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불안장애·자해…10대들 ‘마음의 병’ 깊다
9월 10일 ‘세계 자살 예방의 날’…청소년 정신건강 실태 보니
사망원인 1위 13년째 고의적 자해
광주·전남 사망자 매년 증가추세
위기상황 경찰 출동건수도 늘어
꾸준한 사회적 관심과 대책 필요
사망원인 1위 13년째 고의적 자해
광주·전남 사망자 매년 증가추세
위기상황 경찰 출동건수도 늘어
꾸준한 사회적 관심과 대책 필요
![]() /클립아트코리아 |
광주·전남에서 극단적 선택으로 목숨을 잃는 청소년들이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10일 ‘세계 자살예방의 날’을 맞아 10대 청소년들의 정신 건강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자살예방의 날’은 생명의 소중함과 국가적·사회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자살문제의 심각성을 전 세계에 널리 알리고 대책 마련을 위해 제정됐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청소년 정신건강이 악화하고 자살 위험이 실질적인 사회문제로 대두됐다는 목소리가 높다.
9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광주·전남 최근 3년간 고의적 자해 사망자 수는 2022년 358명, 2023년 388명, 2024년 417명으로 꾸준히 늘었다. 전남에서도 같은 기간 485명, 582명, 591명으로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에만 광주에서 201명, 전남 265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그중에서도 청소년 사망 원인 1위는 올해 기준 13년째 ‘고의적 자해’인 것으로 드러났다.
통계청 ‘분기별 고의적 자해 사망자 수’ 자료에 따르면 상반기에만 극단적 선택으로 숨진 전국 19세 이하 청소년은 180명(1분기 79명, 2분기 101명)이다.
광주·전남 청소년들의 정신건강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지난해 말 질병관리청이 전국 중·고등학교 재학생을 대상으로 시행하는 ‘청소년 건강행태조사’에서 ‘최근 1년동안 2주 내내 일상생활을 중단할 정도로 슬프거나 절망감을 느낀 적이 있다’는 ‘우울감 경험률’을 묻는 질문에 답한 학생은 27.7%로 나타났다. 광주에서 우울감을 경험한 10대는 전년도 25.2%에서 26.8%, 전남에서는 24.2%에서 25%로 늘었다.
평상시 스트레스를 대단히 많이 또는 많이 느낀 사람의 비율을 나타내는 ‘스트레스 인지율’ 항목에서는 42.3%로 나타났으며 광주에서는 42%, 전남은 39.8%로 전년 대비 각각 4.6%p 상승한 것으로 확인됐다.
광주광역정신건강복지센터에 따르면 정신과 위기상황이 발생해 경찰과 함께 출동한 건도 매년 증가했다.
보통 한 해에 1000여 건 출동 중 19세 이하 자살시도, 자해, 불안 장애 등 정신과적 문제로 출동하는 건이 2020년에는 15건이었으나 지난해는 172건으로 11배 넘게 증가했다. 2021년 40건, 2022년 105건 등 청소년 정신건강 비중이 커졌다.
김도연 광주광역정신건강복지센터 상임팀장은 “요즘 청소년들이 코로나 시기 집에서 미디어에 노출되면서 사회생활과 대인관계를 온라인에서 시작하며 일방 소통에 익숙하고, 가정폭력이 크게 늘면서 정신 건강에도 악영향을 받았다”며 “마음 건강에 이상이 있는 아동·청소년들을 조기에 발견하고 ‘내 아이는 괜찮아’라는 생각이 아니라 즉각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부모 인식 개선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각 시·도 청소년상담복지센터에서는 자살사고나 자해사건이 발생하면 유가족에 대한 상담, 목격자 등을 대상으로 트라우마 상담을 실시한다. 지난해부터 자살자해집중심리클리닉을 운영해 집중사례로 관리하고, 종합심리평가, 병원 연계 등 지원과 자살예방교육, 보호자 상담 등 종합적인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양재희 기자 heestory@kwangju.co.kr
/서민경 기자 minky@kwangju.co.kr
‘자살예방의 날’은 생명의 소중함과 국가적·사회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자살문제의 심각성을 전 세계에 널리 알리고 대책 마련을 위해 제정됐다.
9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광주·전남 최근 3년간 고의적 자해 사망자 수는 2022년 358명, 2023년 388명, 2024년 417명으로 꾸준히 늘었다. 전남에서도 같은 기간 485명, 582명, 591명으로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에만 광주에서 201명, 전남 265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그중에서도 청소년 사망 원인 1위는 올해 기준 13년째 ‘고의적 자해’인 것으로 드러났다.
통계청 ‘분기별 고의적 자해 사망자 수’ 자료에 따르면 상반기에만 극단적 선택으로 숨진 전국 19세 이하 청소년은 180명(1분기 79명, 2분기 101명)이다.
지난해 말 질병관리청이 전국 중·고등학교 재학생을 대상으로 시행하는 ‘청소년 건강행태조사’에서 ‘최근 1년동안 2주 내내 일상생활을 중단할 정도로 슬프거나 절망감을 느낀 적이 있다’는 ‘우울감 경험률’을 묻는 질문에 답한 학생은 27.7%로 나타났다. 광주에서 우울감을 경험한 10대는 전년도 25.2%에서 26.8%, 전남에서는 24.2%에서 25%로 늘었다.
평상시 스트레스를 대단히 많이 또는 많이 느낀 사람의 비율을 나타내는 ‘스트레스 인지율’ 항목에서는 42.3%로 나타났으며 광주에서는 42%, 전남은 39.8%로 전년 대비 각각 4.6%p 상승한 것으로 확인됐다.
광주광역정신건강복지센터에 따르면 정신과 위기상황이 발생해 경찰과 함께 출동한 건도 매년 증가했다.
보통 한 해에 1000여 건 출동 중 19세 이하 자살시도, 자해, 불안 장애 등 정신과적 문제로 출동하는 건이 2020년에는 15건이었으나 지난해는 172건으로 11배 넘게 증가했다. 2021년 40건, 2022년 105건 등 청소년 정신건강 비중이 커졌다.
김도연 광주광역정신건강복지센터 상임팀장은 “요즘 청소년들이 코로나 시기 집에서 미디어에 노출되면서 사회생활과 대인관계를 온라인에서 시작하며 일방 소통에 익숙하고, 가정폭력이 크게 늘면서 정신 건강에도 악영향을 받았다”며 “마음 건강에 이상이 있는 아동·청소년들을 조기에 발견하고 ‘내 아이는 괜찮아’라는 생각이 아니라 즉각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부모 인식 개선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각 시·도 청소년상담복지센터에서는 자살사고나 자해사건이 발생하면 유가족에 대한 상담, 목격자 등을 대상으로 트라우마 상담을 실시한다. 지난해부터 자살자해집중심리클리닉을 운영해 집중사례로 관리하고, 종합심리평가, 병원 연계 등 지원과 자살예방교육, 보호자 상담 등 종합적인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양재희 기자 heestory@kwangju.co.kr
/서민경 기자 minky@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