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보고 단것에 미쳤다고 하든 말든, 강혜신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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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보고 단것에 미쳤다고 하든 말든, 강혜신 지음
2026년 02월 27일(금) 00:20
일반적으로 한시라고 하면 어렵고 재미없는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틀린 말이 아니다. 한문이 어려운데다 난해한 고어가 쉽게 한시에 접근하는 것을 막는다.

그러나 한시의 매력에 빠진 이들은 한시에 대한 예찬을 한다. 옛 선인들의 깊은 사유와 고전적 감성, 새로운 의미 등을 다각도로 생각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시 가운데 일반인들도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책이 발간됐다. 제목부터 이색적인 ‘나를 보고 단것에 미쳤다고 하든 말든’은 조선시대 문인들의 음식에 관한 글을 담았다. 김려, 정약용, 유득공, 박제가, 윤선도 등 당대를 대표하는 문필가들의 입맛을 훔친 음식과 음식을 둘러싼 에피소드 등을 접할 수 있다.

저자는 성신여대 국문과 강혜신 교수로, 지금까지 ‘한시 러브레터’, ‘여성 한시 선집’, ‘유배객, 세상을 알다’ 등을 펴냈다.

조선의 선비들과 문장가들이 남간 글에는 다양한 음식이 등장한다. 섞박지, 곰취쌈, 고추 요리, 오이장아찌, 매운탕, 토하젓, 미역국, 닭고기 등 현대인들도 좋아하는 음식들이다. 옛 사람들도 오늘의 사람들과 별반 다름없이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음식들을 좋아했다는 것을 보여준다.

조선 최고의 글쟁이라 평가받는 김려는 쌈을 좋아했다. 상추와 곰취를 모티브로 한 시는 입맛을 돋우게 한다. “입을 쩍 벌리고 우적우적 먹고서/ 배가 불러 북쪽 창 아래 누우면/ 이야말로 신선이 따로 없지”라고 노래했다.

상추와 곰취 쌈은 오늘을 사는 현대인들도 좋아한다. 화려한 진수성찬이 아니어도 담백하면서도 소박한 미감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서유재>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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