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C 10년, 5·18 토대 ‘대표 브랜드’ 개발해야
옛 도청 복원공사 이달 내 마무리
운영주체·방식 문제 빠른 결론을
운영주체·방식 문제 빠른 결론을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문화전당)은 아시아문화중심도시사업의 핵심 시설로 5·18민주화운동의 마지막 항쟁지인 옛 전남도청 부지에 세워져 장소적으로 상징성과 의미가 크다. 문화전당이 문화적 공간이기도 하지만 역사를 품은 장소이기에 초기 구상 단계부터 이러한 건립 취지와 장소성을 건축 설계에 반영했던 것이다.
‘빛의 숲’(우규승 건축가)은 5·18민주화운동의 자취인 전남도청 본관의 외관을 그대로 두고 주요 건물을 과감히 지하 공간에 조성한 게 가장 큰 특징이다. 건축물 외에도 창제작을 중시하고 문화예술이라는 개념 아래 포함될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를 경계 없이 다룰 수 있는 것은 공간이 주는 장점이다.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하는 코리아유니크베뉴, 한국관광100선, 야간 명소 등에 선정된 것은 한국만의 매력과 지역적 특색을 잘 반영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지명도가 높아지고 외지인 방문객이 점차 느는 것은 긍정적이지만 앞으로는 실질적인 성과를 내야 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ACC의 활성화는 아시아문화중심도시조성사업의 가장 중요한 과제 가운데 하나로 조성사업 종료 시한이 오는 2028년인 점을 감안하면 ACC의 역할을 새롭게 모색해야 할 시점이다.
또한 문화전당을 하나의 유기체라는 시각으로 접근하면 풀어야할 과제도 적지 않다. 냉정하게 보면 지난 2015년 개관 이후 ACC는 완전한 개관을 했다고 보기 어렵다. 민주평화교류원인 옛 전남도청 복원이 완료되고 정상적으로 운영돼야 문화전당은 비로소 온전히 시민의 품으로 돌아왔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다.
옛전남도청복원추진단에 따르면 이달 말까지 옛도청 복원 공사가 완료될 예정이다. 복원공사가 마무리되면 ACC는 창조원, 정보원, 예술극장, 어린이문화원, 평화민주교류원 등 완전체로서의 면모를 갖추게 된다.
그러나 문제는 또 있다. 옛전남도청의 복원이 마무리되고 내년 정식 개관을 앞두고 있지만 향후 운영 주체가 어떻게 귀결될지 초미의 관심사다. 현재로선 기관 선정, 운영 방식 등이 정해진 것이 없어 난항이 예상된다.
지난 6월 문체부 주최로 전일빌딩245에서 열린 ‘옛 전남 도청 명칭 및 운영방안 토론회’에서 오월단체는 ACC에서 옛 전남도청을 분리해 행정안전부로 이관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한 바 있다. 전문가 등은 문체부가 애초 ACC 설립 취지대로 민주평화교류원 운영을 책임져야 한다고 주장해 의견이 갈렸다.
복원추진단 김인숙 팀장은 “지난번 토론 이후 운영기관이 정해지지 않았으며 내부적으로 사회적 합의 조율 과정 중에 있다”며 “당초 복원추진단은 연말까지 존속하기로 돼 있지만 현재는 추진단의 기한을 연장하기 위해 행안부와 조율 중”이라고 밝혔다.
옛전남도청 복원 이후 내부 콘텐츠를 어떻게 채우느냐의 문제도 중요 사안이다. 80년 5월 당시의 모습을 재현하고 민주인권평화의 가치를 구현할 수 있는 콘텐츠를 충실히 담아내는 것은 당초 ACC 건립의 정체성과 맞닿아 있는 부분이다.
아울러 광주의 문화자산인 5월 정신을 토대로 한 ‘대표 브랜드’ 창제작에도 심혈을 기울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10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지만 사실상 눈에 띌 만한 대표적인 작품은 없는 상황이다. 민주와 평화, 인권 기반의 ‘킬러 콘텐츠’를 매개로 외지인들과 세계 각국의 방문객들이 오월 정신을 간접 경험할 수 있도록 퀄리티 높은 콘텐츠 개발에도 박차를 가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편 지역 문화계 인사는 “개관 초 ACC는 시민들에게 접근하기 어려운 문화기관이라는 편견이 있었다”며 “더 낮은 자세로 지역과 소통하고, 다양한 정책과 프로그램 등을 통해 지역을 먼저 배려해 나갔으면 한다”고 전했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하는 코리아유니크베뉴, 한국관광100선, 야간 명소 등에 선정된 것은 한국만의 매력과 지역적 특색을 잘 반영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지명도가 높아지고 외지인 방문객이 점차 느는 것은 긍정적이지만 앞으로는 실질적인 성과를 내야 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ACC의 활성화는 아시아문화중심도시조성사업의 가장 중요한 과제 가운데 하나로 조성사업 종료 시한이 오는 2028년인 점을 감안하면 ACC의 역할을 새롭게 모색해야 할 시점이다.
옛전남도청복원추진단에 따르면 이달 말까지 옛도청 복원 공사가 완료될 예정이다. 복원공사가 마무리되면 ACC는 창조원, 정보원, 예술극장, 어린이문화원, 평화민주교류원 등 완전체로서의 면모를 갖추게 된다.
그러나 문제는 또 있다. 옛전남도청의 복원이 마무리되고 내년 정식 개관을 앞두고 있지만 향후 운영 주체가 어떻게 귀결될지 초미의 관심사다. 현재로선 기관 선정, 운영 방식 등이 정해진 것이 없어 난항이 예상된다.
지난 6월 문체부 주최로 전일빌딩245에서 열린 ‘옛 전남 도청 명칭 및 운영방안 토론회’에서 오월단체는 ACC에서 옛 전남도청을 분리해 행정안전부로 이관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한 바 있다. 전문가 등은 문체부가 애초 ACC 설립 취지대로 민주평화교류원 운영을 책임져야 한다고 주장해 의견이 갈렸다.
복원추진단 김인숙 팀장은 “지난번 토론 이후 운영기관이 정해지지 않았으며 내부적으로 사회적 합의 조율 과정 중에 있다”며 “당초 복원추진단은 연말까지 존속하기로 돼 있지만 현재는 추진단의 기한을 연장하기 위해 행안부와 조율 중”이라고 밝혔다.
옛전남도청 복원 이후 내부 콘텐츠를 어떻게 채우느냐의 문제도 중요 사안이다. 80년 5월 당시의 모습을 재현하고 민주인권평화의 가치를 구현할 수 있는 콘텐츠를 충실히 담아내는 것은 당초 ACC 건립의 정체성과 맞닿아 있는 부분이다.
아울러 광주의 문화자산인 5월 정신을 토대로 한 ‘대표 브랜드’ 창제작에도 심혈을 기울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10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지만 사실상 눈에 띌 만한 대표적인 작품은 없는 상황이다. 민주와 평화, 인권 기반의 ‘킬러 콘텐츠’를 매개로 외지인들과 세계 각국의 방문객들이 오월 정신을 간접 경험할 수 있도록 퀄리티 높은 콘텐츠 개발에도 박차를 가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편 지역 문화계 인사는 “개관 초 ACC는 시민들에게 접근하기 어려운 문화기관이라는 편견이 있었다”며 “더 낮은 자세로 지역과 소통하고, 다양한 정책과 프로그램 등을 통해 지역을 먼저 배려해 나갔으면 한다”고 전했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