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굴개굴” 반가운 무등산 봄손님
‘북방산개구리’ 산란 잇따라
기온변화 민감 … 올해 3주 늦잠
“생태계 관찰 위한 중요 지표”
기온변화 민감 … 올해 3주 늦잠
“생태계 관찰 위한 중요 지표”
![]() 경칩을 하루 앞둔 지난 5일 오후 광주시 북구 무등산국립공원 내 평두메 습지에서 북방산개구리가 산란하는 모습이 목격되고 있다.
〈광주시 북구청 제공〉 |
경칩(驚蟄)인 6일 무등산 일대에서 개구리 우는 소리가 울려 퍼졌다. 올해 개구리는 지난 겨울 한파 탓에 약 3주 가량 늦잠을 잔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무등산국립공원관리사무소, 국립공원관리공단 등에 따르면 광주시 북구 화암동 무등산 평두메 습지에서 지난달 13일 ‘북방산개구리’의 알이 관찰됐다. 6일 현재에도 이곳에는 갈색빛을 띤 개구리 수십마리가 알을 낳기 위해 모여들고 있다.
우리나라 전역에 서식하는 북방산개구리는 주둥이가 뾰족하고, 등은 적갈색 또는 흑갈색을 띤다. 몸에 검은 점무늬가 있는 것도 있다. 산에 사는 개구리 중 북방계에 서식한다는 의미로 붙여진 이름이다.
10월부터 유속이 느리고 수심이 깊은 곳에 있는 돌이나 바위 밑에서 동면하거나, 흙 밑으로 파고 들어가 겨울잠을 자기도 한다.
겨울잠에서 깨고 산에서 내려와 2월말 쯤부터 계곡 주변에나 논 등 물이 고여있는 지역에 산란한다. 장마철이 되면 모두 변태를 마치고 다시 산으로 올라 낙엽 밑 습한 곳에 숨어 지낸다.
이번에 발견된 무등산 북방산개구리 알에서 태어난 올챙이들도 올 여름께에는 모두 성체로 자라나 평두메 일대를 개구리 우는 소리로 꽉 채울 것으로 보인다.
북방산개구리는 한때 식용개구리로 알려져 무분별하게 잡아먹히기도 했다. 야생 개구리를 잡아먹으면 야생동물 보호법에 따라 처벌을 받는다. 북방산개구리는 사람 기척에 잽싸게 자취를 감추는 탓에 관찰하기 쉽지 않다.
북방산개구리는 환경부가 지정한 ‘기후변화 생물지표 100종 및 계절 알리미 생물종’이다. 외부 환경변화에 민감해 산란일에 따라 기온 상승 등 기온 변화를 간접적으로 알려주는 생물이다. 또 암컷이 1년에 한번 산란하기 때문에 알덩어리 수만 파악하더라도 해당 지역의 개체군 변동을 추정하는데 용이하다.
공단 소속 국립공원연구원은 기후변화에 따른 생태계 영향을 파악하기 위해 2010년부터 전북 남원시 지리산 구룡계곡에서 북방산개구리 산란을 측정해왔다. 지난해 월악산국립공원(지릅재), 소백산국립공원(남천계곡), 치악산국립공원(대곡) 등 관찰지점 3곳을 추가한데 이어 올해는 무등산(평두메) 1곳, 월출산 1곳, 지리산 2곳, 설악산 1곳, 수원 광교산 1곳, 제주시 1곳을 추가했다.
가장 따뜻한 제주도에서 북방산개구리 첫 산란은 1월 15일에 확인됐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현재 산란시기로 볼 때 월악산은 3월 중순부터 소백산 및 치악산은 3월 중순∼하순, 설악산은 4월 초순 경 북방산개구리가 산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올해로 9년째 관찰해온 지리산에서는 지난해 2월 6일에 비해 23일 늦은 이달 1일에 첫 산란이 이뤄졌다.
연구진은 올겨울이 예년에 비해 유독 추웠기 때문에 구룡계곡의 북방산개구리 산란이 늦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구룡계곡 북방산개구리의 첫 산란일은 가장 빠른 날이 2014년 2월 1일, 가장 늦은 날이 2015년 3월 4일이다.
