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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훈 “볼넷 두려움 벗었다”
LG전 1회 4실점 ‘1회 징크스’ 딛고 시즌 2승
“KIA 젊은 마운드 치열한 경쟁 좋은 교과서
선배들 격려에 성장…자신감 있게 승부하겠다”
2019년 08월 09일(금) 04:50
‘형님’들이 키우는 KIA 타이거즈의 ‘막내’ 김기훈이다.

KIA 김기훈은 지난 7일 LG 트윈스전에 선발로 나서 시즌 2승에 성공했다.

경기가 끝난 뒤 김기훈은 “(양)현 종선배님이 ‘무실점해도 승리투수가 안 되는 날이 있고, 5실점 대량 실점해도 승리투수가 되는 날이 있다’고 말했는데 오늘이 그 날인 것 같다”며 “선배들께 너무 감사하고 다음 등판 때는 제가 선배님들 도와드릴 수 있는 피칭을 하겠다”고 쑥스럽게 웃었다.

김기훈에게는 운수 좋은 날이었다.

이날도 김기훈은 ‘1회 징크스’를 넘지 못하고 1회에만 4점을 줬다. 2회에도 선두타자 정주현에게 좌측 2루타를 허용한 뒤 5번째 실점을 했다. 2회까지 기록된 투구수는 46개. 전날 4-17 대패에 이어 다시 일방적인 패배가 예상됐다.

하지만 결과는 유민상의 역전 2타점 2루타를 앞세운 KIA의 10-5 역전승이었다.

불안했던 초반을 넘긴 김기훈이 5회까지 마운드에 올랐고, 이어진 공격에서 KIA가 7-5 역전에 성공하면서 김기훈은 승리투수 요건을 갖췄다.

타자 형님들이 이후 3점을 보태줬고, 박준표를 시작으로 하준영-전상현-문경찬으로 이어진 ‘형님 마운드’는 무실점 퍼레이드로 ‘막내’에게 2승을 안겨줬다.

투·타 지원이 있었지만, 김기훈이 무너지지 않고 역할을 해줬기 때문에 이룰 수 있었던 승리였다.

김기훈은 “초반 점수를 많이 준 상황에서 어떻게든 5회까지 버티려고 맘 먹었다. 감독, 코치님이 믿고 올려주셔서 결과를 낼 수 있었다”고 언급했다.

‘1회’라는 숙제는 남았지만 경험을 쌓으면서 발전하고 있다는 부분은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김기훈은 “1회가 워낙 불안하니까 여느 이닝과 달리 생각하고 들어가는데 쉽지는 않다”면서도 “초반에는 던지면서 둔한 느낌이 있었지만 3회 지나면서 좋아졌다. 3회부터 체인지업과 슬라이더를 섞어 던지니까 더 나아진 것 같았다. 다음 등판 때는 직구 위주에서 벗어나 섞어서 던지겠다”고 언급했다.

볼넷에 대한 두려움도 털어냈다. 특히 3회 선두타자 페게로와의 승부는 김기훈의 5회를 있게 한 결정적인 순간이다.

김기훈은 볼 3개를 연달아 던져 불리한 볼카운트에 몰렸지만 결국 헛스윙 삼진으로 페게로를 돌려세우면서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다.

김기훈은 “그냥 가운데만 보고 세게 던지려고 했다”며 “요즘은 볼넷에 대한 부담감이 없다. 서재응 코치님이 ‘볼 넷 더 줘도 된다. 신경 안 써도 된다’고 격려해주신 덕분에 볼넷에 대한 생각이 변했다. 불리해도 신경 안 쓰니 좋은 결과가 나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기훈은 우상인 양현종을 보면서 그라운드 안팎에서 많은 걸 배우고 있다. 또 ‘젊은 마운드’의 치열한 경쟁을 지켜보는 것도 좋은 공부다. 천 마디 말이 아닌 선배들의 행동과 결과가 김기훈을 키우고 있다.

김기훈은 “씩씩하게 던지는 선배님들을 보면 부럽다. 나도 저렇게 던져야겠다고 생각하게 된다”며 “전반기를 돌아보면서 왜 자신 있게 던지지 못했는지 많은 생각을 했다. 내 공이 통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생겼다. 앞으로는 자신 있게 승부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