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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지는 전남의 리아스식 해안]<6> 일본(상)] 간척에 짱뚱어 사라지고 어민들 희망도 사라졌다
2016년 11월 28일(월) 19:55
일본 규슈지방의 이사하야만은 아리아케해(有明海)의 서부에 위치하는 만(灣)이다. 행정적으로는 나가사키현에 속한다. 아리아케해는 일본 큐슈 서부에 깊이 들어간 내만으로, 사가·후쿠오카·쿠마모토·나가사키 등 4개의 현에 둘러싸여 있다. 일본 내에서도 조석간만의 차이가 가장 큰 해역으로 알려졌다.
바다로 흘러드는 하천으로부터 옮겨지는 토사 때문에 드넓은 갯벌이 형성돼 있었다. 이런 탓에 이사하야만 주변엔 갖가지 바닷고기, 조개류 등 해산물이 풍부했다.
하지만, 지난 23일 찾은 이사하야만은 과거의 풍요로움은 사라진 모습이었다. 해안을 끼고 12개의 수협이 번창하고 수많은 상인들이 몰려들었던 과거와 달리 이제는 4개의 수협만이 근근이 버텨나가고 있다는 게 어민들 설명이었다. 일본에서도 내로라하는 갯벌(전체의 40% 차지)에서 끝도 없이 나온 그 유명한 짱뚱어, 키조개는 사라지다시피 했고, 갯벌 상당 부분도 메워지면서 바닷고기들의 산란지마저 대폭 줄어 어족 자원이 전반적으로 황폐화되면 서다.
어민들은 원인을 간척사업에 돌리고 있다.
여느 간척 사업과 마찬가지로 이사하야 간척 사업도 어민을 비롯한 주민, 시민사회단체 반발을 뚫고 시작됐다. 지난 1989년 일본 정부가 279억엔가량의 어업 보상비를 주고 간척 사업에 착수한 것이다.
간척은 바다와 인접해 방조제를 건설하고 그 내부에 담수호와 내부 제방에 둘러싸인 간척지를 조성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외해에 접한 제방만의 단식 간척에 비해, 간척에 의한 새로운 토지의 조성과 수자원 개발을 동시에 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는 복합 간척 방식이었다.
정부는 이사하야만 안쪽에 7㎞에 달하는 제방을 쌓아올렸다. 방조제 바깥의 바닷물과 안쪽의 물이 서로 만나지 못하면서 자연스레 제방 안에는 인공호수가 생겨났다. 방조제 양끝엔 각각 6개와 2개의 수문도 만들어졌다.
지난 2003년 준공으로 이사하야만 안쪽 30%가량의 면적은 방조제에 의해 물막이가 이뤄져 26㎦, 인공호수와 8.2㎦의 간척지가 만들어졌다. 이곳엔 지금 채소와 사료 등이 재배되고 있다.
초기와 달리 농산물 수급, 농산물 생육 등 경작 조건이 나빠지면서 정부는 간척지 경작자들에게 일종의 보조금을 쥐여주고 농사를 이어가게 하고 있다고 어민들은 주장했다. 간척 사업이 실패하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주려고 간척지 경작을 계속하게 한다는 것이다.
간척의 목적에 대해 정부는 사업 초기에 농지 확보에 무게를 뒀다가 지금에 와서는 바닷물에 의한 농지와 주택 등의 침수 예방, 즉 재해 예방을 주요 목적이라고 강조한다고 어민들은 전했다.
어민들은 특히 일본에 농지가 부족하지 않고 방조제 수문을 연다고 해도 침수 등 재해가 일어날 가능성 또한 낮다며 상시적인 수문 개방을 요구하고 있다. 수문을 열어 인공호수 안의 물과 바다가 만나게 해 수질도 향상시키면 갯벌도 다시 생성될 것이고 자연스럽게 어족자원 회복과 지역 경제 회복으로 연결된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이사하야 현청 관계자(간척담당)는 “어민이나 일부 시민사회의 주장과 달리 방조제를 열 경우 주택 및 농지 침수 가능성이 여전히 크다”면서 “어민들은 어족자원 감소, (먹는) 김 탈색 등 갖은 피해를 간척사업으로 돌리고 있지만 어족자원 감소는 간척 사업 전부터 감소 추세였고, 김 탈색의 경우도 양식업자들의 약품 오남용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사하야(규슈) 김형호기자 khh@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