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산구 현안 실효성 논란…예산 낭비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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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산구 현안 실효성 논란…예산 낭비 우려
송정역 광장 비용 부담 논란
인라인스케이트장 활용 저조
구의회 종합 계획 수립 촉구
2025년 12월 07일(일) 19:55
광주시 광산구가 역점으로 추진 중인 ‘광주송정역 만남의 광장’ 조성과 ‘수완 인라인스케이트장’ 활용 방안을 두고 구의회 안팎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지만 부지 소유권 문제로 인한 불합리한 구조와 특정 동호인 위주의 운영 실태 등이 도마 위에 올랐다.

7일 광산구의회에 따르면 최근 열린 제301회 정례회 제2차 본회의에서 구정질문 등을 통해 해당 사업들의 구조적 한계와 예산 낭비 가능성이 제기됐다.

가장 먼저 쟁점이 된 것은 광주송정역 광장 조성 사업이다. 광산구는 역사 증축 시기에 맞춰 구비 10억 5000만원을 들여 3600㎡ 규모의 시민 광장을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정계봉 광산구의원은 사업 부지가 국가철도공단 소유임에도 광산구가 조성비와 유지 관리비를 전액 부담하는 것은 불합리하다고 지적했다.

정 구의원은 “땅 주인인 철도공단이 시설 설치와 공사 시기 등 칼자루를 쥐고 있고 광산구는 비용만 대는 기형적인 구조”라면서 “구 재정이 넉넉지 않은 상황에서 이러한 방식의 투자가 타당한지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역사 증축 공사가 완료되기까지 최소 3년 이상 걸릴 것으로 보여, 현재 설계안이 향후 달라질 역사 환경과 맞지 않을 수 있다는 ‘실효성 논란’도 제기됐다.

박병규 광산구청장은 “광주의 관문인 송정역의 이미지를 개선하고 시민들에게 쉼터를 제공하기 위해 꼭 필요한 사업”이라며 “안전 관리 등에 들어가는 비용은 시민 편의를 위한 최소한의 공공재 성격으로 봐달라”고 해명했다.

도심 속 ‘애물단지’로 전락했다는 비판을 받는 수완지구 인라인스케이트장 문제도 거론됐다.

인구 밀집지인 수완지구는 문화·체육 인프라 확충 요구가 높지만, 해당 시설은 엘리트 선수 육성용으로 지어진 탓에 일반 주민의 접근이 어렵고 동호회만 이용한다는 불만이 끊이지 않았다.

김태완 구의원은 “시설 노후화로 트랙 곳곳이 파손돼 단순 땜질식 처방으로는 한계가 있다”면서 “주민들이 외면하는 시설을 고집할 것이 아니라 이전을 포함해 전면적인 용도 변경을 검토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김 의원은 “풍영정천이나 원당산 등 주변 자원과 연계해 주민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복합 문화·체육 공간으로 탈바꿈시키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광산구의회는 송정역세권과 수완지구 모두 도시 발전의 핵심 축인 만큼, 개별 사업 단위의 접근보다는 거시적인 안목에서 종합 발전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고 집행부에 주문했다.

/최승렬 기자 srchoi@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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