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는 청년 빛나는 미래]종착역은 ‘고객 만족’ 시민의 발 ‘안전’ 싣고 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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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하는 청년 빛나는 미래]종착역은 ‘고객 만족’ 시민의 발 ‘안전’ 싣고 달립니다
(20)광주교통공사
기관사·역무원·전기팀 서무…‘안전’ 현장 비결은
“고향에서 찾은 안정적 직장”…후배 위한 조언도
2026년 02월 25일(수) 09:30
광주교통공사에서 근무하는 곽진경(왼쪽부터)·정명훈·이은채씨가 공사 9층 도서자료실에서 인터뷰를 마친 뒤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김진수 기자 jeans@kwangju.co.kr
광주 도시철도 1호선이 하루 수만명의 시민을 안전하게 실어 나르는 동안 그 이면에는 20·30대 청년 직원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현장을 지키고 있다.

광주일보가 만난 광주교통공사의 기관사, 역무원, 전기팀의 예산·서무 업무를 담당하는 이들은 직무는 다르지만 ‘안전’과 ‘책임’이라는 공통된 무게를 안고 있었다.

승무팀 정명훈(27)씨는 4년 차 기관사다. 그의 하루는 승객을 태우기 전에 이미 시작된다. 정씨는 “승객들이 안전하게 차량을 이용하도록 운행에 앞서 차량 점검을 먼저 하고 본선에 열차가 투입되면 안전하게 운행할 수 있도록 노력한다”고 말했다. 기관사는 흔히 ‘운전하는 사람’으로 보이지만 현장에서는 ‘운행 안전을 책임지는 사람’에 가깝다. 정씨는 기관사에게 필요한 요소로 자격 요건과 태도를 함께 들었다. 그는 “운행을 하려면 2종 전기철도 면허가 있어야 한다”며 “책임감 같은 부분도 중요한 것 같다”고 했다.

올해 7년 차인 역무 운영팀 이은채(여·35)씨는 광주송정역에서 시민을 가장 먼저 마주하는 사람이다. 이씨는 역무 업무를 “안전과 서비스를 동시에 제공하는 직무”라고 설명했다. 승객 안내, 민원 처리, 수익금 정산, 역내 시설물 점검까지 업무 폭이 넓고 근무 형태도 교대 방식이다.

곽진경(여·27)씨는 전기팀에서 5년째 근무 중이다. 현재는 전기 시설물 유지보수에 필요한 예산을 수립하고 집행하는 업무를 맡고 있지만 처음부터 책상 업무만 했던 것은 아니다. 곽씨는 “현장에서 4년 동안 교대 근무를 하면서 이상이 생길 때마다 나가 조치하고 정기 검사도 해왔다”고 말했다. 그는 현장 경험을 거친 뒤 예산 업무를 맡게 됐다. 지하철 전기는 다른 설비·부서와 연결되는 경우가 많아 협업이 잦다. 이에 곽씨는 필요한 역량으로 ‘의사소통’을 꼽았다.

이들 중 이은채씨는 광주교통공사가 두 번째 직장이다. 그는 중소기업에서 웹디자이너로 일한 뒤 광주교통공사로 자리를 옮겼다. 이씨는 “처음 직장은 체계가 안 잡혀 있는 곳이어서 일하면서도 중심을 어디에 두고 일해야 할지 잘 몰랐다”며 “길게 봤을 때 안정적으로 일할 수 있는 곳을 찾다 보니 교통공사에 지원하게 됐다”고 말했다.

정명훈씨와 곽진경씨는 비교적 이른 시기에 입사했다.

정씨는 “철도 자격 면허가 있으면 졸업 전에도 지원할 수 있어 면허를 딴 김에 빨리 취직하고 싶었다”고 했다. 철도경영학과 출신인 그는 자격 요건을 갖춘 뒤 채용 공고를 꾸준히 살폈다.

곽씨는 “대학 시절을 코로나19와 함께하며 취업 준비를 시작했고 운 좋게 일찍 붙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세 사람 모두 광주 출신으로 다른 지역 근무보다 고향 정착을 택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들은 지방 공기업 특성상 순환 근무가 이뤄지지만 광주지역을 벗어나지 않는 점, 교대 근무로 평일 휴식이 가능한 점 등을 장점으로 들었다.

