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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룡강 장록습지 국가습지보호지역 지정 시동
호남대앞~광주공항 8㎞ …광주시, 환경부에 건의서
이르면 연내 국내 1호 도심 속 하천습지보호지역 지정
2020년 01월 23일(목) 00:00
국내 1호 도심 속 하천습지보호지역 지정이 유력시되는 황룡강 장록습지 호남대 인근 모습. 흐르는 강물 양 옆에 녹색 습지가 펼쳐지고 주변에는 아파트 등 도심 건축물이 줄지어 서 있다. 환경부 국립습지센터가 지난 2018년 조사한 결과, 장록습지에는 천연기념물 수달을 비롯해 820종의 생물종 서식이 확인됐다. <광주일보 자료사진>
광주 광산구 도심에 자리 잡은 ‘황룡강 장록습지’를 국가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하는 움직임이 본격화됐다.

22일 광주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 20일 장록습지를 국가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해달라고 환경부에 건의서를 제출했다. 앞서 광산구는 광주시에 장록습지 국가습지보호지역 지정을 건의했다.

광주시 관계자는 “지정건의서를 받은 환경부가 습지보호지역 지정 계획을 수립하고, 이해관계자 의견 수렴 절차 등을 거쳐 지정·고시하게 된다”며 “황룡강 장록습지 보호 여론이 압도적인 것으로 나타난 만큼 연내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되도록 힘쓰겠다”고 설명했다.

황룡강 장록습지는 광산구 호남대 앞부터 영산강 합류부(광주공항)까지 약 8㎞ 구간이다. 면적은 광산구 장록동, 서봉동, 선암동을 걸쳐 3.06㎢. 강(하천)과 그 주변 습지여서 사유지 0.02㎢ 제외한 3.04㎢가 국유지다.

지난 2017년 광주시 의뢰를 받은 환경부 국립습지센터가 정밀조사한 결과, 보호 필요성이 높다는 결과가 나왔다. 하지만 체육시설과 주차장 설치 등 개발을 요구하는 여론에 나오면서 습지보호지역 지정 움직임이 멈춰섰다.

이후 주민, 전문가, 중앙·지방정부 관계자 등 16명이 참여한 실무위원회에서 여론조사를 거쳐 찬성이든, 반대든 격차가 6.5%P 이상 나면 그 결과를 수용하자는 중재안이 제시됐다.

여론조사 결과 시민들은 거주지역, 성별, 연령대와 관계없이 10명 중 8명 이상이 습지 보호에 찬성표를 던졌다. 광주시가 최근 장록습지 인근 주민 500명, 광산구 주민 200명, 광산구 외 주민 300명 등 모두 1000명을 선정해 “황룡강 장록습지를 국가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하는 데 귀하의 의견은 어떻느냐”고 물었더니 찬성한다는 답변이 80%를 넘은 것이다.

이에 따라 광산구는 국가습지보호지역 지정에 대해 반대를 하는 일부 주민들을 대상으로 추가 설명회를 실시한 다음 최종적으로 지정건의를 요청했다.

광주시는 장록습지가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되면 국내 첫 도심 속 국가습지보호지역이 된다고 밝혔다.

또한 환경부 지원을 받아 체계적인 관리와 함께 훼손 지역 복원도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송용수 광주시 환경정책과장은 “장록습지 일대는 자연 생태가 잘 보전돼 경치가 좋고 주변에 관광 자원이 풍부한 만큼 생물과 인간이 공존하는 건전한 생태공간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국립습지센터가 지난 2018년 3~12월 정밀조사한 결과 장록습지에는 육상곤충 320종, 식물플랑크톤 168종, 식물종 179종, 포유류 10종, 조류 72종, 양서파충류 7종, 어류 25종, 저서무척추동물 48종 등 모두 820종의 생물종 서식이 확인됐다. 천연기념물 수달(멸종위기종 1급), 삵, 새호리기, 흰목물떼새(이상 2급) 등 멸종위기 생물 4종도 사는 것으로 조사됐다.

/김형호 기자 khh@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