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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 김려령 지음
2019년 05월 31일(금) 00:00
결혼 생활에 각자 ‘실패’를 경험한 두 사람이 우연한 계기로 여행지에서 함께 일주일을 보낸다. 힘겨운 일상에서 탈피해 한숨을 돌리기 위해 찾은 이스탄불에서 두 남녀가 만나게 된 것이다. 두 사람은 행복한 일주일을 함께 보내고 조용히 헤어진다. 일상으로 돌아가야 함을 아는 두 사람은 서로의 연락처를 묻지 않는다. 그렇게 몇 년이 흐르고 도연과 유철은 작가와 국회의원 모습으로 우연히 마주치고, 두 사람의 사랑은 다시 시작된다.

‘완득이’, ‘우아한 거짓말’ 등으로 탄탄한 독자층을 확보하고 있는 작가 김려령이 장편소설 ‘일주일’로 돌아왔다. 김려령 특유의 에너지로 사랑과 결혼에 대해 흥미진진하게 이야기를 펼쳐낸다.

다시 만난 도연과 유철은 조심스럽게 사랑을 키워가지만 뜻밖에 암초에 부딪힌다. 다름 아닌 유철의 전처인 정희의 등장으로 모든 것이 어그러지기 시작한다. 유철과 도연의 행복한 모습을 보고 비참함을 느낀 정희는 둘의 사랑을 깨뜨리기로 마음먹고 언론을 이용해 두 사람의 만남을 불륜으로 매도한다. 안타깝게도 이스탄불에서의 행복했던 일주일이 도연과 유철에게는 덫이 되어 돌아온다. 당시 유철은 정희와의 결혼 생활이 파탄 직전에 이를 만큼 헝클어진 상태였다.

사랑은 속박과 자유를 동시에 욕망하는 사랑의 양면성을 능수능란하게 풀어낸다. ‘이야기’를 읽는 통쾌함을 선사하면서 독자에게 사랑의 강도와 거리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세 인물이 묶였다 풀렸다 하며 긴장감 넘치게 전개되는 이야기는 독자를 강하게 끌어당긴다. 인물들의 개성 강한 내레이션이 지문 사이사이 침투하는 독특한 구성은 읽는 재미와 아울러 인물들의 복잡한 심리를 생생하게 전달한다. <창비·1만5000원>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