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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달장애 딛고 개인전 16차례 연 청년작가 양시영씨] “장애 넘은 붓, 사랑과 행복을 그려요”
6월부터 광주예총회관서 초대전 40여 작품 선보여
일반고 진학 후 유아교육과 전공…완전한 자립 목표
2019년 09월 11일(수) 04:50
“학교 친구들이 장애를 가진 저를 많이 배려해줘서 학교생활이 무척 행복합니다. 이 행복함을 제 그림에 담아 다른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습니다.”

동강대학교(총장 이민숙) 유아교육과 1학년 양시영(20)씨.

양씨는 개인 초대전만 16차례 가진 회화 작가로 미술계에서는 꽤 유명하다.

양씨가 주목받는 이유는 ‘발달장애’를 극복한 청년 작가이기 때문이다.

그는 지난 6월부터 광주예총회관에서 ‘광주예총 27기 시민예술대학 초대 양시영 전’을 갖고 40여 점의 그림을 선보이고 있다.

전시회 주최 측 관계자가 ‘양씨의 작품에 순수와 스토리가 있다’며 감동을 받고 초청한 것.

양씨의 어머니 강정자 씨는 “시영이가 유아 때부터 스케치북에 끊임없이 그림을 그렸다”며 “그림이 아니라 줄이나 선을 그렸는데 아마 자신의 내면을 만나는 시간이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강씨는 아들의 예술 활동을 적극 지지해주기로 했다. 그림을 본 사람들이 ‘선이 살아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는 등 격려가 있었기 때문이다.

양씨는 2017년 전남고 제1회 개인전을 시작으로 2018년 국회 의사당 국회의원 초대전, 서울 예술의 전당 김근태 개인전 협업전시 초대전, 2019년 국회 초대 런던 예술대 협업 ‘프리즘’ 전시 참여,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기념 대한민국 50인 초대전 등 전국을 무대로 폭넓은 작품 활동을 하게 됐다.

양씨는 장애에도 불구하고 일반고를 졸업한 뒤 동강대 유아교육과 진학을 선택했다.

그는 “유아교육과에서 무엇을 배우는지 궁금했다. 건반악기도 쳐보고 싶고 친구들과 함께 수업을 듣고 싶어 입학하게 됐다”고 말했다.

강 씨는 “작품 활동은 삶의 일부일 뿐이고 시영이의 완전한 자립이 목표다. 그래서 특수고가 아닌 일반고에 다녔고 시영이가 또래들이 겪는 일상생활을 경험하길 바라며 대학 진학도 선택했다”며 “동강대 유아교육과가 인성 교육이 잘 돼있다고 해서 시영이를 입학시켰는데 학과 교수님 뿐 아니라 학생들이 잘 도와줘서 아들이 대학생활 적응을 너무 잘하고 있다. 엄마 입장에서 고맙고 따뜻함을 느낀다”고 밝혔다.

실제 동강대 유아교육과는 2014년부터 학과 교육과정에 다도와 마음명상 글쓰기, 전통 국악, 우쿨렐레 등의 수업을 별도 편성해 학생들의 인성을 함양하고 있다.

어머니 강 씨는 “시영이가 작품 세계를 이뤄가면서 자신이 느끼는 행복함을 다른 사람들에게도 전달했으면 한다. 동강대 친구들이 시영이에게 베푼 아름다운 모습처럼 말이다”라고 고마움을 전했다.

/김한영 기자 young@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