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산강 100리길…광주, 꿀잼도시 된다
지금까지 본 적 없는 영산강·황룡강 Y프로젝트 ‘시동’
맑은 물
2030년까지 984억
수질 2등급으로 상향
가뭄시 식수원 활용
생태
억새밭·노을 한눈에
맑은 물
2030년까지 984억
수질 2등급으로 상향
가뭄시 식수원 활용
생태
억새밭·노을 한눈에
![]() 광주시 광산구 황룡강 플로팅 수영장 조감도. |
■ 영산강 100리길, Y프로젝트
광주는 지금, 민선8기 역점사업으로 강과 함께 사는 법을 배우며 ‘3000만 도시이용인구의 꿀잼도시’로 탈바꿈하고 있다. 광주시가 영산강과 황룡강 일대를 생활무대로 바꾸는 ‘영산강 100리길, Y프로젝트’를 통해 시민의 하루를 변화시키고 있는 것이다. 물순환체계로 안심을 더하고, 인공습지로 배움을 얹고, 익사이팅존과 송산섬으로 즐길 거리를 채우면, 광주의 수변은 ‘보고 지나치는 곳’에서 ‘머물고 살아보는 곳’으로 변화하고 있다. 계획에 머물던 구상이 조망대 개장과 설계 착수, 국정과제 연계로 실체를 얻자 시민 체감은 “볼거리”를 넘어 “살맛”으로 가 닿기 시작했다.
◇맑은 물이 흐르는 안심도시…수질 2등급 상시화와 대체 식수망으로 일상 안정=영산강 유역 물순환체계 구축은 시민의 불안과 불편을 동시에 덜어내는 변화의 출발점이다.
광주시는 덕흥보에서 월산보까지 약 10㎞ 구간에 2030년까지 984억원을 투입해 현재 3~4등급인 수질을 2등급 수준으로 상시 끌어올린다.
하천수와 하수처리수 재이용, 하상여과수 취수를 결합해 하루 10만t을 확보하는 구조로, 평상시에는 유지용수로 생태 흐름을 살리고 가뭄에는 대체 식수원으로 전환한다.
등교길과 출근길에 마주하는 강의 빛깔이 맑아지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비상시에도 수도꼭지를 믿을 수 있는 생활안전망이 얹히는 셈이다.
이 사업은 이재명 대통령의 대선 지역공약인 ‘영산강·광주천 수변 활력도시 조성’과 국정과제 ‘국가 기후적응 역량 강화’에 반영됐다.
시는 하반기 타당성 조사와 기본계획을 마무리하면서 수질·수량·생태·안전 각 분야 자문을 통해 최적 해법을 확정하고, 국비 확보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계절 유입수 변화, 조류 발생 가능성, 하류 퇴적 상호작용까지 반영하는 예측 모델을 가동해 시행착오를 줄이고 유지관리 비용과 탄소배출을 동시에 낮추는 통합 설계를 적용한다.
맑은 물이 ‘보이는 변화’라면 대체 식수망은 ‘보이지 않는 안전’이다. 시민의 하루는 그 두 겹의 안전망으로 안정된다.
Y-프로젝트의 첫 성과물인 서창 감성조망대의 개장(10월 1일)은 이 변화를 눈에 드러낸 첫 장면이다. 영산강 억새밭과 노을을 한눈에 담는 조망 포인트가 생기자 퇴근길 산책과 주말 피크닉의 장소가 변경될 것으로 전망된다.
포구의 기억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공간은 사진을 찍고 머무는 시간을 늘리며, 수변의 저녁 풍경을 도시의 일상 자산으로 편입시켰다. 맑은 물과 깨끗한 경관이 결합할 때 시민의 저녁 풍경은 더 길고, 더 안전해진다.
◇인공습지로 되살린 생태와 배움…아이와 어른이 함께 가는 ‘수변 교실’=광주시 북구 용두교와 산동교 인근 상류 2곳에 들어설 총 6만5570㎡ 인공습지는 수질정화와 생태학습을 한 공간에 묶인다.
2028년까지 140억원을 들여 하루 4만3000t을 자연 여과 방식으로 정화하면, 강의 자정능력은 전반적으로 상승한다는 것이 광주시의 설명이다.
수생식물 군락을 계절과 수위에 맞춰 배치하고, 합류부와 완충녹지를 정비해 영양염류와 부유물질을 흡착·분해하는 기능을 극대화한다는 것이다.
