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구당 추가 분담금 2억?… “현대산업개발 공사비 증액 철회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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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구당 추가 분담금 2억?… “현대산업개발 공사비 증액 철회하라”
학동4구역 조합원들“공사비 미조정 약속 이행해야”
현대산업개발 “공사 원가 올라 인상 협의 불가피”
2025년 07월 07일(월) 20:05
학동 4구역 철거 건물 붕괴 참사(학동 참사)가 발생했던 학동4구역 재개발 사업과 관련, 시공사인 HDC현대산업개발이 최근 조합원들에게 2억여원의 추가 분담금을 요구한 것으로 나타났다.

학동4구역재개발 빠른사업추진단(추진단)은 7일 광주시청 앞 교차로에서 집회를 열고 “현대산업개발은 2022년 제시한 약속을 이행하고 공사비 등 분담금 증액을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추진단은 지난 5월 학동4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조합 조합원들이 모여 결성한 단체다.

추진단에 따르면 현대산업개발은 지난해 9월부터 지난 5월까지 조합 측에 공사비 증액을 요구해 왔다. 당초 6360억원(평당 508만원)이었던 총공사비를 6741억원(평당 619만원)까지 올려 달라는 것이다.

추진단은 공사비 인상 시 미분양에 따른 할인분양 손실액, 건축비 조달비용 등을 고려할 때 전용면적 84㎡기준 가구당 2억 4500여만원의 추가 분담금을 내야 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추진단은 현대산업개발이 당초 공사비를 올리지 않기로 약속했다가, 조합원들 몰래 입장을 바꿨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조합은 ‘학동 참사’ 1주기인 지난 2022년 6월 기존 시공사인 현대산업개발을 시공사로 유지하는 데 대한 안건을 총회에서 가결했다. 이 때 현대산업개발은 조합 측에 사업제안서를 제출하면서 ‘실착공 이후 물가상승에 따른 공사비 조정 없음’ 등 내용을 포함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듬해인 2023년 8월 조합은 ‘물가상승에 따른 공사비 인상 가능’ 조항이 담긴 1차 변경도급계약서를 총회에 상정했다. 이 때 공사비에 대한 조건이 변경된 사실이 별도로 고지되지 않아 조합원들은 이 사실을 모른 채 총회에서 안건을 통과시켰다는 것이 추진단 주장이다.

추진단은 “조합은 잇따른 원자재 가격 상승과 새로운 시공사 선정에 따른 사업 지연 등의 우려로 시공권 유지에 찬성했는데, 현대산업개발은 그로부터 3년이 지난 시점에서 약속을 파기하고 추가분담금 대폭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며 “현대산업개발은 국민과 조합원에게 한 약속을 원안대로 추진하라”고 촉구했다.

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처음 제안했던 ‘공사비 원가 고정’ 등의 약속을 지키지 못한 점은 안타까우나 최근 수년간 인건비와 자재 등 공사원가가 크게 올라 현실적으로 기존 금액으로는 도저히 공사를 진행할 수 없다”며 “학동 참사와 같은 상황이 반복되지 않도록 적정한 공사비만 받아 문제 없이 시공하도록 노력하겠다”고 해명했다.

한편, 조합은 오는 13일 정기총회를 열고 추가 분담금 이행 등을 공식 안건으로 논의할 예정이다.

학동4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은 광주시 동구 학동 633-3 일대에 2300여 세대 규모의 아파트를 짓는 사업으로, 지난 2007년 조합이 설립돼 사업이 추진 중이다. 이곳에서는 지난 2021년 6월 9일 철거 중이던 건물이 무너져 시내버스를 덮쳐 9명이 숨지고 8명이 다치는 사고가 났다.

/서민경 기자 minky@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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