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가뭄’에 속타는 전북 농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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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가뭄’에 속타는 전북 농민들
태풍·장마 불구 저수율 35% … 평년보다 40% 낮아
道, 가뭄대비 국비 38억 확보 양수장·저수지 준설
2015년 09월 02일(수) 00:00
전북지역의 강수량이 평년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가을 가뭄 피해 등이 우려돼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1일 전북도 농업정책과에 따르면 전북의 저수지 2246곳(6억8400만t)의 평균 저수율은 35.5%(2억4300만t)으로 평년(76.1%)보다 40.6%가량 낮다. 이는 올해 장마가 ‘마른 장마’로 불릴 만큼 강수량이 적었던 데다, 비켜가는 태풍에 동반한 강수마저 많지 않았기 때문이다.

올해 강수량도 572.8㎜로 평년(1052.2㎜) 같은 기간의 절반 수준이다.

여기에 가을철 예상 강수량도 평년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가을 가뭄’ 피해가 현실화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실제 전주기상지청은 9월 예상 강수량이 평년(145.2㎜)보다 적을 것으로 내다봤다. 10월 강수량도 평년(53.1㎜)과 비슷할 것으로 예상해 당분간 가뭄이 지속할 것으로 예보했다.

농민은 가을 농사는 물론 내년 봄 농사까지 걱정하고 있다.

김제에서 벼농사를 짓는 한 농민은 “비가 이렇게 적게 온 적은 드물었던 것 같다”면서 “올해야 밭작물도 다 심고 벼도 수확만 남겨 둔 상황이라 그나마 괜찮지만 저수지 물이 마르면 내년 농사가 걱정”이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이에 따라 전북도는 가뭄에 대비해 용수개발사업 국비 38억원을 확보, 가뭄 피해 예방에 나서고 있다. 이마저도 강수량이 확보되지 않는 한 일시적인 대책에 불과해 하늘만 바라봐야 하는 입장이다.

전북도는 밭 가뭄 취약지역에 대한 용수 확보와 내년 영농기 가뭄 피해에 대비, 간이 양수장과 저수지 준설사업을 진행하기로 했다.

전북도 관계자는 “올해 농업용수 사용에는 큰 문제가 없는 상황이지만 만약을 대비해 국비로 용수개발사업을 진행한다”며 “안정적 농업용수 공급을 위해 올 12월까지 사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군산=박금석기자·전북취재본부장 nogus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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