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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만금 게이트웨이 개발 수년째 ‘미적’
전북도, 제대로된 수요조사 없이 무리한 계획으로 사업 표류
사업기간 연장에도 민간투자자 못찾아 부지 매립비 증발 위기
2019년 10월 10일(목) 04:50
새만금 게이트웨이 사업 구상도.
새만금 개발의 선도사업으로 추진한 관광단지 내 게이트웨이(Gateway) 개발이 10년 가까이 미적거리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수차례의 개발계획 변경에도 마땅한 민간투자처를 찾지 못하고 있어 수백억원대의 부지 매립 비용도 회수하지 못할 위기에 처했다.

전북도 등에 따르면 전북개발공사는 2008년 개통을 앞둔 새만금 방조제 동편에 있는 관광·레저용지(9900㎡) 내 제1공구 게이트웨이(1054㎡) 조성 사업의 시행자로 선정됐다.

당초 전북개발공사는 이 부지를 매립한 뒤, 민간투자 등을 받아 2013년까지 1300억원을 들여 랜드마크와 연수 시설, 상업·숙박시설을 갖출 계획이었다.

이후 관광·레저용지로 사업을 확장해 올해까지 골프장 90홀과 테마파크, 호텔, 콘도 등을 유치해 새만금을 동북아 최고의 관광단지 중 하나로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추정 사업비만 7870억원에 달하는 대역사였다.

당시 전북도는 ‘새만금의 관문’, ‘개발의 시작’ 등의 미사여구를 써가며 언론 등에 장밋빛 전망을 잇달아 홍보했다.

전북개발공사는 신속히 사업에 착수해 2011년 게이트웨이 부지 매립을 끝마쳤다. 비용은 실시설계와 인건비 등의 명목으로 모두 300억원이 들었다.

하지만 매립 이후 민간 투자자를 찾지 못하면서 모든 계획이 꼬였다.

별다른 배후 시설 없이 방조제 하나만 덩그러니 놓여 있는 매립지에 거액을 투자하겠다는 기업이 나타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전북개발공사는 우선 게이트웨이만 개발하는 것으로 사업 방향을 수정하고 매립 6년이 지난 2017년에야 산업통상자원부 고시를 통해 이러한 계획을 담은 계획 변경을 마쳤다.

사업 기간은 2022년까지로 연장했고, 추정사업비도 2310억원 정도로 축소했다.

이는 2023 세계 잼버리대회를 앞두고 게이트웨이에 편익시설을 갖추겠다는 구상이지만, 비용 문제로 10년 가까이 묵힌 사업에 거액을 선뜻 투자할 기업이 나타날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사업이 진척 없이 터덕거리자, 전북도가 제대로 된 수요조사 없이 무리하게 전북개발공사에 개발사업을 떠맡겼다는 지적도 꾸준히 나오고 있다.

연장한 기간까지도 사업을 마무리 짓지 못하면, 수백억 원에 달하는 매립 비용의 회수조차 불가능한 게 아니냐는 것이다.

이에 대해 전북개발공사 측은 “마땅한 투자자를 찾지 못해 사업이 미뤄진다는 문제 제기에는 동의한다”면서도 “내년에 새만금 스마트 수변도시 착공이 이뤄지고 주변 개발이 진행되면 관광 목적의 투자 수요도 분명히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전주=박기섭 기자·전북취재본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