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랑 시인 ‘모란이 피기까지는’ 창극으로 만나다
  전체메뉴
김영랑 시인 ‘모란이 피기까지는’ 창극으로 만나다
전남도립국악단, 3·1절 특집무대
3월 1일, 남도소리울림터 공연장
1940년 절필 선언 김영랑 모티브
‘광야의 숨결’ 등 국악관현악 작품도
2025년 02월 26일(수) 00:00
전남도립국악단 단원들이 공연을 펼치는 장면.
전남도립국악단이 3·1절을 맞아 특집 공연 ‘모란이 피기까지는’을 남도소리울림터에서 펼친다. 지난 공연 장면. <전남도립국악단 제공>






‘3·1절’은 세계만방에 우리나라 독립 의지를 알렸던 의미 있는 날이다. 매년 3월 1일이면 전국 각지에서 독립운동 정신을 기리기 위한 행사나 공연이 펼쳐진다.

전남도립국악단(예술감독 조용안·국악단)이 3·1절을 맞아 특별한 무대를 준비했다. 일제에 저항하기 위해 1940년 절필을 선언했던 김영랑 시인을 모티브 삼아 창극부터 국악관현악까지 다채로운 작품을 선보이는 것.

국악단이 특집 공연 ‘모란이 피기까지는’을 오는 3월 1일 오후 4시 남도소리울림터 공연장에서 진행한다.

2017년 초연한 ‘모란이 피기까지는’은 영랑의 동명 시에서 제목을 본떠 만든 창극이다. 강진 출신으로 서울 휘문의숙에 공부하던 중 격랑에 휩싸인 김영랑(본명 김윤식)의 청년기를 초점화한다.

창극은 3·1운동이 전국적으로 확산될 무렵 강진에서 김영랑, 김안식 등이 도모했던 만세운동을 그린 작품이다. 이들이 독립선언서와 독립신문을 각각 구두 안창과 내의에 숨겨 몰래 들여왔던 장면 등이 극화된다.

3월 24일 장날로 예정됐던 1차 거사 계획이 사전 발각돼 김영랑과 양경천이 실형을 선고받는 대목도 있다. 이후 김안식을 포함한 4인방은 2차 거사를 진행하고, 영랑은 수인의 몸으로 조국광복의 염원을 담은 민족시 ‘모란이 피기까지는’을 창작한다.

실제 김영랑 시인은 1919년 고향에서 3·1운동을 주도하다 검거돼, 대구형무소에서 3개월간 옥고를 치른 바 있다. 그를 비롯한 독립운동가의 투옥은 같은 해(4월 4일) 강진읍에서 최초로 벌어졌던 대규모 독립만세 운동을 촉발하는 계기가 됐다.

김윤식 역은 국악원 창악부 최윤석 상임단원이 맡는다. 윤진철에게 ‘심청가’, ‘춘향가’ 등을, 박성희에게 ‘흥보가’를 사사받은 김 단원은 제15회 보성소리축제 전국 판소리 경연에서 일반부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독립운동가 양경천 역은 윤세린 단원이, 어머니 역은 박미정 단원이 열연하며 꽃거지패 역에 박정희·유민희·정주희.

이와 함께 국악단은 ‘광야의 숨결’, ‘아름다운 나라’ 등 국악관현악 작품도 연이어 선보인다.

정재일이 작곡한 ‘대한이 살았다’는 대한독립이란 염원 하나로 옥사 8호실에 수감됐던 일곱 명 여성 독립투사의 노랫말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전남도립어린이국악단 단원들도 출연해 목소리를 더할 예정이다.

무용 퍼포먼스 ‘기억의 자살 희망의 부활’은 류형선 작곡에 정길만 안무를 거쳐 상연된다. 이어 송병관이 구성한 타악 앙상블 ‘도당’, 삼일절을 기리기 위해 가무악희 버전으로 특별 편성한 프로그램도 관객을 만난다.

총연출을 담당한 조용안 예술감독은 “삼일절 특집 공연을 앞둔 만큼, 연습하는 내내 마음 한구석에서 벅차오르는 감정을 느끼고 있다”면서 “자유와 독립의 가치를 나누는 이번 공연이 뜻깊은 삼일절을 보내는 한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했다.

한편 국악단은 3·1절 특집 공연 외에도 오는 29일 토요특별공연 신춘음악회 ‘희망해, 봄’을 앞두고 있다. 공연은 ‘강 건너 봄이 오듯’, ‘희망의 나라로’ 등 국악 관현악과 협연 무대들로 봄의 감성을 일깨운다.

전석 무료, 티켓링크 예매.

/최류빈 기자 rubi@kwangju.co.kr

핫이슈

  • Copyright 2009.
  • 제호 : 광주일보
  • 등록번호 : 광주 가-00001 | 등록일자 : 1989년 11월 29일 | 발행·편집·인쇄인 : 김여송
  • 주소 : 광주광역시 동구 금남로 224(금남로 3가 9-2)
  • TEL : 062)222-8111 (代) | 청소년보호책임자 : 채희종
  • 개인정보취급방침
  • 광주일보의 모든 컨텐츠를 무단복제 사용할 경우에는 저작권법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