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온배수로 키운 어패류 방류하는 까닭은
안전성·어족자원 보호 노력 등 홍보 불구
어류 개체수 급감에 보여주기식 행사 지적
어류 개체수 급감에 보여주기식 행사 지적
영광 한빛원전 측이 매년 영광 앞바다에 온배수로 키운 어패류를 방류하는 까닭은 무엇일까.
27일 한국수력원자력 등에 따르면 한빛원전은 지난 6월 10일 영광 계마항 인근 해역에 감성돔 치어 5만 마리와 영광지역 특산 어종인 참조기 치어 1만 마리를 방류했다. 또 인근 해수욕장에는 백합과 바지락 3t을 뿌렸다.
한빛원전은 지난 1995년부터 원전에서 나온 온배수를 이용한 양식장을 건립, 운영하면서 매년 수만 마리의 어패류를 영광 앞바다에 방류하고 있다.
한빛원전 측은 온배수로 키운 치어 방류 행사를 통해 ▲원전 온배수가 안전하다는 점과 ▲원전 사업자가 지역 어족 자원 회복에 적극 나서 어민 소득 증대에 보탬이 되고 있다는 점을 홍보, 원전의 긍정적인 측면을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원전 사업자 측의 정기적인 치어 방류 행사에도 영광 앞바다는 어종과 어류 개체수가 대폭 줄고 있는 것〈광주일보 11월21일 6면 참조〉으로 드러나면서, 원전 측이 매년 되풀이하는 치어 방류행사가 ‘땜질 처방’이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원전에서 냉각재로 사용하기 위해 해수를 끌어들이는 과정에서 유입 물질을 차단하는 장치에 부딪혀 하루 평균 수십∼수백만 마리의 어류가 폐사하면서 어류 개체수 감소에 영향을 줬다면, 원전에서 배출하는 온배수는 어종 변화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빛원전 주변 일반환경 조사 및 평가보고서(2013년 조사)에는 ‘온배수 배출에 따른 어류 영향’에서 ▲어류는 체온을 일정하게 유지하지 못하고 주변 해역의 수온에 적응하는 ‘변온동물’로 ▲활발한 유영능력을 보유하고 있는 탓에 온배수의 영향을 받는 경우 ‘회피 작용’을 통해 서식에 알맞은 수온을 가진 해역으로 이동할 것이라고 보고됐다.
보고서는 이어 ▲ 온배수에 의해 주변 해역의 수온이 상승할 경우 병에 대한 감수성이 높아져 세균에 의한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커지며 ▲수온이 일정부분 이상 높아질 경우 먹이 섭취 능력이 떨어지는 등 어류의 대사작용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게 된다고 지적했다.
한빛원전은 취수 당시 해수의 온도보다 7도가량 상승한 온배수를 초당 300∼330t씩 배출하고 있으며, 연간 해수 사용량은 115억t에 이른다.
한편, 한빛원전 주변 해역 5개 지점등을 조사한 결과, 채집 어류 개체수는 2007년 2만4031마리→2013년 3835마리로 85% 감소했으며, 어종은 2007년 90종→2013년 76종으로 35% 줄어드는 등 최근 6년 새 어족 자원이 크게 훼손된 것으로 나타났다.
/김형호기자 khh@kwangju.co.kr
27일 한국수력원자력 등에 따르면 한빛원전은 지난 6월 10일 영광 계마항 인근 해역에 감성돔 치어 5만 마리와 영광지역 특산 어종인 참조기 치어 1만 마리를 방류했다. 또 인근 해수욕장에는 백합과 바지락 3t을 뿌렸다.
한빛원전 측은 온배수로 키운 치어 방류 행사를 통해 ▲원전 온배수가 안전하다는 점과 ▲원전 사업자가 지역 어족 자원 회복에 적극 나서 어민 소득 증대에 보탬이 되고 있다는 점을 홍보, 원전의 긍정적인 측면을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원전 사업자 측의 정기적인 치어 방류 행사에도 영광 앞바다는 어종과 어류 개체수가 대폭 줄고 있는 것〈광주일보 11월21일 6면 참조〉으로 드러나면서, 원전 측이 매년 되풀이하는 치어 방류행사가 ‘땜질 처방’이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한빛원전 주변 일반환경 조사 및 평가보고서(2013년 조사)에는 ‘온배수 배출에 따른 어류 영향’에서 ▲어류는 체온을 일정하게 유지하지 못하고 주변 해역의 수온에 적응하는 ‘변온동물’로 ▲활발한 유영능력을 보유하고 있는 탓에 온배수의 영향을 받는 경우 ‘회피 작용’을 통해 서식에 알맞은 수온을 가진 해역으로 이동할 것이라고 보고됐다.
보고서는 이어 ▲ 온배수에 의해 주변 해역의 수온이 상승할 경우 병에 대한 감수성이 높아져 세균에 의한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커지며 ▲수온이 일정부분 이상 높아질 경우 먹이 섭취 능력이 떨어지는 등 어류의 대사작용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게 된다고 지적했다.
한빛원전은 취수 당시 해수의 온도보다 7도가량 상승한 온배수를 초당 300∼330t씩 배출하고 있으며, 연간 해수 사용량은 115억t에 이른다.
한편, 한빛원전 주변 해역 5개 지점등을 조사한 결과, 채집 어류 개체수는 2007년 2만4031마리→2013년 3835마리로 85% 감소했으며, 어종은 2007년 90종→2013년 76종으로 35% 줄어드는 등 최근 6년 새 어족 자원이 크게 훼손된 것으로 나타났다.
/김형호기자 khh@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