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미탁’ 오늘밤 전남 상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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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미탁’ 오늘밤 전남 상륙
최고 300㎜ 비에 강풍 예보
농어민, 추가 피해 ‘초긴장’
2019년 10월 02일(수) 04:50
제18호 태풍 ‘미탁’(MITAG)이 빠른 속도로 북상하면서 광주·전남은 2일 새벽부터 태풍의 직접영향권에 들 것으로 보인다. <관련기사 2면>

이에 따라 전남지역 농·어민들의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 제17호 태풍 ‘타파’로 인한 피해 복구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는데 태풍 ‘미탁’이 다시 상륙한다는 소식에 속이 타들어가고 있다.

◇광주·전남, 최고 300㎜ 비에 강풍 영향권=광주지방기상청은 1일 “18호 태풍 미탁이 2일 새벽부터 3일 오후 까지 광주·전남에 직접 영향을 줘, 많은 양의 비와 강풍이 예상된다”고 예보했다. 기상청은 1일 오후 3시 기준 태풍 ‘미탁’(중심기압 975hPA, 최대풍속 32㎧, 강풍반경 310㎞)은 중국 상하이 남남동쪽 320㎞ 부근 해상에서 시속 22㎞ 속도로 북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태풍은 제주도 서쪽 해상을 거쳐 2일 자정께 목포해안에 상륙해 남부지방을 관통한 뒤 3일 낮 동해로 빠져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세력이 다소 약화되겠지만, 예상경로가 전남을 관통하는 만큼 17호 태풍 ‘타파’나 16호 태풍 ‘링링’보다 피해가 클 수 있다고 기상청은 설명했다.

3일까지 광주 전남에 내리는 비의 양은 100~300㎜(지리산 부근 등에는 400㎜ 이상) 안팎이며, 해안가에는 35~45㎧(내륙은 15~30㎧)의 매우 강한 바람이 불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해안가는 태풍이 가장 근접하는 2~3일 만조시간과 겹쳐 높은 파도에 의한 월파가 예상된다.

◇전남 농어민, 피해복구 속 또 태풍에 초긴장=전남지역 농어민들은 제 16호 태풍 ‘링링’이나 17호 태풍 ‘타파’로 입은 피해 복구도 못한 상황에서 제18호 태풍이 직접 전남에 상륙할 것이라는 기상청 예보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시름에 잠겨 있다.

전남도는 ‘링링’으로 입은 벼 도복, 농작물 침수·유실·낙과·시설물 피해만 8721㏊에 달한데다, ‘타파’가 휩쓸고 가면서 입은 손실도 4219㏊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하고 있다.

하지만 피해 복구는 여전히 진행중이다. 링링이 동반한 강풍과 비로 쓰러진 벼 피해 면적만 6683㏊에 이르지만 논바닥에 쓰러진 벼들은 27%만 세워놓은 상태다. 타파가 쓰러트린 벼도 3414㏊에 달하지만 고작 28.5%만 세워 묶어놓았을 뿐이다.

태풍 타파로 피해를 입은 시설물도 88%만 복구가 완료된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태풍 미탁으로 인한 강풍과 집중 호우가 이어지는 데 따라 농촌에선 추가 피해와 복구 지연을 우려하고 있다. 전남도가 피해 최소화를 위해 수확기에 접어든 벼 농가와 과수 농가에 대해 태풍 전 수확을 독려하고 있지만 피해는 불가피한 상황이다.

당장, 벼농사를 짓는 농민들은 전체 재배면적(15만4091㏊)의 10.5%(1만6185㏊)만 수확한 상태다. 과수농가도 비슷하다. 배의 경우 전체(3143㏊)의 82%(2577㏊)만 수확이 마무리됐다. 그나마 배 재배 농가의 경우 상품성 유지를 위해 전문인력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단순 일손 돕기 인력을 꺼리고 있는 상황이다. 사과 수확도 30%(112㏊) 수준이고 무화과도 75% 수확에 그치고 있다. 어민들도 링링과 타파로 입은 양식장 피해가 아물기도 전에 추가 피해를 입을 걱정에 노심초사하고 있다.

/김지을 기자 dok2000@kwangju.co.kr

/정병호 기자 jusbh@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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