

현재 목포지역 가로수의 20%인 4000여 그루가 은행나무이고, 이 가운데 열매를 맺는 암나무는 600주인 것으로 조사됐다.

문제는 이들 은행나무가 백년대로·산정로·자유로·연산로 등 통행량이 많은 구간에 집중돼 있어 가을철 민원발생이 잦다는 데 있다.

기존 은행나무를 다른 수종으로 교체하는 데는 7억3000만원에 달하는 예산이 소요되고 환경단체 등의 반발도 예상돼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목포시는 해마다 반복되는 은행나무 열매 악취 민원 해결을 위해 전남지역 최초로 ‘적화제’(은행 열매 결실 방지제)를 살포하기로 했다. 적화제는 화분을 코팅해 꽃가루가 날리지 않고 암나무의 주두조직 코팅으로 수정되지 않도록 막는 게 주 효능이다.

목포시는 오는 4월에 개화 일주일 전, 만개 일주일 전, 만개 직전 등 3차례 적화제를 살포할 경우 발생량이 40~50%정도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목포시 공원녹지과 관계자는 “가로수는 시민들이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녹지로, 도시녹지 연결 축으로써 가로수의 역할을 강화하기 위한 차원에서 지침을 마련하게 됐다”면서 “앞으로 IT기술을 이용해 전산으로 가로수를 종합적이고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가로수 빅데이터 작업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목포시가 이 같은 가로수 관리 내부지침을 수립하면서 별도의 용역을 발주하지 않고 공원녹지과 자체 인력을 활용해 만들었다는 점도 주목된다.

/목포=고규석 기자 yousou@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