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엔 모두 남남이 되기로 해 - 오영은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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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사소한 순간을 따뜻한 시선으로 포착해 온 오영은 작가의 세 번째 에세이 ‘오후엔 모두 남남이 되기로 해’가 나왔다.
전작 ‘수영일기’와 ‘고양이와 수다’로 많은 독자의 공감을 얻었던 작가는 이번 작품에서 ‘우리 모두의 오후’를 이야기한다. 바쁜 하루 속에서도 잠시 멈추어 서서 마음의 속도를 조절하는 시간, 그 여유로운 틈을 에세이와 일러스트로 담아냈다.
책은 프리랜서로 살아가는 저자의 실제 오후 풍경에서 출발한다. 마감을 앞두고 흔들리는 마음, 좋아하는 카페로 향하는 발걸음, 고양이들과 보내는 잔잔한 순간들, 수영장에서 느끼는 해방감 등이 담백한 글과 그림으로 펼쳐진다. 작가의 오후는 단순한 하루의 한때가 아니라 마음이 잠시 쉬어가는 작은 세계다. 반복되는 일상에서도 스스로의 속도를 찾아가며 삶이 흘러가는 방향을 잔잔히 바라본다. 그래서인지 작가의 글과 그림을 보면 ‘여유’라는 단어가 떠오른다.
책은 ‘쌀쌀한 커피와 밀크 초콜릿’, ‘레몬 케이크와 파자마’, ‘소파와 킥판’ 등 3개 장으로 구성된다. 집 안과 도시, 카페, 수영장 등 일상의 공간들을 천천히 보여주며 “평범한 순간의 결이 모여 결국 우리 모두의 에세이가 된다”고 이야기한다.
“절대 무리하지 말기로 해요. 우리는 지금도 충분하니까”라는 작가의 말처럼 책에는 하루의 중심을 다시 잡게 하는 조용한 위로가 깃들어 있다.
일러스트레이터로 그동안 SNS에서 사랑받았던 작가의 일러스트는 책 속에서 더 풍부한 표정과 색감을 드러낸다. 고요하지만 미묘하게 움직이는 오후의 온도, 따스한 커피잔의 무게, 물살을 가르는 수영장의 공기까지 그림과 문장이 자연스럽게 겹쳐진다. <김영사·1만7000원>
/이보람 기자 boram@kwangju.co.kr
전작 ‘수영일기’와 ‘고양이와 수다’로 많은 독자의 공감을 얻었던 작가는 이번 작품에서 ‘우리 모두의 오후’를 이야기한다. 바쁜 하루 속에서도 잠시 멈추어 서서 마음의 속도를 조절하는 시간, 그 여유로운 틈을 에세이와 일러스트로 담아냈다.
책은 ‘쌀쌀한 커피와 밀크 초콜릿’, ‘레몬 케이크와 파자마’, ‘소파와 킥판’ 등 3개 장으로 구성된다. 집 안과 도시, 카페, 수영장 등 일상의 공간들을 천천히 보여주며 “평범한 순간의 결이 모여 결국 우리 모두의 에세이가 된다”고 이야기한다.
일러스트레이터로 그동안 SNS에서 사랑받았던 작가의 일러스트는 책 속에서 더 풍부한 표정과 색감을 드러낸다. 고요하지만 미묘하게 움직이는 오후의 온도, 따스한 커피잔의 무게, 물살을 가르는 수영장의 공기까지 그림과 문장이 자연스럽게 겹쳐진다. <김영사·1만7000원>
/이보람 기자 boram@kwangju.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