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미탁’ 오늘밤 전남 상륙
최고 300㎜ 비에 강풍 예보
농어민, 추가 피해 ‘초긴장’
농어민, 추가 피해 ‘초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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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호 태풍 ‘미탁’(MITAG)이 빠른 속도로 북상하면서 광주·전남은 2일 새벽부터 태풍의 직접영향권에 들 것으로 보인다. <관련기사 2면>
이에 따라 전남지역 농·어민들의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 제17호 태풍 ‘타파’로 인한 피해 복구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는데 태풍 ‘미탁’이 다시 상륙한다는 소식에 속이 타들어가고 있다.
◇광주·전남, 최고 300㎜ 비에 강풍 영향권=광주지방기상청은 1일 “18호 태풍 미탁이 2일 새벽부터 3일 오후 까지 광주·전남에 직접 영향을 줘, 많은 양의 비와 강풍이 예상된다”고 예보했다. 기상청은 1일 오후 3시 기준 태풍 ‘미탁’(중심기압 975hPA, 최대풍속 32㎧, 강풍반경 310㎞)은 중국 상하이 남남동쪽 320㎞ 부근 해상에서 시속 22㎞ 속도로 북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태풍은 제주도 서쪽 해상을 거쳐 2일 자정께 목포해안에 상륙해 남부지방을 관통한 뒤 3일 낮 동해로 빠져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세력이 다소 약화되겠지만, 예상경로가 전남을 관통하는 만큼 17호 태풍 ‘타파’나 16호 태풍 ‘링링’보다 피해가 클 수 있다고 기상청은 설명했다.
3일까지 광주 전남에 내리는 비의 양은 100~300㎜(지리산 부근 등에는 400㎜ 이상) 안팎이며, 해안가에는 35~45㎧(내륙은 15~30㎧)의 매우 강한 바람이 불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해안가는 태풍이 가장 근접하는 2~3일 만조시간과 겹쳐 높은 파도에 의한 월파가 예상된다.
◇전남 농어민, 피해복구 속 또 태풍에 초긴장=전남지역 농어민들은 제 16호 태풍 ‘링링’이나 17호 태풍 ‘타파’로 입은 피해 복구도 못한 상황에서 제18호 태풍이 직접 전남에 상륙할 것이라는 기상청 예보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시름에 잠겨 있다.
전남도는 ‘링링’으로 입은 벼 도복, 농작물 침수·유실·낙과·시설물 피해만 8721㏊에 달한데다, ‘타파’가 휩쓸고 가면서 입은 손실도 4219㏊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하고 있다.
하지만 피해 복구는 여전히 진행중이다. 링링이 동반한 강풍과 비로 쓰러진 벼 피해 면적만 6683㏊에 이르지만 논바닥에 쓰러진 벼들은 27%만 세워놓은 상태다. 타파가 쓰러트린 벼도 3414㏊에 달하지만 고작 28.5%만 세워 묶어놓았을 뿐이다.
태풍 타파로 피해를 입은 시설물도 88%만 복구가 완료된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태풍 미탁으로 인한 강풍과 집중 호우가 이어지는 데 따라 농촌에선 추가 피해와 복구 지연을 우려하고 있다. 전남도가 피해 최소화를 위해 수확기에 접어든 벼 농가와 과수 농가에 대해 태풍 전 수확을 독려하고 있지만 피해는 불가피한 상황이다.
당장, 벼농사를 짓는 농민들은 전체 재배면적(15만4091㏊)의 10.5%(1만6185㏊)만 수확한 상태다. 과수농가도 비슷하다. 배의 경우 전체(3143㏊)의 82%(2577㏊)만 수확이 마무리됐다. 그나마 배 재배 농가의 경우 상품성 유지를 위해 전문인력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단순 일손 돕기 인력을 꺼리고 있는 상황이다. 사과 수확도 30%(112㏊) 수준이고 무화과도 75% 수확에 그치고 있다. 어민들도 링링과 타파로 입은 양식장 피해가 아물기도 전에 추가 피해를 입을 걱정에 노심초사하고 있다.
/김지을 기자 dok2000@kwangju.co.kr
/정병호 기자 jusbh@kwangju.co.kr
이에 따라 전남지역 농·어민들의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 제17호 태풍 ‘타파’로 인한 피해 복구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는데 태풍 ‘미탁’이 다시 상륙한다는 소식에 속이 타들어가고 있다.
세력이 다소 약화되겠지만, 예상경로가 전남을 관통하는 만큼 17호 태풍 ‘타파’나 16호 태풍 ‘링링’보다 피해가 클 수 있다고 기상청은 설명했다.
◇전남 농어민, 피해복구 속 또 태풍에 초긴장=전남지역 농어민들은 제 16호 태풍 ‘링링’이나 17호 태풍 ‘타파’로 입은 피해 복구도 못한 상황에서 제18호 태풍이 직접 전남에 상륙할 것이라는 기상청 예보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시름에 잠겨 있다.
전남도는 ‘링링’으로 입은 벼 도복, 농작물 침수·유실·낙과·시설물 피해만 8721㏊에 달한데다, ‘타파’가 휩쓸고 가면서 입은 손실도 4219㏊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하고 있다.
하지만 피해 복구는 여전히 진행중이다. 링링이 동반한 강풍과 비로 쓰러진 벼 피해 면적만 6683㏊에 이르지만 논바닥에 쓰러진 벼들은 27%만 세워놓은 상태다. 타파가 쓰러트린 벼도 3414㏊에 달하지만 고작 28.5%만 세워 묶어놓았을 뿐이다.
태풍 타파로 피해를 입은 시설물도 88%만 복구가 완료된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태풍 미탁으로 인한 강풍과 집중 호우가 이어지는 데 따라 농촌에선 추가 피해와 복구 지연을 우려하고 있다. 전남도가 피해 최소화를 위해 수확기에 접어든 벼 농가와 과수 농가에 대해 태풍 전 수확을 독려하고 있지만 피해는 불가피한 상황이다.
당장, 벼농사를 짓는 농민들은 전체 재배면적(15만4091㏊)의 10.5%(1만6185㏊)만 수확한 상태다. 과수농가도 비슷하다. 배의 경우 전체(3143㏊)의 82%(2577㏊)만 수확이 마무리됐다. 그나마 배 재배 농가의 경우 상품성 유지를 위해 전문인력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단순 일손 돕기 인력을 꺼리고 있는 상황이다. 사과 수확도 30%(112㏊) 수준이고 무화과도 75% 수확에 그치고 있다. 어민들도 링링과 타파로 입은 양식장 피해가 아물기도 전에 추가 피해를 입을 걱정에 노심초사하고 있다.
/김지을 기자 dok2000@kwangju.co.kr
/정병호 기자 jusbh@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