광주시는 강변 산책로에 연결된 관찰데크와 해설 동선은 ‘걷기 좋은 둔치’를 ‘배우는 둔치’로 변모시킬 계획이다.
인공습지에서 생태 체험을 상시화한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학교와 연계한 현장수업, 주말 가족 생태교실, 계절별 모니터링 프로그램이 정례화되면, 과학 교과서의 사진이 아이 눈앞의 군락과 조류로 바뀐다.
어른에게는 강의 변화를 체감하는 느린 산책이 늘고, 사진 동호회와 해설사 양성 등 시민 참여가 지역의 자원으로 축적된다.
생태 보전과 이용의 긴장 관계는 관람 압력을 분산하고 취약서식지를 비개방 존으로 설정하는 설계를 통해 풀어낸다. 도심 가까이에 마련된 이 ‘수변 교실’은 휴식과 배움, 보전을 순환시키는 생활 인프라가 된다.
국비 중심의 조달로 지방재정 부담을 낮추고, 운영 단계에서 실시간 수질 계측과 자동 관개 시스템을 적용해 인력과 물 비용을 줄인다.
생태축제, 시민 모니터링, 로컬 투어를 연결해 비성수기에도 이용을 분산시키면, 혼잡 없이 오래 즐기는 법이 자리잡는다. 생태를 지키면서 즐기는 방식이 늘어날수록, 광주의 일상은 지혜롭게 확장된다는 것이 광주시의 청사진이다.
◇수변이 놀이가 되는 ‘꿀잼’ 전환…익사이팅존과 송산섬이 주말 동선을 바꾼다=산동교 일원 ‘영산강 익사이팅존’과 황룡강 ‘송산섬 테마시설’은 광주의 주말 지도를 바꿀 카드다.
익사이팅존은 물을 매개로 한 디지털 전시와 체험형 놀이를 결합한 아시아물역사테마체험관(4000㎡)을 중심으로 인공서핑장(1000㎡), 자연형 물놀이장(10000㎡), 잔디마당(11800㎡)을 연속 배치한다.
현재 실시설계가 진행 중이며, 수질관리 매뉴얼과 야간 조도·소음 기준, 기상예보 연계 수위 탄력 운영 등 안전 운영체계를 설계 단계에서 확정한다.
강변의 야경과 음악, 가족 피크닉이 겹치는 저녁 시간대는 도시가 갖춘 ‘즐길 거리’를 늘린다는 것이다.
송산섬은 부유식 구조물로 구성된 ‘플로팅 수영장’(500㎡)을 중심으로 물안개 쉼터, 그늘 데크, 생태 해설 동선을 결합해 도심형 힐링 섬을 만든다.
보행교 안전 보강과 대중교통 환승 동선 개선, 자전거길 연결로 접근성을 높이고, 홍수기 안전 기준과 구조물 유지관리 체계를 선제 확정해 장기 운영의 안정성을 담보한다.
과거 수영장과 오리배의 추억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이 시설은 2027년 상반기 개장 목표다.
수변 경제의 효과도 시민에게 돌아오도록 설계한다.
로컬푸드와 공예, 야외 공연이 결합한 주말 마켓, 물안전 교육과 학교 연계 체험, 청년·경력단절여성 중심의 현장 운영 인력 양성 등은 지역 일자리로 이어진다.
‘돈 쓰고 오는 곳’이 아니라 ‘머물며 도시의 가치를 소비하는 곳’으로 수변의 의미가 바뀔 때, 광주의 여가는 궤도가 바뀐다. 강을 건너는 것이 아니라 강과 함께 노는 일상이 자리잡는다는 것이 광주시의 설명이다.
광주시는 국가하천 사업의 인허가·설계·시공 전 과정을 일정 공개와 현장 점검으로 끊김 없이 잇고, 목표수질과 이용만족도를 성과지표로 제시할 예정이다.
사업 간 충돌을 막기 위해 생태·여가·안전 요소를 하나의 그림 위에 올려 놓고, 공정마다 전문가 자문을 상시화한다. ‘빨리’와 ‘잘’을 동시에 잡아 시간을 아끼고, 공공의 신뢰를 쌓는다는 계산이다.
