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료 없어 교실 냉난방 가동 못해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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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료 없어 교실 냉난방 가동 못해서야
2009년 10월 20일(화) 00:00
광주시교육청이 일선 학교에 설치한 최신형 냉·난방기가 제대로 가동되지 못해 막대한 예산 투입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광주시교육청은 올해 초등학교 105곳을 비롯해 중학교 61곳, 고등학교 47곳, 특수학교 4곳 등 모두 217곳에 사업비 651억원을 들여 현대식 천정형 냉·난방 시설을 설치했다. 이미 냉·난방 시설이 갖춰진 65곳을 포함하면 광주지역 282개 모든 학교에 냉·난방 시설을 갖추게 된 것이다.

그러나 냉·난방 시설 완비로 ‘찜통·동태 교실’이 사라질 것이라는 학부모와 학생들의 기대는 비싼 전기요금 때문에 물거품이 됐다. 일선 학교들이 전기요금 부담을 우려해 냉방기 가동을 극히 제한한 데다, 겨울철 난방기 가동 때도 이같은 현상이 되풀이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컴퓨터 사용이 보편화되면서 교육용 전기요금 부담액이 매년 늘고 있는 추세다. 냉·난방기 가동시에는 학교 당 매달 50∼80만원의 전기료를 더 부담해야 한다. 추가 지출이 발생할 경우 교수학습지원비 등 타 명목으로 책정된 운영비를 줄여야 돼 에어컨 가동을 극도로 꺼릴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문제는 이미 지난해와 올해 교육용 전기요금을 11.4% 인상한 한국전력이 적자를 이유로 추가 요금 인상을 추진하고 있다는 점이다. 한전의 계획대로 대규모 요금 인상이 이뤄질 경우 내년 여름부터는 최신형 에어컨이 무용지물로 전락할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교육용 전기요금 인상 계획은 설득력이 떨어진다. 2조원이 넘는 적자를 보면서도 한전은 직원들에게 8천500억원이 넘는 막대한 성과보상금을 지급했다. 원가절감 노력은 뒷전인 채 요금만 올린다면 국민적 공감을 얻을리 만무하다. 교육당국도 보다 쾌적한 시설에서 교육받을 수 있도록 별도의 지원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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