정씨는 “취업 전 교통공사와 관련한 활동을 위주로 해왔고 고향도 광주라 더 지원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씨는 “고향에서 안정적인 곳을 찾다 기회가 맞아 지원했다”고 했다. 곽씨는 “다른 지역으로 가면 비용 부담이 크다 보니 고향에서 공기업을 찾게 됐다”고 입사 배경을 밝혔다.

이들의 취업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특히 이은채씨는 공공기관 채용 방식이 통합형으로 바뀐 초기에 지원해 정보 자체가 부족했다고 했다. 그는 “관련 정보나 기출문제를 찾기가 어려웠다”며 “면접 준비 때는 ‘역무직이니 현장에서 답을 찾자’는 생각으로 지하철을 더 타보고 시설물도 한 번 더 가보고 준비했다”고 말했다.

정명훈씨는 준비 과정에서 경험을 쌓았다. 그는 학생 시절 노약자 우대권 확인·발권을 돕고 유치원생 견학 때 안전 안내를 하는 등 평동역에서 한 달가량 역무 봉사를 했다. 지하철 이용 경험을 바탕으로 에세이를 쓰는 경진 대회에 참가해 최우수상을 받기도 했다. 그는 “관련 활동들이 면접에서 어필할 수 있는 지점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곽진경씨는 “4학년 때 전기기사 공부를 해 자격증을 많이 땄고 필기·면접은 대학 동기들과 스터디로 준비했다”고 자신의 강점을 강조했다. 다만 취업 준비가 길어질수록 심리적 압박이 커졌다고 했다. 곽씨는 “수능처럼 ‘언제까지 하면 끝’이라는 게 없다 보니 심리적으로 힘들었다”고 했다. 이씨 역시 “처음 진행되는 형식의 시험이라 어떻게 준비해야 하나 고민이 많았고 닥치는 대로 했다”고 말했다.

후배들에 대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정씨는 자신의 경험을 살려 “회사 관련 활동을 평소에 해두면 면접에서 어필할 수 있다”며 “홈페이지를 보고 이벤트가 있는지 확인하고 참여해 보라”고 조언했다. 이어 “너무 달리기만 하면 번아웃이 오니 하루 1~2시간 쉬는 시간을 정해 스트레스를 풀고 그 시간만큼은 공부 생각을 하지 말라”고 덧붙였다. 이어 “‘내가 아니면 누가 붙겠나’라는 마음으로 공부하니 뭐든 할 수 있었다”고 웃어 보였다.

이씨는 “교통공사 관련 언론보도 등 홈페이지에 있는 동향과 추진 행사를 관심 있게 봐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스트레스 해소법으로 “하루 날 잡고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며 완전히 털어내고 다시 새롭게 시작하라”고 조언했다.

곽씨는 “인턴 채용이 있을 때 경험을 쌓으면 도움이 된다”며 “너무 피곤할 때는 억지로 공부하기보다 쉬고 컨디션을 회복한 뒤 다시 하는 게 좋다”고 강조했다.

세 사람은 각자 업무에 맡는 필요한 역량도 소개했다.

정씨는 기관사 업무가 승객 안전과 직결된 만큼 책임감과 안전 의식을 첫손에 꼽았다. 출입문 개폐처럼 짧은 순간도 긴장 속에서 이뤄지기 때문이다.

곽씨는 ‘소통’을 말했다. 그는 “전기는 다른 부서 시설물과 연결된 경우가 많아 협업이 잦다”며 “의사소통 능력이 중요하다”고 했다.

이씨는 ‘감정 조절’과 ‘침착함’을 강조했다. 그는 “현장에서 시민을 마주하는 업무기 때문에 감정 조절이 필요하고 상대가 화를 내는 경우 침착하게 대응해야 한다”며 “안전에 관한 것도 늘 신경 써야 할 요소”라고 강조했다.

현장에서 시민을 만나는 직무인 만큼 세 사람은 지하철 이용 문화에 대한 바람도 전했다.

정씨는 “서울에 가보면 승하차 문화가 자리 잡아 내릴 사람부터 가운데로 내리고 양쪽에서 타는데, 광주는 아직 뒤섞여 타는 경우가 많아 출입문 개폐 시 시간이 더 걸릴 때가 있다”고 말했다.

이씨 역시 “급한 마음은 이해하지만 뛰다가 에스컬레이터에서 미끄러지는 경우도 있다”며 “조금 더 여유로운 마음으로 지하철을 안전하게 이용해 주셨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곽씨는 “고장 난 곳이나 불편한 점이 있으면 신고해 주시면 바로 조치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김해나 기자 khn@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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