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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하의 이세돌도 한 수 접는 바둑 AI ‘한돌’
알파고 탑재했던 ‘딥 러닝’ 기술 활용 … 세계 AI대회 3위
세계 랭킹 1위 박정환·2위 신진서 차례로 꺾은 바둑 고수
2019년 12월 05일(목) 04:50
이세돌
인공지능(AI) 바둑 프로그램 ‘알파고’를 상대로 유일하게 승리를 거뒀던 이세돌 9단.

은퇴를 앞둔 그가 국산 바둑 AI ‘한돌’을 상대로 고별 대국을 예정한 가운데 ‘한돌’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2017년 말 처음으로 공개된 한돌은 NHN이 개발한 바둑 AI다.

한돌은 지난 2016년 구글 딥마인드가 개발한 AI 바둑 프로그램 ‘알파고’가 탑재했던 ‘딥 러닝’ 기술을 활용한다.

‘딥 러닝’ 기술은 ‘빅 데이터’ 속 방대한 자료를 AI가 학습할 수 있도록 분석하는 역할을 맡는다. 최근 AI의 수준을 크게 발전시켰다고 알려진 이 기술은 바둑뿐 아니라 음성·영상인식과 각종 연구, 마케팅 등에 활용되고 있다.

한돌은 다양한 역대 바둑 기보 데이터를 바탕으로 학습했다. 이 데이터를 바탕으로 가장 승률이 높은 위치를 계산해 바둑알을 놓는 방식이다.

이 기술은 국내에서 개발된 다른 바둑 AI인 돌바람네트웍스의 ‘돌바람’, 고등과학원의 ‘바둑이’, 카카오브레인의 ‘오지고’ 등에도 적용돼 있다.

한돌이 이들과 차별점을 갖게 된 것은 지난 8월 세계 각국에서 개발한 바둑 AI가 격돌하는 2019 중신증권배 세계 AI 바둑대회 때였다.

세계 14개 팀의 AI가 참가한 이 대회에서 한돌은 대만의 ‘CGI GO’, 벨기에 ‘릴라제로’를 상대로 승리하며 중국의 ‘절예’, ‘골락시’에 이어 3위를 차지, 세계적으로 수준이 높은 바둑 AI로 이름을 올렸다.

한돌


한돌은 국내 최정상급 프로 바둑기사들을 꺾으며 실력을 입증해 오기도 했다.

한돌은 지난해 12월부터 ‘프로기사 톱5 vs 한돌 빅매치’ 대회에서 세계랭킹 2위 신진서 9단과 세계랭킹 1위 박정환 9단을 상대로 잇따라 승리를 거뒀다. 신민준, 이동훈, 김지석 9단도 차례로 꺾었다.

NHN은 한돌에 사용된 AI 기술을 다양한 분야에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 개발 이유를 밝혔다. 또 알파고와 달리 게임 서비스 관점에서 실제로 사용자가 혜택을 느낄 수 있도록 개발됐다는 설명이다.

그 예시로 한돌은 NHN이 제공하는 게임 포털 사이트 ‘한게임’ 내 바둑 게임에 적용돼 일반인도 쉽게 만나 대국할 수 있다. 또 대국 도중 한돌에게 힌트를 부탁할 수도 있으며, 대국을 마친 뒤 복기하며 한 수마다 승률이 어떻게 변화했는지도 알려준다.

한편 ‘바디프랜드 브레인마사지배 이세돌 vs 한돌’은 오는 18~19일, 21일 세 차례에 걸쳐 펼쳐진다. 각 대국 결과에 따라 치수를 조정하는 ‘치수고치기’로 진행된다. 이세돌은 알파고와 맞붙었던 당시 치수 없이 호선(맞바둑)으로 대결해 1승 4패를 기록했다.

/유연재 기자 yjyou@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