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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청년을 말하다] <16> 자전거로 세계여행 박정웅씨
"옳은 선택이란 내가 하고픈 걸 한는 것"
2017년 09월 27일(수) 00:00
자전거로 세계여행 중인 박정웅 씨는 현재 600일 넘게 세계 곳곳을 달리고 있다.
요즘 많은 청년들이 세계 곳곳을 여행하는 꿈을 꾸고 있다. 하지만 실제로 여행을 떠나는 건 다양한 이유로 쉽지만은 않다. 그런데 우연히 읽게 된 여행 책을 보고 세계여행이라는 꿈을 꾸다 실제로 여행가가 된 청년이 있다. 바로 자전거로 세계여행 중인 박정웅(28)씨가 그 주인공이다. 박씨는 현재 600일 넘게 자전거로 여행 중이다.

“저는 20대 초반까지 정말 평범한 청년 중 하나였습니다. 꿈 없이 방황하다 공장에 취직해 출근과 퇴근을 매일 반복하며 지내다 배낭여행을 해보자는 생각을 한 게 시작점이 됐습니다.”

배낭여행이 목표였던 그는 왜 자전거로 여행을 시작하게 된 것일까. 배낭여행이라는 목표가 생긴 순간부터 여행경비를 모으기 위해 밤낮을 가리지 않고 일을 하던 어느 날 우연히 서점에서 책 한 권을 발견하게 되었다고 한다. 바로 ‘똘끼, 50cc 스쿠터로 유라시아를 횡단하다’라는 책이었다.

“스쿠터로 세계여행이 가능하다니, 나도 한 번 해보고 싶다”라는 생각을 하게 된 그는 스쿠터 말고 다른 방식을 고민하다 자전거 세계일주라는 새로운 목표가 생겼다고 했다.

“그렇게 스무 세살부터 자전거 세계일주를 준비하기 시작했습니다. 광주 근교를 시작으로 점점 먼 곳까지 자전거로 여행을 하며 캠핑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자전거 라이딩과 캠핑이 어느 정도 익숙해지자 그는 전국일주를 떠나기로 했다. 광주에서 서울을 가는 데만 꼬박 일주일이 걸렸고, 중간 중간 아르바이트를 하며 강원도, 경상도를 거쳐 광주로 돌아왔다. 그렇게 반 년가량 전국일주를 하며 자신감을 얻게 되었고, 많은 이들의 응원과 관심 또한 받게 되었다.

그렇게 자전거 여행과 회사생활을 병행하던 그는 2015년 말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본격적인 여행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자전거와 한 몸처럼 광주 곳곳을 다니며 여행 준비를 하던 중 그는 갑자기 짧은 배낭여행을 떠나기로 했다.

“자전거 세계일주를 앞두고 배낭여행을 간다고 하니 의아하게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았어요. 하지만 해외여행을 제대로 해본 적 없는 저에게는 꼭 필요한 경험이라 생각돼 러시아와 태국을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갑자기 떠난 배낭여행에서 그는 잊지 못할 인연을 만나게 되었다. 캐나다와 뉴질랜드 이중 국적을 가지고 있는 Kiwi 할아버지(Kiwi는 뉴질랜드 국적의 사람을 부르는 애칭)가 바로 그 인연이다. 태국에서 우연히 만나게 된 Kiwi 할아버지는 그 이후 자전거 여행을 다니며 다양한 인연들을 소개시켜 주고 힘들 때마다 든든한 버팀목이 돼 주었다.

“옳은 선택이란 내가 하고자 하는 일을 선택하는 것이란 사실을 이런 인연들을 보며 느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자전거로 여행을 갈 태국을 왜 굳이 돈 들여서 또 가냐고 이야기 했었습니다. 그 사람들의 기준대로 태국으로 배낭여행을 하지 않았다면 이런 좋은 인연을 만날 수 없었을 겁니다.”

그의 말처럼 그는 계속해서 본인이 하고자 하는대로 여행을 지속하고 있다. 그 과정에서 다양한 나라의 여러 사람들에게 많은 도움을 받으며 큰 탈 없이 여행을 해나가고 있다. 현지인 집에 초청받는 건 물론이고, 무료로 숙식을 제공받고 식당에서 밥값을 내는 대신 응원의 돈을 받기도 했다. 다양한 국적의 자전거 여행자들과 동행하기도 하고, 동행했던 여행자를 다른 나라에서 재회하기도 했다. Kiwi 할아버지는 벌써 세 번이나 만났다고 한다.

여행이란 결국 사람을 만나는 일이라고 했던가. 그는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며 인천에서 출발하여 중국 북부 잉커우라는 곳을 시작으로 베트남, 캄보디아, 태국, 미얀마, 라오스,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브루나이를 거쳐 현재 말레이시아에서 재정비의 시간을 가지고 있다. 이후 파키스탄을 여행한 후 서남아시아를 거쳐 계속 여행할 계획이다.

“이 여행의 끝이 언제일지 저도 모르겠어요. 처음에는 중간에 일을 하며 경비마련도 하면서 7년 정도면 세계일주를 끝마칠 수 있지 않을까 싶었는데, 동남아시아에 이렇게 오래 머무를 줄 몰랐답니다. 어쩌면 10년 넘게 자전거 여행자로 지내고 있을 수도 있을 것 같아요.”

계획이 중요할 수도 있지만 어차피 계획대로만 진행되지 않는다는 것을 몸소 느끼고 있다는 그는 어떻게든 자신이 세운 자전거 세계일주라는 목표를 이루고 싶다고 했다.

한국 나이로 스물 여덟, 한창 취업 적령기인 그는 미래에 대한 두려움은 없을까 궁금했다.

“하고 싶은 게 무엇인지 몰랐던 20대 초반에는 돈을 벌면서도 불안하기만 했어요. 하지만 제 마음이 끌리는 일을 찾고, 그 길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지금은 미래에 대해 전혀 불안하지 않아요. 제가 되고 싶은 모습대로 하루하루 그 모습을 제 스스로 만들어 가고 있으니까요.”

자신의 꿈을 향해 페달을 굴려나가는 그의 이야기를 더 듣고 싶다면 인터넷에서 ‘지구별1박2일’을 검색하면 된다.



/김태진 청년기자

oneotbman@naver.com



-청년문화공간 ‘동네줌인’대표

-움직이는 스튜디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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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 지원을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