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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청년을 말하다] <24> ‘문가네 양조장’ 문지훈·성훈 형제
“우리 술 홍보 위해 지구 끝까지 갈 겁니다”
2017년 11월 29일(수) 00:00
전통주를 찾아다니던 중 충남 서천 삼화양조장을 방문한 문지훈(오른쪽)·성훈 형제.
“여행을 할 때 사람을 만나며 느끼는 감정이나 경험들이 너무 좋았어요. 하고 싶은 걸 하는 것들이 너무 좋았어요. 그래서 여행하듯이 살고 있고, 우리의 이번 여행지는 우리술입니다.”

우리술이라는 여행지에 머물고 있다는 문지훈(30)·성훈(29) 형제. 키도 크고 잘생겨서 다 가졌을 것 같지만, 뭔가 부족한게 있길 바라며 이야기를 해보았다.

형제는 목포에서 태어나 고등학교까지 목포에서 다녔다. 지훈씨는 집안의 권유로 부산 해양대학교를 가서 선박기관에서 3년 정도 일을 했었는데, 원래 꿈인 요리사를 위해 회사를 그만 두었다.

동생 성훈씨도 목포해양대로 진학했다. 군대에서 우연히 취사병을 했는데, 전역 후 선임의 추천으로 호텔에서 일을 하게 되었다. 호텔에서 일을 하며 다양한 경험을 하고 온 사람들을 만나게 되고, 자신 또한 다양한 경험을 하고자 벌어놓은 돈을 탈탈 털어 유학을 떠난다. 뉴질랜드에서 쉐프 비자를 받아 3년간 일을 하고, 세계여행을 하다가 형에게 여행을 함께 하자고 손을 내밀었다.

형제가 우리술에 관심을 가지게 된 건 1년 전 함께 세계여행을 하던 바로 그 때였다. 태국의 게스트 하우스에서 다른 나라 친구들과 함께 술을 먹었다. 그러다가 술 이야기가 나왔는데 갑자기 독일 친구가 우리는 맥주라는 술이 유명하다며 자랑을 했다. 옆에 있던 일본 친구가 우리는 사케가 유명하다며 자랑을 했다. 외국에 나가면 평소의 애국심이 10배는 되는 것 같다. 지고 싶지 않았다. 우리의 술을 말하려고 하는데 소주인지 막걸리인지 헷갈렸다. 확실하게 답을 주지 못했다. 이때 많은 의문을 가지게 되었다.

한국에 돌아와서 그때의 기억이 남아 우리술에 대해서 알아보다가 주령사라는 우리술 스토리텔러 교육 프로그램이 있는 걸 보고 바로 신청했다.

“술만 배우는 게 아니었어요. 탁하다고만 생각했던 우리술 안에 역사와 문화가 담겨있었어요”(문지훈)

이 교육을 통해 우리술에 더욱 빠지게 되었다. 우리술에는 보이지 않는 시간과 노력이 숨어있었다. 전통방법으로 만든 우리술이 비싸다고 생각했지만 과정을 보니 비싸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우리술을 알리고 싶었다.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알리는 것도 중요하다는 생각을 했다

“요즘 잘 나가는 전통주점에서 판매순위 상위권에 있는 우리술이 있는데 무엇인지 아세요? 해남의 해창 막걸리에요. 모르는 사람들이 많아요. 가까운 지역의 것도 모르는 상황이에요. 그래서 더 알리고 싶었고, 저희 고향인 목포에서부터 시작하고 싶었어요”(문성훈)

형제는 고민 끝에 사람들이 가장 쉽게 접할 수 있고, 알리기 좋은 방법을 생각했다. 전국에 우리술을 만드는 전통이 깃든 양조장을 찾아 사람들에게 우리술을 맛볼수 있는 기회도 제공하고, 우리술 문화, 역사를 널리 알리는 우리술 홍보대사와 같은 역할을 하고 싶다고 한다.

“저희는 좋은 술을 가져오기 위해서 직접 발로 뛰어요. 직접 찾아가고 맛보고, 저희가 가져오죠. 좋은 우리술을 알리기 위해서라면 지구 끝까지라도 갈 자신 있어요” (문성훈)

‘브로젝트’라는 이름으로 함께 여행 중인 두 형제는 전남도청 앞에 우리술 전문점 ‘문가네 양조장’을 열었다. 직접 가져온 좋은 우리 술에, 해외에서 쉐프 생활도 하고, 국내 요리대회에서 1등을 했던 형제들의 요리가 곁들어 진다. 좋은 술에, 좋은 음식이라니 너무 기대가 된다. 수제맥주가 급성장하는 시장에서 우리술의 성장이 이뤄질지는 아직 미지수지만 분명 확신한다.

목포에서 알리는 게 끝이 아니다. 진짜로 지구 끝까지 가려고 한다. 세계적으로도 알리고 싶어서 좋은 우리술과 함께 하는 세계여행을 떠나고 싶다고 한다. 두 형제는 김치버스나 아리랑 유랑단처럼 우리술을 가지고 세계를 여행하는 그날을 꿈꾼다.

두형제의 여행을, 그리고 우리술이라는 현재의 여행을 응원하며 세계적으로 우리술을 알리고 다니는 모습을 그려본다. <끝>

/한정민 청년기자

6_30am@naver.com



-목포 청년문화공간 ‘꿈방’

공동대표

-문화창작소 ‘꿈틀’ 공동대표

-기획사 ‘열정거북’ 공동대표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 지원을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