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암매장지로 북구 효령동 공동묘지 지목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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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암매장지로 북구 효령동 공동묘지 지목 이유는
계엄군 투입 31사단 병력 주둔지
주민들 “5·18 전후 새무덤 생겨나”
2026년 01월 07일(수) 20:20
광주시와 5·18기념재단이 북구 효령동 일대에서 추진하는 암매장 발굴 조사는 단순한 제보 접수를 넘어선 체계적인 검증 결과에 따른 것이어서 주목된다.

7일 5·18기념재단 등에 따르면 재단은 지난해 북구 효령동 옛 공동묘지 일대에 5·18 희생자 암매장 흔적이 있다는 주민 제보를 입수한 뒤, 6개월간의 정밀 사전 조사를 실시했다.

2009년에도 기동타격대의 제보 등으로 인근 지역에 대한 조사가 이뤄졌으나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서다.

재단은 5·18민주화운동진상규명조사위원회의 조사 기록을 확보해 당시 해당 지역 작전에 투입됐던 31사단 소속 장병들의 명단을 파악, 계엄군의 이동 경로와 작전 내용을 재구성했다. 이어 주민들의 증언을 교차 검증해 암매장 추정지의 좌표를 설정했다.

실제로 해당 지역은 5·18 당시 계엄군으로 투입된 31사단 병력이 주둔했던 곳이다. 인근 주민들은 “1980년 5·18을 전후해 평소 조용하던 공동묘지 쪽으로 군부대 차량이 빈번하게 오가는 모습을 목격했다”며 “트럭이 다녀간 뒤 평소에 보지 못했던 봉분이 새로 생겨났다”고 구체적으로 진술했다.

광주시는 재단의 조사 결과를 토대로 발굴 성공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해 행정 절차를 밟게 됐다.

다만 해당 지역이 과거 공동묘지였다는 점은 변수다. 정수만 전 5·18유족회장은 “정확한 위치 정보 없이 주민들 이야기로 근처를 탐문했을 당시 군 차량의 이동 제보들이 있었다”면서 “공동묘지 부지라는 점에서 유골은 나오겠지만 5·18 암매장 관련성은 세밀한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광주시와 재단은 이번 조사가 단순한 의혹 제기를 넘어 구체적인 정황 증거를 바탕으로 진행되는 만큼, 40년 넘게 가족을 기다려온 이들의 염원을 풀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정병호 기자 jusbh@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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