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벤션의 완성은 호텔인데 광주엔 특급호텔이 없다
광주 숙박 인프라 절대 부족에 노후화까지…마이스 산업 절대 취약
전·일방 부지도 5성급 호텔 난망…“호텔이 없으면 세계 행사는 없다”
전·일방 부지도 5성급 호텔 난망…“호텔이 없으면 세계 행사는 없다”
![]() 광주시청 전경. |
광주 마이스(MICE) 산업의 취약점은 숙박 인프라의 절대적 부족과 경쟁 도시에 뒤처지는 시설이다.
전국 주요 도시마다 신축 특급호텔을 내세워 국제행사 유치에 나서는 등 전시장 경쟁력을 강화하는 동안, 광주는 여전히 주변 숙박시설 부족 등 해묵은 과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12일 광주시에 따르면 현재 광주에 등재된 관광호텔은 14곳으로, 숙박 공간은 1227실 안팎이다.
동구에는 무등파크호텔(110실), ACC DESIGN호텔(67실), 아트하임(91실), 라마다플라자 충장호텔(4성·95실) 등 소규모 호텔만 산재해 있다.
서구 역시 라마다플라자광주(4성·120실), 홀리데이 인(4성·205실), 브라운도트(2성·59실) 등 일부 비즈니스형 숙박이 대부분이다. 대형 국제행사 등 컨벤션 수요를 충족하기엔 역부족이다.
북구와 광산구에 있는 중저가 관광호텔 역시 규모와 접근성, 객실 수준 면에서 기업·관광객의 눈높이엔 한참 못 미친다.
특급호텔이 부족하다는 점은 단순 ‘이미지’에 그치지 않는다. 실제로 대형 국제행사 유치 시 최대 걸림돌이 되고 있다.
압도적 객실수 부족, 현대화된 부대시설 부재, 글로벌 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서비스 퀄리티 등은 최근 광주가 국제회의·박람회 심사에서 번번이 감점당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광주 관광호텔 인프라는 ‘중급 중심’이라 평시 수요엔 대응하지만, VIP·해외 연사·바이어가 찾는 최상급 선택지는 아니다. 규모에 걸맞은 국제회의 개최는 물론 이용객 만족도를 끌어올리기 어렵다는 점에서다. 같은 행사라도 최상·중·경제급이 고르게 있어야 참가자 군(연사·업체·스태프·관람객)의 니즈에 대응할 수 있다는 것이다.
타 도시의 경우 컨벤션센터와 연계한 5성급 호텔, 리조트, 쇼핑몰, 복합숙박 시설 등을 갖춰 경쟁력에서 앞서고 있다.
문제는 광주의 숙원사업이던 5성급 호텔 건립 역시 ‘시장성 벽’에 막혀 수년째 제자리걸음이라는 점이다
광주시 북구 옛 전방·일신방직 부지, 광주신세계 복합몰 등 주요 개발 현장엔 5성급 호텔 청사진이 제시되고 있다.
일신방직 개발사업자는 호텔신라, 하얏트, 메리어트 등과 운영 협의 중이라고 밝혔고 신세계 측은 자체 브랜드 호텔 설립을 염두에 두고 있다.
하지만 ‘사업성 부족’, ‘운영사 미확정’, ‘협상 장기화’가 겹치며 안갯속에 빠져있는 실정이다.
실제로 옛 전방·일신방직 개발의 경우 사업 개시 6개월이 지나도록 호텔 사업자는 나타나지 않고 있으며, 협상 조건 미비와 다양한 이해관계로 추후 5성급 호텔 건립이 제외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광주는 2000년대 초반부터 “5성급 호텔이 없는 유일한 광역시”라는 오명을 안고 있다.
전국 5성 호텔 입점 확대 전략을 펼치는 조선호텔앤리조트 등 국내외 대형 체인들도 광주 진출에 신중한 태도를 보여왔다.
특히 최근 조선호텔이 전국 7개 신축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광주에도 진입할 가능성”이 수면 위로 떠올랐지만, 여전히 사업성 문제 등으로 확정된 사례는 없다.
신세계, 전방·일신방직 등 대형 개발에서 호텔 부속시설이 빠지거나 축소될 경우 광주가 국제 행사 유치 및 관광 클러스터 조성에서 경쟁력을 잃게 된다.
컨벤션센터와 호텔 등 부대 인프라는 “마이스 산업 경쟁력의 바로미터”라는 점에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진단한다.
