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를 읽는 능력은 어떻게 삶의 질을 높이나
도시 관측소-김세훈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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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화 등 경공업 중심지에서 대한민국에서 가장 ‘힙’한 동네로 급부상한 성수동.
<책사람집 제공> |
도시와 공간을 연구하는 김세훈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 교수가 펴낸 ‘도시 관측소 :유동하는 도시에서 ‘나’의 가치를 높이는 방법’은 급변하는 흐름 속에서 도시의 법칙은 어떻게 진화하고 있는 지, 도시를 읽는 능력은 어떻게 삶의 질을 설계하는 힘이 되는 지 콤펙트 도시, 일자리, 물류혁명 등 20개의 키워드로 들여다본 책이다.
저자는 “공간의 가치와 맥락을 읽고 그 의미를 인식해 자신의 의사결정에 내재화하는 능력이야말로 미래를 읽는 힘이다. 단순히 유행에 민감해야 한다는 말 정도로 이해해서는 곤란하다. 도시 관측력은 이 도시를 살아가는 누구에게나 보이지만 모두에게 발견되고 해석되지 않는 특이점을 알아채는 특별한 능력”이라고 말한다.
이 책이 주는 가장 큰 장점은 ‘도시 덕질 25년차’라는 저자 소개처럼, 탄탄한 자료 조사와 현장 취재를 바탕으로 한 생생한 국내외 사례다.
책은 ‘작아지는 도시에서 살아남는 법’, ‘움직이는 도시, 새로 쓰는 규칙들’, ‘나를 위한 몰입의 도시’ 등 모두 5개의 장으로 구성돼 있다. 금과옥조처럼 여겨졌던 ‘입지’보다 지금은 ‘연결’이 중요해졌다. 저자는 축소성장의 시대와 인구 감소의 시대 도시의 성장 키워드로 ‘연결을 통한 진화’를 제안한다. 더불어 한 도시의 번영은 단순히 인구수만으로 결정되지 않고, 인구보다 더 중요한 게 혁신의 밀도와 연결의 파급력이라고 말한다.
유동화의 시대, 사람들은 오래된 규격과 시스템을 타성적으로 따르지 않고 자기만의 개성과 필연에 따라 장소를 발견한다. 제화·인쇄 등 경공업 중심지였다 팝업 매장 등을 통해 우리나라에서 가장 ‘힙’한 동네로 떠오른 성수동은 공간 이용의 유동화를 잘 보여준다.
책은 그밖에 로컬(동네)의 가치, 로케이션, 초범주성, 스마트 도시와 축소 성장, 제 4의 공간의 등장, 덕질 등의 키워드를 제주도 탑동, 로테르담 보이만스 판뵈닝언 수장고, 도쿄 타마 뉴타운, 옥스퍼드·케임브리지 아크 등 다양한 도시 사례를 통해 설명한다.
<책사람집·1만9800원>
/김미은 기자 me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