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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로 몸살 앓는 무등산 자락
2019년 12월 14일(토) 15:53
광주시 북구 망월동 분토마을 인근 무등산 자락에 소파 등 각종 생활폐기물이 버려져 있다.
13일 찾은 광주시 북구 석곡·망월동 등 국립공원 무등산 자락 곳곳에는 무단투기한 소파부터 침대 매트리스, 각종 가구, 생활쓰레기 등이 버려져 있었다.

특히 망월동 산자락에는 배추 등 김장쓰레기까지 버려져 악취를 풍기고 있었다.

석곡동의 한 주민은 “무등산 자락에 있는 등촌, 분토마을 등은 예부터 공기 좋고 깨끗한 마을로 알려진 곳인데, 언제부턴가 마을 주변 산자락 곳곳에 무단 투기된 쓰레기가 쌓여가고 있다”면서 “쓰레기 처리비용 몇 푼을 아끼기 위해 환경을 훼손한 자들을 반드시 찾아내 엄벌해야 한다”고 말했다.

무등산 산자락이 무단투기된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인적이 드물고 불법투기 행각을 벌여도 눈에 띄지 않는다는 점을 악용한 무단투기꾼들로 무등산 일대가 ‘쓰레기장’으로 전락하고 있지만, 무등산국립공원사무소 측은 “국립공원 부지가 아니다”는 이유로 책임을 회피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15일 무등산국립공원사무소에 따르면 무등산국립공원에서 발생돼 처리된 쓰레기량은 2017년 14.3t, 2018년 14.4t으로 파악됐다. 올 11월까지 쓰레기 처리량도 12.2t에 달하는 등 매년 14~15t 상당의 쓰레기가 나오고 있다.

국립공원 관리사무소측은 탐방객이 자신의 쓰레기를 다시 가져가거나, 버려진 쓰레기를 주워갈 경우 포인트를 지급, 해당 포인트를 공원시설 이용이나 상품으로 교환할 수 있는 ‘그린포인트제’를 운영하고 있지만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무등산 그린포인트제 참여율은 2016년 0.12%, 2017년 0.19%, 2018년 0.3%, 올 상반기 0.56%로, 참여율이 1%에도 미치지 않아 전국 21개 국립공원 가운데 최하위 수준에 머물러 있다.

특히 무등산국립공원사무소는 국립공원 경계지역 밖은 관리구역이 아니라는 이유로 수거나 단속에 나서지 않는 등 사실상 방치하고 있다.

한 주민은 “국립공원을 벗어났어도 무등산 자락 역시 무등산과 다름 없는데 전혀 무관한 일인 냥 지자체에 문의하라는 말만 되풀이 한다”며 “산자락에 버려진 쓰레기를 보고 산을 오르니 등반 중 쓰레기를 봐도 누가 주워오겠느냐”고 말했다.

상황이 이런데도 무등산국립공원 관계자는 “국립공원 내에 버려지는 쓰레기만 담당하지 경계선 밖에 버려진 쓰레기는 마을에서 처리하거나 지자체가 알아서 할 일이다”는 입장만 되풀이 하고 있다.

현재 북구 망월동과 석곡동 등 무등산 자락 일대에 무단 투기된 쓰레기는 북구에서 수거하고 있다. 북구는 분기나 반기별 한차례 수거에 나서고 있는데, 한번 수거할 경우 50ℓ짜리 포대 20개 분량의 쓰레기가 나오는데다, 이마저도 무단 투기가 끊이지 않아 방치된 쓰레기가 줄지 않는 실정이다.

광주의 한 환경단체 관계자는 “공원 내 불법 매립된 쓰레기에 대해서도 무책임한 태도로 임하는 국립공원 사무소가 경계지역이나 자락 일대 쓰레기 수거에 적극적일리 만무”하다며 “불법 투기되거나 매립된 쓰레기들은 침출수 등으로 하천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관리주체를 떠나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보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글·사진=김민석 기자 mskim@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