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택에서 조선시대 선비 되어볼까
국가유산청, 30일~6월 22일 전국 400곳서 ‘국가유산주간’ 운영
현장 답사·교육·경연 등 다채…광주 4개·전남 17개 프로그램 진행
현장 답사·교육·경연 등 다채…광주 4개·전남 17개 프로그램 진행
![]() ‘2025 국가유산주간’이 오는 30일부터 6월 22일까지 진행된다. 월봉서원 선비 체험. <국가유산청 제공> |
고즈넉한 서원의 마루 끝에 앉아 사색에 잠기고, 고택의 오래된 담장 너머로 정겨운 옛 풍경을 바라본다.
오랜 세월 자리를 지켜온 국가유산을 한 걸음 더 가까이서 만날 수 있는 특별한 기회가 마련돼 눈길을 끈다.
국가유산청은 오는 30일부터 6월 22일까지 ‘2025 국가유산주간’을 운영한다. 전국 400여 곳의 문화유산 현장의 답사, 교육, 공연, 전시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매개로 시민들이 일상 속에서 문화유산을 친근하게 만나게 하자는 취지다.
지난해 처음 시작돼 올해 두 번째를 맞은 유산주간은 전국 곳곳의 국가유산 활용 프로그램을 엮어낸 일종의 ‘지역유산축전’이다. 광주에서는 4개, 전남에서는 17개의 지역별 특색을 살린 프로그램이 마련돼, 문화유산의 의미와 가치를 새롭게 체험할 수 있다.
우선 광주에서는 도심 속 옛 서원이 전통문화와 선비정신을 느낄 수 있는 특별한 체험장으로 변한다.
광산구 월봉서원에서는 ‘다시, 茶時’ 프로그램이 열린다. ‘다시(茶時)’는 고려와 조선 시대 관리들이 하루 중 마음을 다스리기 위해 갖던 티타임을 뜻한다. 조선의 대표적 성리학자 기대승 선생을 기리며 세워진 월봉서원에서 전통차 한 잔을 음미하는 시간은 바쁜 일상 속 작은 휴식을 제공한다.
월봉서원에서는 6월 6일 ‘선비의 하루’ 프로그램도 있다. 초등학생 자녀를 둔 가족이 대상이며, 참여자들은 유생복을 입고 조선 시대 선비의 일상 속으로 들어가게 된다. 나만의 인장을 만들어보고, 향사례(鄕射禮·활쏘기)도 직접 체험해볼 수 있어 조선의 전통 예(禮) 문화를 온몸으로 느낄 수 있다.
이밖에도 고려시대 어의 최사전을 주제로 건강과 지혜를 담은 ‘어의 체험 프로그램’(무양서원), 임진왜란을 견뎌낸 의병의 이야기를 만나보는 ‘벽진에서 회재를 만나다’(벽진서원) 등은 지역민들과 관광객들에게 의미 있는 시간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전남에서는 오랜 세월 지역을 지켜온 사찰, 향교, 고택 등을 더 가까이에서 만나볼 수 있는 체험이 펼쳐진다.
나주향교에서는 6월 7일 ‘향교랑 지구사랑 하go!’ 프로그램이 열린다. 팝페라 그룹 ‘크로스 포맨’의 무대와 함께 유생인형·잉어 호패 만들기 등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체험들이 마련돼 축제처럼 신나는 하루를 선물한다. 이어 6월 15일에는 나주향교만의 이야기로 꾸며진 마당창극 ‘금성별곡’이 무대에 오른다. 1480년의 나주향교를 배경으로 열 명의 유생이 펼치는 이야기를 통해, 향교의 역사와 전통을 흥겹게 만날 수 있다. 이밖에도 선비놀이 체험, 미니 전통놀이 대회 등도 시민들과 관광객들을 기다린다.
남도의 정서가 고스란히 배어 있는 서편제 판소리를 문화유산과 함께 경험할 기회도 마련됐다. 6월 21일부터 1박 2일간 열리는 ‘보성소리 서편제 풍류나드리’는 서편제의 본고장 보성에서 명창을 초청해 판소리를 배우고 감상하며 남도 풍류를 오롯이 느낄 수 있는 자리다.