이승규 신활력추진본부장은 “영산강과 황룡강은 광주의 일상을 지탱하는 생활무대”라며 “물은 더 맑고, 생태는 더 건강하고, 놀이는 더 재밌게 만드는 일에 정부와 긴밀히 협력해 국비를 확보하고, 각 절차를 차질 없이 밟겠다”고 말했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Y-프로젝트를 통해 광주가 더 커지고, 더 생태적이고, 더 활력과 매력이 넘치는 도시로 변화하고 있다”며 “단순한 관광도시가 아닌 시민들이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꿀잼도시’를 완성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정병호 기자 jusbh@kwangju.co.kr
광주는 지금, 민선8기 역점사업으로 강과 함께 사는 법을 배우며 ‘3000만 도시이용인구의 꿀잼도시’로 탈바꿈하고 있다. 광주시가 영산강과 황룡강 일대를 생활무대로 바꾸는 ‘영산강 100리길, Y프로젝트’를 통해 시민의 하루를 변화시키고 있는 것이다. 물순환체계로 안심을 더하고, 인공습지로 배움을 얹고, 익사이팅존과 송산섬으로 즐길 거리를 채우면, 광주의 수변은 ‘보고 지나치는 곳’에서 ‘머물고 살아보는 곳’으로 변화하고 있다. 계획에 머물던 구상이 조망대 개장과 설계 착수, 국정과제 연계로 실체를 얻자 시민 체감은 “볼거리”를 넘어 “살맛”으로 가 닿기 시작했다.
광주시는 덕흥보에서 월산보까지 약 10㎞ 구간에 2030년까지 984억원을 투입해 현재 3~4등급인 수질을 2등급 수준으로 상시 끌어올린다.
등교길과 출근길에 마주하는 강의 빛깔이 맑아지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비상시에도 수도꼭지를 믿을 수 있는 생활안전망이 얹히는 셈이다.
이 사업은 이재명 대통령의 대선 지역공약인 ‘영산강·광주천 수변 활력도시 조성’과 국정과제 ‘국가 기후적응 역량 강화’에 반영됐다.
시는 하반기 타당성 조사와 기본계획을 마무리하면서 수질·수량·생태·안전 각 분야 자문을 통해 최적 해법을 확정하고, 국비 확보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계절 유입수 변화, 조류 발생 가능성, 하류 퇴적 상호작용까지 반영하는 예측 모델을 가동해 시행착오를 줄이고 유지관리 비용과 탄소배출을 동시에 낮추는 통합 설계를 적용한다.
맑은 물이 ‘보이는 변화’라면 대체 식수망은 ‘보이지 않는 안전’이다. 시민의 하루는 그 두 겹의 안전망으로 안정된다.
Y-프로젝트의 첫 성과물인 서창 감성조망대의 개장(10월 1일)은 이 변화를 눈에 드러낸 첫 장면이다. 영산강 억새밭과 노을을 한눈에 담는 조망 포인트가 생기자 퇴근길 산책과 주말 피크닉의 장소가 변경될 것으로 전망된다.
포구의 기억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공간은 사진을 찍고 머무는 시간을 늘리며, 수변의 저녁 풍경을 도시의 일상 자산으로 편입시켰다. 맑은 물과 깨끗한 경관이 결합할 때 시민의 저녁 풍경은 더 길고, 더 안전해진다.
◇인공습지로 되살린 생태와 배움…아이와 어른이 함께 가는 ‘수변 교실’=광주시 북구 용두교와 산동교 인근 상류 2곳에 들어설 총 6만5570㎡ 인공습지는 수질정화와 생태학습을 한 공간에 묶인다.
2028년까지 140억원을 들여 하루 4만3000t을 자연 여과 방식으로 정화하면, 강의 자정능력은 전반적으로 상승한다는 것이 광주시의 설명이다.
수생식물 군락을 계절과 수위에 맞춰 배치하고, 합류부와 완충녹지를 정비해 영양염류와 부유물질을 흡착·분해하는 기능을 극대화한다는 것이다.
광주시는 강변 산책로에 연결된 관찰데크와 해설 동선은 ‘걷기 좋은 둔치’를 ‘배우는 둔치’로 변모시킬 계획이다.
인공습지에서 생태 체험을 상시화한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학교와 연계한 현장수업, 주말 가족 생태교실, 계절별 모니터링 프로그램이 정례화되면, 과학 교과서의 사진이 아이 눈앞의 군락과 조류로 바뀐다.
