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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치 치료 제때 못받는 아이 전남 가장 많다
복지부 아동 구강건강실태조사
인구대비 충치 환자도 전국 1위
경제·거주지역 따라 치료 차이
2019년 06월 13일(목) 04:50
전남에 사는 만 12세 이하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인구대비 전국에서 충치 환자가 가장 많을 뿐만 아니라 치료를 제때 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가 최근 5세·12세 4만 1670명을 대상으로 한 ‘2018년 아동구강건강실태조사(3년 주기)’ 결과에 따르면 12세 아동의 영구치 우식(충치) 경험자율은 전남이 67.1%로 전국 17개 광역시·도에서 가장 높았고 광주(63.4%), 부산(63.1%), 전북(61.9%) 순으로 조사됐다. 전국 평균은 56.4%였다.

앞서 지난 2010년(전남 72.2%·광주 71.2%), 2012년(전남 68.7%·광주 63.1%), 2015년(전남67.2%·광주 67%)의 조사에서도 전남과 광주가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었다.

현재 충치를 앓고 있는 12세 아동 비율도 전남이 13.2%로 전북(14.2%)에 이어 두번째로 많았다.

더욱이 치과 진료가 필요한 어린이·청소년의 비율은 전남이 가장 높았다.

12세의 경우 미충족 치료필요율(치료가 필요하지만 받지 못한 비율)은 전남이 20.7%로 전국 최고 수준이었다. 전국 평균은 15.0%다.

12세 청소년들이 진료 및 치료를 받지 못한 주요 원인은 시간 부족(55.3%), 가벼운 증상(24.8%), 진료에 대한 무서움(9.8%) 순이었다. 치과를 함께 갈 보호자가 없어 진료를 받지 못한 비율은 4.2%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전남지역 12세 청소년들이 앓고 있는 충치 개수는 2.71개로 전국 평균(1.84개)이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국 평균 1.64개보다 많았다.

경제 상태와 거주 지역에 따라 치아 건강도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대상 어린이들이 스스로 평가한 경제상태를 분석해보면 ‘하’ 집단은 ‘상’이나 ‘중’ 집단에 비해 치아와 치주 건강이 상대적으로 좋지 않았다. 또 도 단위 지역에 거주하는 어린이는 특별시·광역시에 거주하는 어린이에 비해 치아가 건강하지 못했다.

보건복지부는 이번 조사를 바탕으로 영구치가 완성되는 12세 전후에 구강검진 및 교육, 예방진료 등을 지원하는 ‘아동 치과주치의 제도’를 도입해 내년부터 시범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연구책임자인 최충호 대한예방치과·구강보건학회 회장은 “공공분야의 구강보건사업 등 많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아동의 구강건강 수준은 세계 선진국에 못 미치고 있다”며 “국가와 지방자치단체가 적극적으로 나서 치아·치주 관리를 위한 구강보건사업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정병호 기자 jusbh@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