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칠과 청자 콜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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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칠과 청자 콜라보
배철지 작가 여귀산미술관서 공예작품 20점 전시
2025년 03월 26일(수) 16:50
‘황칠 청자’
‘황칠 달항아리’
황칠과 청자 콜라보.

배철지 작가는 오랫동안 황칠에 매료돼 황금빛 안료에 천착했다. 고문헌 등에서 황칠에 관한 내용을 연구하며 작품 창작을 모색했다.

배철지 작가가 황칠 달항아리를 포함한 공예작품 전시 ‘흘^리^다, 좌^절^하^다, 칠^하^다’를 연다.

오는 31일까지 진도 여귀산미술관에서 진행 중인 이번 전시는 황칠 작품이 주는 신비함과 은은함을 감상할 수 있는 자리다.

황칠은 서남해안에서 자생하는 고유종이다. 황금빛 비색이 아름답고 내구성이 강해 예로부터 특수 도료로 활용돼 왔다. 우리나라 고문헌인 ‘조선왕조실록’과 ‘삼국사기’ 등에는 황칠의 약리성에 대한 내용이 나와 있다. 또한 황칠은 목재에 칠하면 선명하게 드러나는 특징이 있다. 주제가 이색적인 만큼 오늘의 과정이 있기까지 작가의 창작과정은 지난했다.

‘좌절하다’는 계속되는 고뇌의 시간을 견뎌야 했던 과정을 함의한다. ‘흘리다’는 황칠 도료를 위한 도전의 시간을 의미한다. 작가에 따르면 칠해졌던 황칠이 녹아내렸지만 어떤 부분은 벗겨지거나 떡칠이 됐다. 그러나 그 상태로 며칠을 두자 “금빛이, 투명한 금빛”이 배어나왔다고 한다.

‘칠하다’는 세월에 노력을 더한 결과 마침내 황칠을 찾게 된 기쁨을 상징한다.

전시장에서 만나는 작품은 기존의 도예작품들과는 다른 느낌을 환기한다. 황칠 특유의 선명한 색감과 달항아리가 발하는 고전적인 매력이 더해져 세련된 고아미를 드러낸다. 청자 모양의 도자에 황칠을 입힌 작품은 낯설지만 깊은 감성을 환기한다.

한편 배 작가는 지난 2019년 완도군 주도로 열린 ‘경인미술관 황칠공예전’ 등에 참여했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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