구룡계곡에서 직선거리로 23㎞ 떨어진 지리산 하동 자생식물관찰원에서는 지난달 18일에, 16㎞ 떨어진 구례 피아골계곡에서는 같은달 20일에 북방산개구리가 첫 산란했다.
송재영 국립공원연구원 부장은 “기후변화에 의해 북방산개구리의 산란일이 일정하지 않으면, 곤충 등 먹이가 되는 다른 종의 출현 시기와 맞지 않아 향후 개체 수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김용희기자 kimyh@kwangju.co.kr
이날 무등산국립공원관리사무소, 국립공원관리공단 등에 따르면 광주시 북구 화암동 무등산 평두메 습지에서 지난달 13일 ‘북방산개구리’의 알이 관찰됐다. 6일 현재에도 이곳에는 갈색빛을 띤 개구리 수십마리가 알을 낳기 위해 모여들고 있다.
10월부터 유속이 느리고 수심이 깊은 곳에 있는 돌이나 바위 밑에서 동면하거나, 흙 밑으로 파고 들어가 겨울잠을 자기도 한다.
겨울잠에서 깨고 산에서 내려와 2월말 쯤부터 계곡 주변에나 논 등 물이 고여있는 지역에 산란한다. 장마철이 되면 모두 변태를 마치고 다시 산으로 올라 낙엽 밑 습한 곳에 숨어 지낸다.
북방산개구리는 한때 식용개구리로 알려져 무분별하게 잡아먹히기도 했다. 야생 개구리를 잡아먹으면 야생동물 보호법에 따라 처벌을 받는다. 북방산개구리는 사람 기척에 잽싸게 자취를 감추는 탓에 관찰하기 쉽지 않다.
북방산개구리는 환경부가 지정한 ‘기후변화 생물지표 100종 및 계절 알리미 생물종’이다. 외부 환경변화에 민감해 산란일에 따라 기온 상승 등 기온 변화를 간접적으로 알려주는 생물이다. 또 암컷이 1년에 한번 산란하기 때문에 알덩어리 수만 파악하더라도 해당 지역의 개체군 변동을 추정하는데 용이하다.
공단 소속 국립공원연구원은 기후변화에 따른 생태계 영향을 파악하기 위해 2010년부터 전북 남원시 지리산 구룡계곡에서 북방산개구리 산란을 측정해왔다. 지난해 월악산국립공원(지릅재), 소백산국립공원(남천계곡), 치악산국립공원(대곡) 등 관찰지점 3곳을 추가한데 이어 올해는 무등산(평두메) 1곳, 월출산 1곳, 지리산 2곳, 설악산 1곳, 수원 광교산 1곳, 제주시 1곳을 추가했다.
가장 따뜻한 제주도에서 북방산개구리 첫 산란은 1월 15일에 확인됐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현재 산란시기로 볼 때 월악산은 3월 중순부터 소백산 및 치악산은 3월 중순∼하순, 설악산은 4월 초순 경 북방산개구리가 산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올해로 9년째 관찰해온 지리산에서는 지난해 2월 6일에 비해 23일 늦은 이달 1일에 첫 산란이 이뤄졌다.
연구진은 올겨울이 예년에 비해 유독 추웠기 때문에 구룡계곡의 북방산개구리 산란이 늦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구룡계곡 북방산개구리의 첫 산란일은 가장 빠른 날이 2014년 2월 1일, 가장 늦은 날이 2015년 3월 4일이다.
구룡계곡에서 직선거리로 23㎞ 떨어진 지리산 하동 자생식물관찰원에서는 지난달 18일에, 16㎞ 떨어진 구례 피아골계곡에서는 같은달 20일에 북방산개구리가 첫 산란했다.
송재영 국립공원연구원 부장은 “기후변화에 의해 북방산개구리의 산란일이 일정하지 않으면, 곤충 등 먹이가 되는 다른 종의 출현 시기와 맞지 않아 향후 개체 수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김용희기자 kimyh@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