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산어촌 특성 살린 ‘강소 학교’에 미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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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산어촌 특성 살린 ‘강소 학교’에 미래 있다
전남편 <제3부> 교육
③ 전남교육의 나아갈 길
2010년 12월 22일(수) 00:00
‘2020 전남교육발전계획’ 수립을 위한 공청회가 지난 16일 전남도 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에서 열렸다. 교원,학부모, 교육전문가 등 200여명이 참석, 도농간 학력격차 해소, 교육환경개선, 무지개 학교 운영 등 현안을 논의했다. 〈전남도 교육청 제공〉
지난 10월 교육과학기술 위원회의 광주시·전남도교육청에 대한 국감에서는 전남의 한 학교가 우수 사례로 소개됐다.

민주당 김춘진 의원은 보도자료에서 소규모· 지역 학교지만 알찬 교육을 실시함으로써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학교라고 소개했다.

이 학교는 순천시에 있는 별량초등학교 송산 분교장이었다. 이 학교는 내년초 송산초등학교로 승격될 예정이다.

애초 송산초교였던 이 학교는 지난 2000년 분교로 격하된 후 2007년 전교생이 11명까지 줄어 폐교위기까지 몰렸으나, 올 7월 현재 전교생이 123명으로 늘어 본교의 위상을 되찾게 됐다.

송산분교가 다시 활력을 되찾은 계기는 지난 2008년 ‘작은 학교 만들기’ 사업이 바탕이 됐다. 교감 포함 교직원 7명은 배움터를 지키기 위해 ‘자율과 협력’으로 학교 운영방침을 정하고 교과 프로그램을 확 바꿨다. 대표적인 학습 프로그램은 계절학교, 토요프로젝트 학습, 주제탐구 프로젝트 등이다.

계절학교는 주입식 교육에서 벗어나 공예·도예·종이접기 등 문화예술 체험 활동 등을 학생 스스로 선택하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이 학교가 입소문을 타면서 지난 2007년 11명이던 전교생이 2008년 48명으로 급증, 현재 123명이 됐다. 이 중 무려 110명이 순천 읍내에 사는 통학생들이다.

이처럼 소규모 학교지만, 알찬 교육으로 공교육의 새로운 비전을 만들어내는 학교들이 적잖다.

전문가들은 전남 교육의 약점으로 지적되고 있는 소규모 학교의 특장을 살리는 교육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전남 학교 가운데 무려 628개교(초 330·중 195· 고 103개교)가 농어촌 학교이며, 6학급 이하 ‘미니학교’도 무려 355개교(초 178, 중 145, 고 32개교)에 달한다. 전국 도서벽지 학교의 61.8%가 전남에 있다.

그러나 알찬 교육프로그램을 진행하면 얼마든지 학업과 교직원들의 만족도를 높이는 학교 환경을 조성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최근 교육과학기술부가 발표한 2010년 전국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가 이를 실증한다.

올해 전국 초·중·고 학업성취도 평가 성적을 분석한 결과 전남 초등학교에서는 함평지역의 기초학력미달 비율이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학교는 구례가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나 이른바 농촌지역 시골학교가 선전한 것이다.

학업성취도 평가는 학생들이 기본 교육과정에 얼마나 잘 따라오고 있는지 확인하기 위한 시험으로 전국 초등 6학년, 중 3학년, 고 2학년 학생 등이 지난 7월 시험을 치렀다.

교육과학기술부가 발표한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 초등 6학년은 함평지역이 수학과 영어 각 0.3%, 사회 0.5%, 국어, 과학 0.6% 등으로 도내 22개 시·군 중 가장 낮았다.

다음으로 광양이 국어와 수학 0.6%, 사회 0.7%, 과학 0.8%, 영어 0.9% 등으로 다음을 이었다. 과목별 최저 지역은 국어는 함평과 광양이 0.6%, 사회는 장흥(0.5%), 수학은 담양·함평(0.3%)이, 과학은 함평(0.65)이 각각 가장 낮았으며 영어는 구례로 단 한명도 없었다. 전 과목에서 학력미달 비율이 0%인 곳은 구례 영어과목이 유일했다.

무안 해제중학교는 ‘농산어촌 전원학교 육성사업’으로 거듭난 대표적인 학교다.

첨단 e-러닝 교실수업 시스템 구축을 바탕으로 농산어촌형 우수 학력증진 프로그램, 도·농간 문화격차 해소 다양한 체험학습 프로그램 운영과 다양화된 방과 후학교 프로그램 운영으로 학생·학부모의 호응과 만족도가 크게 높아지는 성과를 냈다.

전남도 교육청은 학교들의 이같은 사례를 바탕으로 내년부터 무지개학교를 지정·운영한다.

전인적 학업성취 달성, 도농간 교육격차 해소, 학교 교육 만족도 높이기를 통해 미래 사회에 대비한 인재를 육성하기 위한 사업이다.

도 교육청은 이를 위해 최근 전남 초·중·고 30곳을 ‘무지개 학교’(혁신학교)로 선정했다.

무지개 학교에는 1억원 안팎 재정지원과 교사의 근무여건 개선, 교원 연수기회 제공 등 각종 인센티브가 제공된다.

학교는 ▲다양화·특성화한 맞춤형 교육과정 편성·운영 ▲학생 중심 교육 ▲교육과정 중심의 지원체계 구축 ▲학부모·지역사회 협력체계 마련 등 4대 과제를 중점 추진한다.

도교육청은 내년을 무지개 학교 ‘도입기’로 정하고 성장기(2012년), 발전기(2013∼2014년), 확산기(2015) 등 단계를 거쳐 전 학교로 확산할 방침이다.

/윤영기기자 penfoot@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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