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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연극제·소극장축제 지원 확대를”
광주연극협회 기자간담회 각종 현안 피력
공모제 ‘평화연극제’ 지속성 우려 표명
침체된 연극계 ‘연극의 해’ 발판
자체 역량 강화 등 힘 쏟아야
2020년 01월 16일(목) 00:00
광주연극협회(회장 원광연)은 15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광주지역 연극계가 갖고 있는 현안을 피력했다. <광주연극협회 제공>
2020년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선정한 ‘연극의 해’다. 문광부가 대한민국명품 연극제 등 다채로운 사업을 준비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침체된 광주 연극계 역시 이번 ‘연극의 해’를 발판 삼아 새로운 도약을 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15일 광주연극협회(회장 원광연·이하 연극협회)는 기자간담회를 갖고 광주 연극계가 안고 있는 현안들에 대한 의견을 피력했다. 협회는 대한민국연극제와 소극장 축제 지원 확대 등을 요구했으며 특히 올해부터 축제 행사가 공모제로 전환됨에 따라 2005년부터 협회가 개최하고 있는 ‘광주국제평화연극제’의 지속성 여부에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현재 대한민국연극제 예선 및 본선 참가에 대한 광주시 지원금은 6대 광역시 중 꼴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민국연극제에 참가하기 위한 예선대회인 광주연극제 예산과 본선진출 지원금은 예선 지원액 2300만원, 본선 지원액 1200만원으로 6대 광역시 평균금액인 8520만원의 41%에 불과했다. 부산 1억5500만원, 인천 8600만원, 대구 8500만원, 울산 5400만원, 대전 4600만원인 것을 감안하면 광주시의 지원이 현저히 낮은 편이다.

광주시의 경우 최근 20년간 광주연극제 지원 예산은 2700만원이었다가, 2017년 800만원이 증액돼 현재 3500만원이다. 연극협회는 “연극의 해를 맞은 올해 다양한 행사 준비를 위해 광주시 측에 예산증액을 요청했지만 최종적으로 수용되지 않았다”며 “담당부서에서 증액의 필요성에 일정 부분 공감하고 1500만원 증액해 5000만원 정도로 지원금을 요청했지만 예산부처에서 수용되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광주소극장연극축제도 상황이 어렵긴 마찬가지다. 소극장연극축제는 지역연극의 발전과 소극장 활성화를 목적으로 열리는 축제다. 2000년대만 해도 지원금 의존도가 높았지만 2010년대 후반에 들어서면서 2017년 1800만원, 2018년 660만원, 2019년 600만원으로 해마다 줄어들고 있는 실정이다.

발등의 불은 광주국제평화연극제 개최 여부다. 협회는 지난 2005년부터 15년간 해외 극단들을 초청, 광주국제평화연극제를 열어왔다. 통상 9월 개최되는 광주국제평화연극제는 해외우수공연을 섭외하고 검증, 선별 등 초청을 위한 준비기간이 1년정도 소요된다. 하지만 올해부터 시가 축제 행사를 공모제로 전환하면서 문제가 불거졌다.

오는 2월 공모를 진행, 3월 결과가 발표된 후 행사를 치르기엔 축제 개최 일정이 빡빡한데다 만에 하나 공모에서 탈락할 경우를 감안, 해외 극단 초청 작업을 연기하는 등 축제 추진 일정을 멈춘 상황이다. 경쟁력 있는 다양한 축제 개최를 위해 시가 공모제를 추진하는 점은 의미가 있지만 15년간 지속되온 축제에 대한 정확한 평가 없이 일률적인 공모제 전환은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일부에서는 연극협회 등 지역 연극계가 시의 지원에만 의존할 게 아니라, 자체 역량 강화 등에 힘을 쏟아야 한다고 지적한다.

지역 연극계가 무대에 올리는 작품 중 ‘눈에 띄는 작품’이 거의 보이지 않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또 최근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 최근 2020 사업으로 ‘연극의 해’와 관련한 프로젝트를 발표한 만큼 적극적인 기획과 협의를 진행하는 것도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광주시 관계자는 “최근 시의 혁신추진위원회로부터 광주 지역 축제에 대한 공모제 전환을 권고받아 매년 공모를 진행할 계획”이라며 “다른 광역시도 공모를 통해 축제를 모집하는 걸로 안다”고 말했다. 이어 “이전까지는 특정한 축제만 지원을 받았었는데 공모제로 바뀌면 좀더 다양한 축제들이 선발돼 시민들이 색다른 축제를 즐길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전은재 기자 ej6621@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