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판 짠 KIA, ‘왕조 재건’ 성패 열쇠는 ‘원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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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판 짠 KIA, ‘왕조 재건’ 성패 열쇠는 ‘원팀’
첫 외국인 감독 변화의 시대…코치진 바꾸고 프런트 조직 개편
데이터 분석·유망주 발굴·마케팅 강화 등 전문·효율성 극대화
외국인 선수 영입 관심 속 김선빈·안치홍 FA 계약 여부도 주목
2019년 11월 05일(화) 04:50
KIA 타이거즈가 5일 맷 윌리엄스 감독의 취임식을 갖고 ‘변화의 시대’를 연다.

구단 사상 첫 외국인 감독으로 큰 틀을 짠 KIA는 최근 프런트 조직 개편을 단행하며 ‘왕조 재건’을 위한 신호탄을 쐈다. KIA가 꿈꾸는 미래는 어떤 모습이고, 어떤 숙제가 남아있을까?

KIA는 지난 2009년과 2017년 우승팀으로 우뚝 섰지만 그 맥을 잇지 못하고 이내 약팀으로 전락했다.

결국 구단이 꾸준한 팀을 만들기 위해 선택한 것은 외국인 감독이었다. 모기업은 처음부터 외국인 감독을 대상으로 제 9대 사령탑 영입 작업을 벌였고, ‘스타플레이어’출신의 맷 윌리엄스 감독을 최종 낙점했다. 외부의 여론에 흔들리지 않고, 새로운 경쟁의 판에 현대 데이터 야구를 접목할 적임자라는 평가다.

두 차례 왕조재건 기회를 놓친 구단은 ‘방향성’도 이야기한다.

현장을 존중하고,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하고 있지만 구단의 ‘방향성’안에서 이를 수용하겠다는 방침이다. 지도자들의 성향과 성적에 흔들리지 않고 KIA가 추구하는 컬러의 팀을 안정적으로 만들어가겠다는 뜻이다.

방향성과 함께 전문성과 효율성도 강조하고 있다. 먼저 코치진에 변화를 준 KIA는 이어 프런트 조직을 개편했다.

업무 전문성과 효율성을 고려해 2실 8팀 체제였던 프런트 조직을 1실 1총괄 6팀 체제로 바꿨다. 이에 따라 단장 산하로 육성총괄 파트와 운영지원팀, 운영기획팀, 홍보팀이 운영된다.

운영지원팀은 선수단(1군, 퓨처스, 육성)을 총괄해 지원, 관리하고 전력분석을 책임진다. 신설된 운영기획팀은 선수단의 중장기 운영계획 수립, 데이터 분석, 스카우트·해외 업무를 맡는다. 특히 스카우트 그룹은 국내와 해외 파트를 분리하고, 해외 스카우트 그룹은 미국 서부와 동부 전담 코디네이터를 따로 둔다.

육성의 중요성도 강조되면서 육성총괄 파트를 신설해 유망주 발굴과 체계적 관리를 담당케 했다.

지원실장 산하 지원실은 재무팀, 마케팅팀, 비즈니스지원팀으로 구성돼 구단 수익성 개선과 팬서비스 강화를 위한 적극적인 마케팅을 수행한다.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 및 KIA 챌린저스 필드(함평) 시설의 통합 관리도 책임진다.

체질 개선을 위한 준비는 끝났지만, 이 과정에서 나온 잡음은 아쉽다.

KIA는 지난 달 23일 예정보다 일찍 코치진 개편을 발표했다. 새로운 영입 인사 정보가 외부에 노출되면서, 부랴부랴 남아있던 코치진 자리를 채우고 급히 보도자료를 냈다. 이 때문에 훈련 도중 코치진 정리가 이뤄졌고, 일부 코치는 보도 자료가 나간 뒤 해고 소식을 듣고 경기장을 떠나야 했다.

마무리캠프에 앞서 예상됐던 문제였다. KIA는 시즌이 끝난 뒤 대대적인 코치진 정리를 예고했지만, 별다른 절차 없이 캠프를 시작했다. 캠프 중간 코치진 정리가 불가피했던 상황이었고, 돌발 변수까지 발생하면서 유례없는 일이 발생했다.

여기에 올 시즌 실패 요인 중 하나로 꼽히는 외국인 선수 영입과 FA라는 큰 산도 남아있다. 15승 합작에 그친 터너와 윌랜드 두 외국인 투수의 교체 방침 속 터커의 잔류는 관심사다. 김선빈과 안치홍이라는 ‘프랜차이즈 스타’의 FA 계약도 내년 시즌 성적은 물론 흥행에도 영향을 미친다.

하지만 외국인 선수와 FA 계약을 놓고 구단의 공식 멘트가 오락가락하고 있다. FA계약도 빈 수레만 요란하다. 괜한 오해와 반목을 부를 수도 있는 만큼 신중한 평가와 접근이 필요하다.

새 판은 짰다. 이제는 타이거즈라는 이름으로 움직이는 이들을 하나로 묶고 ‘왕조 재건’이라는 목표를 위해 힘을 모아야 한다. 통합과 발전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구조, 구성원의 존중이 성패를 가를 중요한 요소가 될 전망이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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