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청년, 청년을 말하다] <21> 파크인터네셔널 박채운 대표
세계에 ‘남도의 맛·멋’ 알리는 청년무역상
2017년 11월 15일(수) 00:00
2016년 광주국제식품전을 둘러보는 박채운 파크인터네셔널 대표.
‘동해번쩍 서해번쩍.’ 딱 이말이 어울린다. 바빠도 너무 바쁘다. 무역회사 파크인터네셔널을 창업해 운영하고 있는 박채운(37) 대표의 이야기다. 한국식품을 동남아 국가에 수출하고 있는 그는 기특하게도 광주를 알리고, 광주청년들이 만든 제품의 판로확보에도 힘을 보태고 있다. 광주를 대표하는 청년무역상이자 광주를 사랑하는 진짜 광주청년이다.

박 대표도 창업 이전까지는 누구나 꿈에 그리던 대기업 사원이었다. 유통업계에서 9년간 그 어떤 사람보다 열심히 살았다.

“어른들이 원하는 삶이라고 볼 수 있을까요? 그래도 제 성격상 참 열심히 했어요. 직장생활 10년 차에 접어들기 직전 회의감이 들었습니다. 저의 삶을, 제 인생의 시간을 ‘내가 원하는 데로 쓰고 싶다’는 생각이요.”

결국 사직서를 냈다. 창업을 하고 싶었지만 무엇을 할지 고민이 깊었다. 내가 좋아하면서도 잘할 수 있는 일을 찾아 헤맸다. 여행차, 출장차 세계 각국을 누볐던 그는 ‘무역상’이 되기로 했다. 10여년 유통업계에서 배운 노하우도 자신감을 보태는데 한몫했다.

자신의 성 ‘박’(Park)을 붙여 ‘파크인터내셔널’을 창업했다. 대학원 교환학생차 태국을 방문했을 때 방콕 현지 시장의 가능성을 봤던 그는 광주에 사무실을 두고 태국에 현지법인을 냈다.

방콕 시내에 ‘케이마켓’ 점포 3곳을 열고 본격적인 한국 상품 판매를 진행 중이다. 또 현지 마트 내부에 ‘광주코너’ 등 광주를 알리고 지역 청년들이 생산한 제품을 홍보·판매할 수 있는 방안도 구상하고 있다. 지난 9월에는 베트남에도 현지법인을 내고 동남아시장 개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박 대표는 “제품 하나를 수출하기 위해 그 제품에 대해 누구보다 고민하고 현지 판매의 극대화를 이끌어낼 수 있게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파크인터내셔널의 주요 수출품목은 한국식품이다. 현지 한인들과 한인식당은 물론, 한류열풍으로 한국식품과 제품에 대한 관심과 수요도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특히, 동남아의 경우 정체돼 있는 한국과 달리 경제성장률이 높고 인구의 평균연령도 낮다는 큰 장점을 지닌 시장이라는 점에서 발전가능성이 크다. 2050년이 되면 아세안 지역이 전 세계 총생산의 50%를 차지하게 된다는 게 박 대표의 설명이다.

이렇게 한국식품을 주로 판매하면서 아쉬운 부분도 있다. 광주에서 태어나 광주에 애정이 그 누구보다 깊은 그는 “지리적 여건상 우수한 제품이 많지만 무역회사가 별로 없어 해외수출에 대한 경험과 정보가 부족한 현실”이라며 “광주의 경우 내수판매에 머물러 있다는 게 너무나 아쉽다. 그래서 광주에서 창업했다는 게 가장 뿌듯한 점이다”고 설명했다.

‘광주’와 ‘남도’를 대표할 수 있는 건 바로 ‘맛’이다. 광주의 김치를 비롯한 전남지역 특산품, 조미료 제품 등 현재 동남아 각국에 수출할 수 있는 상품이 무궁무진하다.

이미 동남아 현지에 다양한 판로를 확보하고 있는 상태여서 지역 청년들이 만든 제품을 판매·홍보하기에도 좋은 환경을 갖추고 있다. 특산품과 기업제품 등 타지역 자치단체·기업 등에서도 ‘러브콜’을 받고 있다.

파크인터내셔널도 이런 흐름에 따라 최근 지역을 대표하는 주류기업인 (주)보해양조와 계약을 맺고 잎새주와 부라더 등의 태국시장 진출에 나섰다. 광주지역 청년창업가들이 생산한 제품에 대한 현지시장 반응도 꾸준히 살펴보고 기록하고 있다.

“문화도시 광주, 광주의 청년들이 만든 제품을 베트남 박람회에 참가해 소개한 적이 있어요. 뛰어난 디자인과 아이디어로 무장한 그들의 상품은 현지인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죠. 가능성을 봤습니다. 우리 청년끼리 서로 도울 수 있다는 점도 뿌듯하고요.”

박 대표는 광주의 청년창업가들이 성장할 수 있도록 돕고, 그들이 성장한 뒤에는 함께 힘을 모아 세계 속에 광주를 알리겠다는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그래서 광주 본사의 직원도 꾸준히 채용하고 이들이 태국과 베트남 등에서 최대한 현지 경험을 쌓고 포부를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회사는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무역은 역시 쉬운 게 아니다. 세계 각국을 ‘홍길동’처럼 여기저기 돌아다는 것은 어지간한 체력으로는 할 수 없다.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발바닥에 물집이 사라지는 날 없는 고된 일이다. 그래도 고생 뒤에 성과가 찾아오면 그 피로도 눈 녹듯 사라진단다.

“첫술에 배부를 수 없겠죠? 파크인터내셔널을 운영하면서 노하우를 쌓고 현지 정보와 판로확보에 주력해 광주를 알리고, 광주의 상품을 알려가고 싶어요. 그게 제 꿈이자 포부입니다.”



/김태진 청년기자

oneotbman@naver.com



-청년문화공간 ‘동네줌인’대표

-움직이는 스튜디오 대표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 지원을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