관광분야의 한 전문가는 “‘호텔이 없으면 세계 행사는 없다’는 게 시장의 정설”이라며 “최근 바뀐 관광환경과 마이스 산업 지형을 보더라도, 이미 자본력이 있는 타 지역은 적극적 호텔 인프라 확충과 연계 정책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광주에 특급호텔 신설을 서두를 필요가 있다. 도심·북구·광산구에 업스케일 부티크·레지던스형·정갈한 3성을 보강해 ‘층’을 촘촘히 하는 전략도 필요하다” 조언했다.
/정병호 기자 jusbh@kwangju.co.kr
전국 주요 도시마다 신축 특급호텔을 내세워 국제행사 유치에 나서는 등 전시장 경쟁력을 강화하는 동안, 광주는 여전히 주변 숙박시설 부족 등 해묵은 과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12일 광주시에 따르면 현재 광주에 등재된 관광호텔은 14곳으로, 숙박 공간은 1227실 안팎이다.
서구 역시 라마다플라자광주(4성·120실), 홀리데이 인(4성·205실), 브라운도트(2성·59실) 등 일부 비즈니스형 숙박이 대부분이다. 대형 국제행사 등 컨벤션 수요를 충족하기엔 역부족이다.
북구와 광산구에 있는 중저가 관광호텔 역시 규모와 접근성, 객실 수준 면에서 기업·관광객의 눈높이엔 한참 못 미친다.
특급호텔이 부족하다는 점은 단순 ‘이미지’에 그치지 않는다. 실제로 대형 국제행사 유치 시 최대 걸림돌이 되고 있다.
광주 관광호텔 인프라는 ‘중급 중심’이라 평시 수요엔 대응하지만, VIP·해외 연사·바이어가 찾는 최상급 선택지는 아니다. 규모에 걸맞은 국제회의 개최는 물론 이용객 만족도를 끌어올리기 어렵다는 점에서다. 같은 행사라도 최상·중·경제급이 고르게 있어야 참가자 군(연사·업체·스태프·관람객)의 니즈에 대응할 수 있다는 것이다.
타 도시의 경우 컨벤션센터와 연계한 5성급 호텔, 리조트, 쇼핑몰, 복합숙박 시설 등을 갖춰 경쟁력에서 앞서고 있다.
문제는 광주의 숙원사업이던 5성급 호텔 건립 역시 ‘시장성 벽’에 막혀 수년째 제자리걸음이라는 점이다
광주시 북구 옛 전방·일신방직 부지, 광주신세계 복합몰 등 주요 개발 현장엔 5성급 호텔 청사진이 제시되고 있다.
일신방직 개발사업자는 호텔신라, 하얏트, 메리어트 등과 운영 협의 중이라고 밝혔고 신세계 측은 자체 브랜드 호텔 설립을 염두에 두고 있다.
하지만 ‘사업성 부족’, ‘운영사 미확정’, ‘협상 장기화’가 겹치며 안갯속에 빠져있는 실정이다.
실제로 옛 전방·일신방직 개발의 경우 사업 개시 6개월이 지나도록 호텔 사업자는 나타나지 않고 있으며, 협상 조건 미비와 다양한 이해관계로 추후 5성급 호텔 건립이 제외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광주는 2000년대 초반부터 “5성급 호텔이 없는 유일한 광역시”라는 오명을 안고 있다.
전국 5성 호텔 입점 확대 전략을 펼치는 조선호텔앤리조트 등 국내외 대형 체인들도 광주 진출에 신중한 태도를 보여왔다.
특히 최근 조선호텔이 전국 7개 신축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광주에도 진입할 가능성”이 수면 위로 떠올랐지만, 여전히 사업성 문제 등으로 확정된 사례는 없다.
신세계, 전방·일신방직 등 대형 개발에서 호텔 부속시설이 빠지거나 축소될 경우 광주가 국제 행사 유치 및 관광 클러스터 조성에서 경쟁력을 잃게 된다.
컨벤션센터와 호텔 등 부대 인프라는 “마이스 산업 경쟁력의 바로미터”라는 점에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진단한다.
관광분야의 한 전문가는 “‘호텔이 없으면 세계 행사는 없다’는 게 시장의 정설”이라며 “최근 바뀐 관광환경과 마이스 산업 지형을 보더라도, 이미 자본력이 있는 타 지역은 적극적 호텔 인프라 확충과 연계 정책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광주에 특급호텔 신설을 서두를 필요가 있다. 도심·북구·광산구에 업스케일 부티크·레지던스형·정갈한 3성을 보강해 ‘층’을 촘촘히 하는 전략도 필요하다” 조언했다.
/정병호 기자 jusbh@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