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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광주 공동체의 주역, 자원봉사자
2019년 12월 05일(목) 04:50
[김준영 광주시 자치행정국장]
어느 시인은 나무는 생의 절정에 이를 때 가장 아름답게 물든다고 말했다. 지금 광주의 주요 도로는 은행나무가 만들어낸 황금빛 노랑 물결로 삭막한 도심에 늦가을 정취와 충만감을 더해주고 있다.

노란 가로수길 만이 아니다. 한 해를 마무리하는 12월이 되면 그 어떤 장소에 가든 가장 먼저, 그리고 가장 많이 눈에 들어오는 색이 노랑일 것이다. 노란 조끼를 입은 자원봉사자들이 가장 바빠지는 달이다.

자원봉사자들은 목욕, 말벗, 청소 등의 사회복지시설 봉사는 물론이고 아동 결연, 사랑의 연탄 배달, 김장 김치 나누기, 사랑의 집 고쳐 주기 등의 봉사 활동으로 지역 사회 곳곳에 따뜻한 숨결을 불어 넣어 주고 있다.

올해 세계수영대회의 성공 개최의 숨은 주역들은 폭염 등 열악한 상황에서도 경기장 곳곳에서 질서 유지, 환경 정화, 안내 등의 봉사 활동을 펴고 멀리서 온 외국 선수단을 가족처럼 반갑게 맞이하고 응원했던 자원봉사자들이었다.

세계수영대회 등 대규모 행사뿐만 아니라 국가와 지역 사회의 크고 작은 행사에서 행정력이 미치지 못하는 부분을 찾아 봉사 활동으로 그 간극을 메우는 자원봉사자들은 건강한 세상을 만드는 따뜻한 심장 역할을 하고 있다.

광주시는 6일 시청 대회의실에서 그동안 수고해 온 자원봉사자들에게 시민들의 뜻을 모아 감사를 표하고 나눔과 연대의 ‘광주 정신 실천자’들에게 표창과 인증서를 수여하는 ‘2019 광주 자원봉사자 대회’를 개최한다.

우리 광주 시민들은 예로부터 사람과 정의를 위해 늘 앞장서 왔다. 1980년 5월 피를 나누고 주먹밥을 나누던 대동의 역사도 자원봉사의 가치와 맞닿아 있다. 이런 자원봉사의 DNA가 있기에 광주에는 나눔과 배려가 넘치고 있다.

광주시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자원봉사 선도 도시’라는 이름에 걸맞게 자원봉사 시스템 분야에서도 4차 산업 혁명 시대이자 인공 지능(AI) 시대에 대비하고 있다. 그동안 수요처와 공급자 간 정보의 비대칭으로 자원봉사 활성화에 어려움이 있었던 문제 해결을 위해 지난 3월 나눔과 연대의 ‘자원봉사 선도도시 광주’를 선언하면서 민선 7기의 비전과 세부 전략을 함께 제시하였다.

핵심 전략중 하나인 AI 기반의 ‘광주형 자원봉사 온라인 플랫폼’은 전국 최초로 개발되었다. 봉사자는 자신에게 꼭 맞는 봉사 일감을 선택할 수 있고 수요처는 원하는 자원봉사자를 선정할 수 있는 똑똑한 중매쟁이와 같은 양방향 플랫폼이다. 지난 4월 초 정상 운영 이후 현재까지의 플랫폼을 통한 자동 매칭된 인원은 9700여 명으로 시간이 갈수록 증가하고 있으면서 수요처와 자원봉사자들의 만족도 향상에도 크게 기여하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블록체인 기법 등 매칭 정확도를 높이기 위한 최첨단 추가 기능을 탑재하여 어린이부터 어르신에 이르기까지 시민들이 쉽고 재미있게 언제 어디서나 참여하는 자원봉사 활동 시스템으로 개선할 계획이다.

제아무리 훌륭한 기계와 시스템을 만들어도 사용의 주체는 결국 사람이다. 사회가 정보화, 기계화되어 편리해져도 결국은 주위의 사람 냄새나는 소소한 이야기들이 사람에게 감동을 주고 세상을 따뜻하게 만든다. 다른 사람의 아픔을 내 아픔으로 느낄 수 있는 유일한 생명체인 사람이 있고 그 사람들이 따뜻한 마음으로 참여하여 활동하는 ‘자원봉사’가 자신의 성장뿐만 아니라 지역 사회, 나아가 세계를 성장시키는 강력한 힘이다.

행정의 역할은 시민들의 자발적인 자원봉사 활동을 적극적으로 지원하면서 보람과 자부심을 느낄 수 있도록 봉사자들의 노고를 격려하고 마땅한 예우를 하는 것이다. 그 시작은 ‘감사하다’는 말 한마디에서부터 비롯될 것이다. 각박한 세상의 버팀목이 되어주고, 따뜻한 광주 공동체 만들기에 앞장서고 있는 모든 자원봉사자들에게 존경과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