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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림욕과 물놀이를 한번에~ 계곡으로 떠나는 더위사냥
지리산 피아골·뱀사골·달궁계곡
1년 내내 울창한 숲·풍부한 수량
백운산 성불·동곡·금천·어치계곡
에어컨보다 차가운 시원함 선물
담양 가마골·용흥사계곡
인근 도시서 가장 많이 찾아
2019년 07월 16일(화) 04:50
여러 개의 깊은 계곡과 폭포, 기암괴석이 수려한 경관을 이루는 담양 가마골 계곡의 용연폭포. <광주일보 DB>
전북 남원시 산내면 달궁계곡. 물속이 훤히 들여다보일만큼 시원하고 맑은 물 덕에 많은 피서객이 즐겨 찾는다. <광주일보 DB>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됐으니 피서지를 찾아 휴가를 떠날 시간이다. 모래해변이 함께하는 바다도 좋고 아이들과 물놀이를 할 수 있는 워터파크로 떠나도 좋다. 에어컨 바람 아래서 책 한 권과 함께 하는 북캉스도 권장할 만 하다. 하지만 뭐니뭐니해도 최고의 휴식은 얼음장 같이 차가운 계곡에 발을 담그고 수박 한 입 먹으며 나무그늘에 누워 휴식을 취하는 일일 것이다. 피서객들이 즐겨찾는 지리산 계곡과 멀리까지 가지 않고도 즐길 수 있는 전남의 이름난 계곡을 소개한다.



◇ 지리산 3대 계곡

지리산 계곡 가운데 가장 아름답다는 피아골 계곡. 전남 구례군 토지면 내동리에 있는 연곡사에서 반야봉에 이르는 연곡천 계곡이다. 맑은 계곡물에 수량도 풍부해 매년 여름이면 많은 피서객들이 찾는 곳이다.

전체적인 계곡 길이는 20여㎞. 연곡사에서 4㎞ 정도 산길을 오르면 울창한 원시림 골짜기가 시작되고 반야봉, 임걸령, 불무장 등으로 이어지는데 이 골짜기가 피아골이다. 폭포, 담소(潭沼), 심연이 계속되는 계곡미가 뛰어나다.

계곡까지 가기 위해서는 등산의 수고로움도 감수해야 한다. 다행히 피아골 계곡까지는 등산로가 가파르지 않아 가족단위 피서객들도 어렵지 않게 찾아갈 수 있다. 계곡을 다녀왔던 이들이 추천하는 명당 자리는 연곡사에서 직전마을까지, 직전마을에서 피아골 산장까지 구간이다.

지리산 자락에서 가장 유명하다는 뱀사골 계곡은 전북 남원시 산내면에 위치한다. 계곡이 뱀의 형상처럼 구불구불한 형태 때문에 뱀사골이라는 이름을 가졌다는 이야기도 있고, 송림사 절의 전설에 따라 이무기(뱀)가 죽은(死) 골짜기라는 뜻에서 ‘뱀사골’로 불리게 됐다는 말도 있다.

언제 찾아도 수량이 풍부하고 숲이 울창하며 바위들이 곳곳에 있어 앉아서 물놀이하기 좋아하는 사람들이 즐겨 찾는다.

전북 남원시 산내면 달궁마을의 달궁계곡도 해마다 많은 사람들이 찾는다. 반야봉과 노고단, 만복대, 고리봉, 덕두봉 등의 고산 준령에 둘러싸인 달궁마을에서 심원마을까지 6㎞에 걸쳐 흐른다. 계곡에 들어서면 폭포와 여러곳의 소(沼)가 비경을 이룬다. 물 속이 훤히 들여다보일만큼 시원하고 맑은 물을 만날 수 있다.

◇백운산 4대 계곡

광양을 대표하는 백운산에는 4개의 이름난 계곡이 있다. 봉강 성불계곡, 옥룡 동곡계곡, 다압 금천계곡, 진상 어치계곡이다. 일반적으로 계곡은 깊은 산속에 있는 게 보통이지만 백운산 계곡은 승용차가 계곡 인근까지 갈 수 있어서 인기가 높다. 계곡에 발만 담그고 있어도 에어컨보다 차가운 시원함을 선물받는다.

백운산 계곡 가운데 가장 크고 길다는 동곡계곡은 백운산 고로쇠 군락지로, 이곳의 물은 만병통치약이라는 소문이 있다. 계곡 상류에는 지혜의 동물인 여우가 물을 마시던 여우샘이 있다. 여우가 쉬고 갔다는 넓적바위에는 여우가 지나간 흔적이 남아 있다고도 전한다.