한편 국가유산청은 유산주간 동안 참여자를 대상으로 모바일 스탬프 투어를 진행한다. ‘놀토’ 앱을 통해 각 프로그램 참가 시 스탬프를 적립할 수 있으며, 누적 점수가 높은 상위 100명에게는 기념품과 인증서가 제공될 예정이다.
국가유산청 관계자는 “이번 국가유산주간은 지역 문화유산의 역사와 이야기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시간”이라며 “이번 주간을 통해 국가유산이 우리의 삶 속에 가까이 스며드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전했다.
/장혜원 기자 hey1@kwangju.co.kr
오랜 세월 자리를 지켜온 국가유산을 한 걸음 더 가까이서 만날 수 있는 특별한 기회가 마련돼 눈길을 끈다.
국가유산청은 오는 30일부터 6월 22일까지 ‘2025 국가유산주간’을 운영한다. 전국 400여 곳의 문화유산 현장의 답사, 교육, 공연, 전시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매개로 시민들이 일상 속에서 문화유산을 친근하게 만나게 하자는 취지다.
우선 광주에서는 도심 속 옛 서원이 전통문화와 선비정신을 느낄 수 있는 특별한 체험장으로 변한다.
광산구 월봉서원에서는 ‘다시, 茶時’ 프로그램이 열린다. ‘다시(茶時)’는 고려와 조선 시대 관리들이 하루 중 마음을 다스리기 위해 갖던 티타임을 뜻한다. 조선의 대표적 성리학자 기대승 선생을 기리며 세워진 월봉서원에서 전통차 한 잔을 음미하는 시간은 바쁜 일상 속 작은 휴식을 제공한다.
이밖에도 고려시대 어의 최사전을 주제로 건강과 지혜를 담은 ‘어의 체험 프로그램’(무양서원), 임진왜란을 견뎌낸 의병의 이야기를 만나보는 ‘벽진에서 회재를 만나다’(벽진서원) 등은 지역민들과 관광객들에게 의미 있는 시간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 벽진서원 목판 체험의 모습.
<국가유산청 제공> |
전남에서는 오랜 세월 지역을 지켜온 사찰, 향교, 고택 등을 더 가까이에서 만나볼 수 있는 체험이 펼쳐진다.
나주향교에서는 6월 7일 ‘향교랑 지구사랑 하go!’ 프로그램이 열린다. 팝페라 그룹 ‘크로스 포맨’의 무대와 함께 유생인형·잉어 호패 만들기 등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체험들이 마련돼 축제처럼 신나는 하루를 선물한다. 이어 6월 15일에는 나주향교만의 이야기로 꾸며진 마당창극 ‘금성별곡’이 무대에 오른다. 1480년의 나주향교를 배경으로 열 명의 유생이 펼치는 이야기를 통해, 향교의 역사와 전통을 흥겹게 만날 수 있다. 이밖에도 선비놀이 체험, 미니 전통놀이 대회 등도 시민들과 관광객들을 기다린다.
남도의 정서가 고스란히 배어 있는 서편제 판소리를 문화유산과 함께 경험할 기회도 마련됐다. 6월 21일부터 1박 2일간 열리는 ‘보성소리 서편제 풍류나드리’는 서편제의 본고장 보성에서 명창을 초청해 판소리를 배우고 감상하며 남도 풍류를 오롯이 느낄 수 있는 자리다.
한편 국가유산청은 유산주간 동안 참여자를 대상으로 모바일 스탬프 투어를 진행한다. ‘놀토’ 앱을 통해 각 프로그램 참가 시 스탬프를 적립할 수 있으며, 누적 점수가 높은 상위 100명에게는 기념품과 인증서가 제공될 예정이다.
국가유산청 관계자는 “이번 국가유산주간은 지역 문화유산의 역사와 이야기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시간”이라며 “이번 주간을 통해 국가유산이 우리의 삶 속에 가까이 스며드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전했다.
/장혜원 기자 hey1@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