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머표지판으로 환경 지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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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머표지판으로 환경 지켜요”
‘섬진강지킴이’ 최학국씨
2014년 04월 25일(금) 00:00
남원 구간 ‘섬진강 지킴이’ 최학국씨와 유머가 있는 표지판.
“할아버지, 할머니! 이곳에 쓰레기를 버리면 누가 치워야 하나요?”

영산강 환경유역청 소속 ‘섬진강 환경 지킴이’ 최학국(62)씨는 지난 2007년부터 8년 동안 남원구간의 섬진강가를 오르내리며 주민들을 대상으로 지속적인 계도와 홍보활동을 펼치고 있다.

유머가 있는 표지판도 그 중 하나다. 그동안 남원시가 경고 및 처벌규정을 적은 경고판을 설치해 왔지만 이를 읽어보는 주민이 없어 효과를 거두지 못하자 최씨는 유머 있는 표지판 아이디어를 머릿속에 떠올렸다.

최씨는 어린이들을 모델로 삼아 경고판을 제작한 후 요천변 등 2곳에 세웠는데 지역주민과 탐방객들로부터 호응을 얻자 3년 사이 20여 곳으로 늘렸다. 남원시도 성과가 있다고 판단하고 올해부터 제작비용 일부를 지원했다. 오래전부터 섬진강가에 형성된 자연마을 주민들은 생활쓰레기와 각종 폐기물을 강가에 버려도 괜찮다는 잘못된 인식을 갖고 있었다. 매년 장마철 때면 모든 쓰레기가 모두 강물에 쓸려가기 때문이다.

최씨는 유머가 있는 표지판을 세우는 등 섬진강 환경보호를 위해 구슬땀을 흘리며 나선결과 주민들의 인식도 서서히 바뀌었다. 실제 남원구간 섬진강을 직접 확인해본 결과 생활쓰레기나 폐기물은 눈에 띄지 않았다.

현재 ‘섬진강 환경지킴이’는 모두 16명. 최씨 등 3명이 대강면 금탄리에서 송동면 남평리까지 12㎞ 길이의 남원구간 섬진강을 담당하고 있다.

최씨는 “고발이나 처벌 대신 계도 위주와 교육으로도 충분히 ‘섬진강 지킴이’로서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며 “넓은 지역을 대상으로 활동하기가 쉽지 않지만 아름다운 섬진강을 유지하기 위해 열심히 뛰겠다”고 말했다.

/남원=백선기자 bs87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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