4대 계곡중 가장 아담하다는 성불계곡은 기암괴석과 그 사이로 평평한 바위가 어우러져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한다. 성불계곡은 도솔봉과 형제봉 사이에서 시작해 골짜기를 굽이돌아 흐른다. 7㎞에 이르는 어치계곡은 크고 작은 바위가 많아 광양 시민들의 대표 피서지로 유명하다. 한낮에도 이슬이 맺힐 만큼 시원하다는 오로대와 천마의 전설을 가진 구시폭포가 있다. 오로대는 용소바위 위에 넓은 마당처럼 생긴 바위를 말한다. 어치계곡의 물은 마을 옆으로도 흘러 물놀이 체험과 숙박체험도 할 수 있다.

구시폭포 아래에 있는 구시소는 신들이 말을 타고 세상을 둘러보는 동안 천마가 지치면 매년 보름날 새벽에 이곳에서 말을 쉬게 하고 시원한 물을 먹여 새로운 힘을 충전시킨 곳이라 전해진다. 맑은 물과 원시림이 잘 보존된 곳이다. 구시폭포 위쪽으로는 선녀가 찾아왔다는 선녀탕도 만날 수 있다.

백운산 뒤편 능성이를 따라 2~3㎞의 길이로 펼쳐진 금천계곡은 선녀가 내려와 베를 짰다는 옥녀봉에서 발원한 깨끗한 물과 때 묻지 않은 자연이 잘 보존된 곳이다. 다른 계곡에 비해 발품을 파는 수고를 감내해야 하지만 그만큼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아 자연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광주 인근 담양 계곡

담양군 용면의 가마골 계곡은 인근 광주 시민들이 가장 많이 찾는 계곡 중 하나다. 가마골은 용추산의 사방 4㎞ 주변을 가리킨다. 가마터가 많아 가마골이라고 부르는데 6·25 전쟁 당시 빨치산의 근거지이자 격전지 중에서도 가장 치열하고 처참했던 곳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계곡을 따라 흐르는 물이 장구한 세월동안 암반층을 통과하면서 만든 깊은 웅덩이를 용소라고 하는데, 계곡물이 흘러내리는 암반층에는 용이 꿈틀대며 가는 형상으로 홈이 패어 있다. 가마골은 물이 홈의 중간, 단단한 암반에 걸려 솟구쳐 올랐다가 다시 아래로 쏟아져 내리는 모습이 절경이다. 여러 개의 깊은 계곡과 폭포, 기암괴석이 수려한 경관을 이루고 있어 사시사철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과거 담양 고을에 부임한 부사가 이곳 경치를 구경하려고 관속들에게 예고령을 내리고 그날 밤 잠을 자는데 꿈에 백발선인이 나타나 “내일은 내가 승천하는 날이니 오지 말라”고 간곡히 부탁하고 사라졌다. 하지만 부사는 신령의 말을 저버리고 가마골로 행차했다. 어느 못에 이르러 그 비경에 감탄하고 있는데 갑자기 못의 물이 소용돌이 치고 안개가 피어오르더니 황룡이 하늘로 솟아올랐다. 그러나 황룡은 다 오르지 못하고 부근 계곡으로 떨어져 피를 토하며 죽었다.

이를 본 부사도 기절해 회생하지 못하고 결국 죽었다는 전설이 전해온다. 그 후 사람들은 용이 솟은 못을 ‘용소’, 용이 피를 토하고 죽은 계곡을 ‘피잿골’이라고 부른다. 주변에는 울창한 원시림과 계곡이 어우러져 여름에도 서늘하며, 바위 채송화, 참나리 등의 야생화가 자라고 있다. 계곡을 거슬러 올라가면 용연폭포, 출렁다리, 용추사가 있다.

담양군 월산면에는 용흥사 계곡이 있다. 용구산 중턱의 용흥사를 중심으로 흐르는 계곡으로, 담양군이 정한 담양 10경 중 하나다. 2㎞에 이르는 계곡은 물이 맑고 깨끗해서 물고기가 노는 모습도 볼 수 있다. 7월 이후 담양과 광주 등 인근 지역에서 많은 피서객이 몰려 시원한 여름을 보내기도 한다.

/이보람 기자 bor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