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운항학과 학생들, 비행 교육 받으러 청주까지 고행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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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운항학과 학생들, 비행 교육 받으러 청주까지 고행길
초당대생 하루 최대 3명 훈련
일부 학생 ‘졸업 유예’ 고민도
2025년 12월 03일(수) 20:55
무안국제공항 폐쇄가 1년째 이어지면서 지역 항공운항학과 학생들이 비행 교육을 받으러 청주공항까지 가는 등 불편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 항공업계 관계자 등에 따르면 초당대 항공운항학과 4학년생 40여 명은 무안공항의 장기 폐쇄로 야간 비행을 진행할 수 없어 연 4회씩 청주공항까지 가 교육을 받고 있다.

학생들은 졸업을 위해 200시간 이상의 비행(야간비행 7시간 포함)시간을 반드시 이수해야 하며, 횟수로는 한 학생 당 4회씩 이수해야 한다.

과거에는 무안공항에서 모든 비행교육을 받을 수 있었지만, 무안공항 폐쇄 이후 학생들은 편도 250㎞ 거리의 청주공항까지 가야 하는 실정인 것으로 나타났다.

초당대 측은 당초 올해 상반기까지 무안공항이 재개항될 것이라 여기고 훈련 일정을 미뤄 왔다가, 학생들이 1년 가까이 야간 훈련을 하지 못한 채 졸업 시기를 맞게 되자 지난 10월 뒤늦게 청주공항 내 사설 비행기관과 계약을 맺어 훈련을 재개한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 여수, 울진 등 다른 공항과도 계약을 시도했으나, 일몰 무렵부터 밤 11시까지 진행되는 야간 훈련이 가능하고 계약에 응한 곳이 청주공항 뿐이었다는 것이 학교 측 설명이다. 나머지 공항은 관제사 없음, 스팟 부족, 장거리·숙박 여건 열악, 군부대 비협조 등의 이유로 모두 계약이 불발됐다.

학생들은 결국 청주까지 왕복 6시간을 소요해 가며 훈련을 받으러 가고 있다. 차량이 없는 학생들을 위해 학교가 차량·유류비·통행료·교관 출장비를 직접 부담하고 있다.

더구나 청주공항의 사설업체 보유 항공기는 3대뿐이라 하루 최대 3명만 훈련할 수 있고, 한서대 등 타 대학 학생들까지 몰려들고 있어 스케줄을 짜는 것조차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비행기 고장, 기상 악화, 관제 혼잡 등으로 갑작스런 일정 취소도 빈번해 학생들은 사실상 ‘당일 통보’에 의존해야 하는 실정이라는 것이다.

이 때문에 일부 학생들은 졸업 유예까지 고민하는 상황에 몰린 것으로 전해졌다.

정원경 초당대 항공운항학과 교수는 “야간비행은 반드시 이수해야 하는 교육과정으로 대체가 불가능하다”며 “무안공항이 정상 운영됐다면 발생하지 않았을 문제”라고 토로했다.

/서민경 기자 minky@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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