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인플루엔자 유행주의보가 발령된 가운데 광주시 보건환경연구원이 시민들에게 예방접종과 호흡기감염병 예방수칙 준수를 당부했다.

27일 광주시에 따르면 지난달 28일부터 24일까지 지역 의료기관에서 수집한 검체 120건을 분석한 결과 86건에서 호흡기바이러스가 검출돼 검출률이 71.7%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43.8%보다 약 1.6배 높은 수치다.

보건환경연구원은 질병관리청과 함께 지역 협력 의료기관의 의사환자를 대상으로 코로나19, 인플루엔자, 호흡기세포융합, 리노, 메타뉴모, 아데노, 보카, 사람코로나, 파라인플루엔자 등 9종 병원체를 상시 감시하고 있다.

최근 4주 자료에서 코로나19와 인플루엔자의 검출률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약 2배로 상승해 겨울철 유행기에 앞선 증가세가 확인됐다.

인플루엔자는 기침·콧물 등 분비물을 통해 쉽게 전파되고 38도 이상의 발열, 두통, 근육통 같은 전신증상과 인후통, 기침, 가래 등 호흡기 증상이 나타난다.

코로나19와 증상이 유사한 만큼 고위험군의 예방접종과 유증상 시 신속한 진료, 기침 예절과 손 씻기, 실내 마스크 착용 등 기본 수칙 준수가 중요하다.

연구원은 생활하수 기반 감시도 병행 중이다. 매주 하수 속 9종 바이러스 농도를 분석해 지역사회 발생 규모를 추적하고 있으며, 현재까지는 인플루엔자 농도의 뚜렷한 급증은 관찰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광주시는 연구원 감시 결과와 중앙정부 지표를 토대로 의료기관·학교·복지시설과 협조체계를 유지하며, 계절 유행기 전환 국면에서의 지역 유입과 집단 확산 차단에 행정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정현철 광주보건환경연구원장은 “본격 유행에 앞서 백신 접종, 손 씻기, 마스크 착용 등 개인 위생관리 강화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호흡기 증상이 있으면 등교·출근을 자제하고 의료기관 안내에 따라 신속히 대응해 달라”고 말했다.

한편 질병관리청은 17일에 2025년 40주차(9월 28일~10월 4일) 외래환자 1000명당 인플루엔자 의사환자(38도 이상 발열과 함께 기침 또는 인후통을 보이는 경우) 분율이 12.1명으로, 2025~2026절기 유행기준 9.1명을 넘긴 데 따라 전국 유행주의보를 발령했다.



/정병호 기자 jusbh@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