어른에게는 강의 변화를 체감하는 느린 산책이 늘고, 사진 동호회와 해설사 양성 등 시민 참여가 지역의 자원으로 축적된다.
생태 보전과 이용의 긴장 관계는 관람 압력을 분산하고 취약서식지를 비개방 존으로 설정하는 설계를 통해 풀어낸다. 도심 가까이에 마련된 이 ‘수변 교실’은 휴식과 배움, 보전을 순환시키는 생활 인프라가 된다.
국비 중심의 조달로 지방재정 부담을 낮추고, 운영 단계에서 실시간 수질 계측과 자동 관개 시스템을 적용해 인력과 물 비용을 줄인다.
생태축제, 시민 모니터링, 로컬 투어를 연결해 비성수기에도 이용을 분산시키면, 혼잡 없이 오래 즐기는 법이 자리잡는다. 생태를 지키면서 즐기는 방식이 늘어날수록, 광주의 일상은 지혜롭게 확장된다는 것이 광주시의 청사진이다.
◇수변이 놀이가 되는 ‘꿀잼’ 전환…익사이팅존과 송산섬이 주말 동선을 바꾼다=산동교 일원 ‘영산강 익사이팅존’과 황룡강 ‘송산섬 테마시설’은 광주의 주말 지도를 바꿀 카드다.
익사이팅존은 물을 매개로 한 디지털 전시와 체험형 놀이를 결합한 아시아물역사테마체험관(4000㎡)을 중심으로 인공서핑장(1000㎡), 자연형 물놀이장(10000㎡), 잔디마당(11800㎡)을 연속 배치한다.
현재 실시설계가 진행 중이며, 수질관리 매뉴얼과 야간 조도·소음 기준, 기상예보 연계 수위 탄력 운영 등 안전 운영체계를 설계 단계에서 확정한다.
강변의 야경과 음악, 가족 피크닉이 겹치는 저녁 시간대는 도시가 갖춘 ‘즐길 거리’를 늘린다는 것이다.
송산섬은 부유식 구조물로 구성된 ‘플로팅 수영장’(500㎡)을 중심으로 물안개 쉼터, 그늘 데크, 생태 해설 동선을 결합해 도심형 힐링 섬을 만든다.
보행교 안전 보강과 대중교통 환승 동선 개선, 자전거길 연결로 접근성을 높이고, 홍수기 안전 기준과 구조물 유지관리 체계를 선제 확정해 장기 운영의 안정성을 담보한다.
과거 수영장과 오리배의 추억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이 시설은 2027년 상반기 개장 목표다.
수변 경제의 효과도 시민에게 돌아오도록 설계한다.
로컬푸드와 공예, 야외 공연이 결합한 주말 마켓, 물안전 교육과 학교 연계 체험, 청년·경력단절여성 중심의 현장 운영 인력 양성 등은 지역 일자리로 이어진다.
‘돈 쓰고 오는 곳’이 아니라 ‘머물며 도시의 가치를 소비하는 곳’으로 수변의 의미가 바뀔 때, 광주의 여가는 궤도가 바뀐다. 강을 건너는 것이 아니라 강과 함께 노는 일상이 자리잡는다는 것이 광주시의 설명이다.
광주시는 국가하천 사업의 인허가·설계·시공 전 과정을 일정 공개와 현장 점검으로 끊김 없이 잇고, 목표수질과 이용만족도를 성과지표로 제시할 예정이다.
사업 간 충돌을 막기 위해 생태·여가·안전 요소를 하나의 그림 위에 올려 놓고, 공정마다 전문가 자문을 상시화한다. ‘빨리’와 ‘잘’을 동시에 잡아 시간을 아끼고, 공공의 신뢰를 쌓는다는 계산이다.
이승규 신활력추진본부장은 “영산강과 황룡강은 광주의 일상을 지탱하는 생활무대”라며 “물은 더 맑고, 생태는 더 건강하고, 놀이는 더 재밌게 만드는 일에 정부와 긴밀히 협력해 국비를 확보하고, 각 절차를 차질 없이 밟겠다”고 말했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Y-프로젝트를 통해 광주가 더 커지고, 더 생태적이고, 더 활력과 매력이 넘치는 도시로 변화하고 있다”며 “단순한 관광도시가 아닌 시민들이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꿀잼도시’를 완성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정병호 기자 jusbh@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