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에 재배면적 감소…金과일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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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에 재배면적 감소…金과일 되나
농경연, 농업관측 과일 4월호 발표…전국 최대 배 생산지 호남 1.2%↓
전국 사과 재배면적 3만 3113㏊…감귤·단감·포도·복숭아 모두 감소
2025년 04월 08일(화) 19:35
/클립아트코리아
올해 우리나라에서 재배하는 주요 과일들의 재배면적이 1년 전보다 모두 감소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역대급 산불과 이상기후로 인한 수급 불안정에다 과수 농가 고령화로 인한 노동력 감소, 품종 전환 등으로 재배면적마저 줄어들면서 주요 과일가격이 오름세를 보일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8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 농업관측센터는 사과, 배, 감귤, 단감, 포도, 복숭아 등 국내 주요 6대 과일에 대한 올해 첫 관측 결과를 담은 ‘2025년 농업관측 과일 4월호’를 발표했다.

관측 결과에 따르면 2025년산 사과 재배면적은 3만 3113㏊로 전년 대비 0.6% 감소했다. 국내 사과 최대 공급처인 영남지역에 최근 발생한 초대형 산불 등의 영향으로 영남 사과 재배면적이 0.5% 줄어든 2만 3309㏊를 기록했고, 경기(-2.5%), 호남(-1.9%), 충청(-1.8%) 등에서도 재배면적이 줄었다. 다만 강원지역은 기후 온난화 영향으로 인한 사과 재배지 북상, 지방자치단체의 지원 사업 등으로 사과 재배면적이 소폭 확대되면서 감소폭을 좁혔다.

품종별로는 전체 생산량의 60% 이상 비중을 차지하는 후지 사과 재배면적이 2.4% 줄었고, 홍로(-3.3%), 쓰가루(-1.7%), 양광(-8.7%) 등도 줄었다.

최근 2년간 이상기후 여파로 가격이 대폭 오른 사과는 올해 역시 평년보다는 높은 수준의 가격을 형성할 것으로 예상됐다.

현재 사과 저장량이 지난해보다 17% 많은 7만t가량이고, 4월과 5월 이후 예상 출하량이 전년 대비 16.5~17.5% 많다는 점에서 가격하락을 기대해볼 수 있지만, 여전히 평년보다는 출하량이 15.8~23.1%가량 적은 수준에 머물렀다.

배 재배면적은 주요 과일 가운데 가장 감소폭이 컸다. 2025년산 배 재배면적은 전년보다 1.9% 축소된 9241㏊로 집계됐다. 유목면적은 신품종 신규 식재 및 국내 육성품종 보급사업 등으로 8.5% 늘었지만, 성목면적이 농가 고령화와 도시개발 및 과수화상병 등의 여파로 3.0% 감소했다.

지역별로 전국 최대 배 생산지인 호남지역의 재배면적이 1년전보다 1.2% 줄었고, 강원·경기(-3.2%), 충청(-2.9%), 영남(-0.8%) 등 전국에서 모두 재배면적이 감소했다.

올해 출하량 역시 4월에는 전년에 견줘 4.4% 높을 것으로 전망되지만, 5월 이후에는 조기 출하 등의 영향으로 출하량이 전년과 평년 대비 각각 16.5%, 51.1%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면서 지난해 가장 큰 가격 상승률을 기록했던 배 가격이 또다시 상승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이 밖에 감귤, 단감, 포도, 복숭아 등의 재배면적도 모두 축소된 것으로 조사됐다. 감귤 재배면적은 1만 9409㏊로 전년보다 0.5% 감소했다. 전체 재배면적의 92.6%를 차지하는 성목면적이 1.1% 줄었고, 유목면적은 6.4% 늘었다. 이는 감귤 농가 고령화 및 노목화 등으로 감귤 농가가 줄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단감 재배면적 역시 1.6% 감소해 9076㏊를 기록했다. 농가 고령화로 인한 노동력 부족으로 폐원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지역별로 전체 생산량의 70%가량을 차지하는 경남이 1.7% 줄었고, 전남(-1.5%), 경북(-0.5%) 등 모든 지역에서 재배면적이 줄었다.

포도의 경우 국내에서 큰 인기를 끌던 샤인머스켓 가격이 대폭 하락하면서 품목을 전환하는 농가가 증가함에 따라 재배면적 역시 0.9% 축소된 1만 4512㏊로 집계됐다.

복숭아 재배면적은 2만 243㏊로 1년전보다 0.2% 줄었다. 주산지인 영남은 재배면적이 0.7% 늘었지만, 충청(-1.9%), 호남(-1.4%)이 전체적인 재배면적 감소세를 견인했다.

/장윤영 기자 zzang@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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