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맹추위·잦은 눈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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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전남 맹추위·잦은 눈 왜?
‘온난화 역습’에 삼한사온 실종
2013년 01월 04일(금) 00:00
뱀띠해인 2013년 첫 주 전국이 꽁꽁 얼어붙었다. 기록적인 추위가 연일 계속되는 가운데 소한(5일)을 앞둔 4일 전국 대부분 지역에 한파 특보가 발효 중이다.

기상청은 3일 발표한 ‘기상정보’를 통해 “찬 대륙고기압의 영향으로 맑은 날씨에 복사냉각이 더해져 3일 아침 최저기온이 내륙지방은 영하 10도 이하로 내려가고 전국이 영하 이하의 기온을 보였다”고 밝혔다.

광주도 지난해 12월 평균기온이 평년보다 2.7도 낮은 영상 0.4도를 기록했다. 이는 2005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였으며, 평년에 비해서는 5도 이상 낮은 것이다.

본격 추위가 시작된 지난달 23일 이후 아침 최저기온을 보면, 영하권의 기온은 5∼6일 지속됐고, 영상으로 회복된 날은 1∼2일에 불과한 패턴을 보였다. 겨울철 특유의 ‘삼한사온(三寒四溫)’이 사라진 것이다.

내린 눈이 녹지 않고 쌓여 복사냉각을 가속화시키면서 기온을 떨어뜨리고 있는 것도 한파를 가중시키는 요인으로 꼽힌다. 광주는 지난달 14일간 36.6㎝, 목포는 16일에 걸쳐 39.8㎝가 쏟아지면서 각각 역대 열 손가락 안에 꼽을 정도로 눈이 잦았다. 서해상에서 만들어진 눈구름대가 자주 유입된 탓이다.

기상청은 이 같은 강추위의 원인을 ‘온난화의 역습’으로 분석하고 있다. 통상 북위 50∼60도에 제트기류 벨트가 형성된다. 북극의 한기를 묶어두는 역할을 하는 제트기류는 북극권과 그 아래 대륙의 기온차가 클 때 강하게 형성된다. 일정한 파동을 일으키면서 움직이는 제트기류를 타고 그동안은 북극 한기가 주기적으로 남하했다가 가로막히는 ‘삼한사온’의 패턴을 보였다.

하지만 지구온난화가 가속화되면서 북극의 빙하가 녹아내렸고, 기온도 서서히 상승하면서 제트기류는 세력이 약화됐다.

결국 북극의 강력한 한기가 느슨해진 제트기류 벨트를 뚫고 곧바로 남하해, 예년보다 자주 우리나라에 강추위를 몰고 온 것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한반도 겨울철 기온은 2008년까지 꾸준히 올랐지만 이후 조금씩 내려가기 시작했고, 앞으로 수년간 혹독한 겨울 추위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이번 추위는 4일 절정에 이르렀다 조금씩 풀리겠지만 주말까지 영하 4도에서 13도로 추위가 완전히 물러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김대성기자 big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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