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상공인 “‘최대 9일’ 설 연휴 대목 기대됩니다”
온누리상품권 환급 등 전통시장 행사에 상인들 분주해져
일부는 “인건비 너무 많이 들고 매출 타격…차라리 쉴 것”
일부는 “인건비 너무 많이 들고 매출 타격…차라리 쉴 것”
![]() 설 명절을 앞둔 23일 광주시 서구 양동시장에 명절을 보내기 위해 제수용품 등을 사려는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 /김진수 기자 jeans@kwangju.co.kr |
광주 지역 소상공인들이 ‘최대 9일’ 설 연휴를 앞두고 ‘대목’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최근 고물가와 경기 불황으로 손님이 뚝 끊겼으나 명절 분위기로 회복할 수 있으리란 기대다. 한편으로 일부 소상공인들은 긴 연휴 기간 때문에 매출 타격을 입지는 않을까 우려하는 등 희비가 교차하고 있다.
전통시장 상인들은 명절 대목을 노리고 상품을 다량 확보해 놓고 있다. 고물가에 상품 매입가격도 올라 부담스럽지만, 명절을 맞아 전통시장에 손님이 부쩍 늘고 활기가 돌 것을 생각하니 기쁜 마음으로 상품을 들여오게 된다는 것이다.
또한 정부 차원에서 설 전후로 전통시장 행사를 열 예정이라 상인들은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광주시 북구 말바우시장에서 20년동안 축산물 판매를 해 온 신기철(52)씨는 “요즘 설에는 제사도 안 지내고 여행을 가 버리는 경우도 많다지만, 그래도 명절 당일에는 손님들이 많이 찾아온다”며 “23일부터 농림축산식품부에서 지원하는 농축산물 온누리상품권 환급 행사가 시작했는데, 행사 소식을 듣고 찾아오는 손님도 상당하다”고 말했다.
서구 양동시장 상인 위길임(여·79)씨도 “요즘 매출이 옛날같지 않긴 하지만, 올해는 명절이라고 환급 행사도 열리니 오랜만에 설 ‘대목’이 올 것 같다”며 “연휴 동안 6만원어치 사면 2만원을 돌려주는데, 경기가 안좋은만큼 조금이라도 저렴하게 살 수 있는 시장으로 발길이 몰릴 것”이라고 했다.
연휴가 길어도 꾸준히 매출을 낼 수 있는 업종의 소상공인들은 연휴 동안 장사를 이어가기 위한 준비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북구 용봉동에서 카페를 운영 중인 홍연지(여·32)씨는 “쉬는 날이면 배달 주문이 많이 들어오는데, 이번에는 연휴가 길다 보니 월요일만 빼고 쉬지 않고 장사를 할 생각이다”며 “요즘은 방문 매출보다 배달 매출이 더 큰 상태여서 연휴가 긴 것이 오히려 ‘대목’이 된다. 이번 연휴에도 쉴 틈이 없을 것 같다”고 웃었다.
달라진 명절 문화로 명절에도 대목을 기대하기 힘든데 연휴도 길어 걱정이라는 상인들도 있었다.
남구 봉선시장에서 족발을 판매하는 강신우(68)씨는 “12·3 비상 계엄 사태 이후 IMF 외환위기, 코로나19 팬데믹 때보다 더 심각한 불황을 겪고 있다. 우리가 비교적 장사가 잘 된다는 평을 듣는데, 정작 매출은 예년보다 20~30%씩 떨어졌다”며 “불경기로 서민들이 모두 힘들어하는데 명절이라고 특별히 매출이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가 되지 않는다”고 말 끝을 흐렸다.
소상공인들 중에서는 연휴 동안 가게 문을 닫겠다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매출은 줄고 인건비는 뛰는데 연휴라고 매장을 찾는 손님마저 줄면 적자를 면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서구 상무지구에서 샐러드 가게를 하는 30대 여성 전모씨는 “대체 휴일이 추가되기 전에는 그래도 연휴 동안 쉬는 것을 생각하지 않았는데, 최대 9일 연휴로 쉴 수 있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연휴 동안 가게 문을 잠깐 닫기로 했다”며 “저번 추석만 해도 매출이 30~40% 떨어졌는데 이렇게 연휴가 길어지면 인건비가 너무 많이 들어 차라리 문을 닫는 것이 낫다”고 토로했다.
북구 용봉동에서 10년 동안 식당을 운영해 온 김화자(56)씨는 “안그래도 요즘 국내보다는 해외에서 소비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는데, 이번 설처럼 연휴가 길면 다들 해외로 여행을 가버리는지 그나마 있던 손님들도 뚝 끊겨버리는 것이 현실이다”며 “퐁당퐁당 연휴라면 모를까, 긴 연휴가 있으면 그 달 장사는 망한다고 봐야한다”고 혀를 찼다.
/유연재 기자 yjyou@kwangju.co.kr
최근 고물가와 경기 불황으로 손님이 뚝 끊겼으나 명절 분위기로 회복할 수 있으리란 기대다. 한편으로 일부 소상공인들은 긴 연휴 기간 때문에 매출 타격을 입지는 않을까 우려하는 등 희비가 교차하고 있다.
또한 정부 차원에서 설 전후로 전통시장 행사를 열 예정이라 상인들은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광주시 북구 말바우시장에서 20년동안 축산물 판매를 해 온 신기철(52)씨는 “요즘 설에는 제사도 안 지내고 여행을 가 버리는 경우도 많다지만, 그래도 명절 당일에는 손님들이 많이 찾아온다”며 “23일부터 농림축산식품부에서 지원하는 농축산물 온누리상품권 환급 행사가 시작했는데, 행사 소식을 듣고 찾아오는 손님도 상당하다”고 말했다.
연휴가 길어도 꾸준히 매출을 낼 수 있는 업종의 소상공인들은 연휴 동안 장사를 이어가기 위한 준비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북구 용봉동에서 카페를 운영 중인 홍연지(여·32)씨는 “쉬는 날이면 배달 주문이 많이 들어오는데, 이번에는 연휴가 길다 보니 월요일만 빼고 쉬지 않고 장사를 할 생각이다”며 “요즘은 방문 매출보다 배달 매출이 더 큰 상태여서 연휴가 긴 것이 오히려 ‘대목’이 된다. 이번 연휴에도 쉴 틈이 없을 것 같다”고 웃었다.
달라진 명절 문화로 명절에도 대목을 기대하기 힘든데 연휴도 길어 걱정이라는 상인들도 있었다.
남구 봉선시장에서 족발을 판매하는 강신우(68)씨는 “12·3 비상 계엄 사태 이후 IMF 외환위기, 코로나19 팬데믹 때보다 더 심각한 불황을 겪고 있다. 우리가 비교적 장사가 잘 된다는 평을 듣는데, 정작 매출은 예년보다 20~30%씩 떨어졌다”며 “불경기로 서민들이 모두 힘들어하는데 명절이라고 특별히 매출이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가 되지 않는다”고 말 끝을 흐렸다.
소상공인들 중에서는 연휴 동안 가게 문을 닫겠다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매출은 줄고 인건비는 뛰는데 연휴라고 매장을 찾는 손님마저 줄면 적자를 면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서구 상무지구에서 샐러드 가게를 하는 30대 여성 전모씨는 “대체 휴일이 추가되기 전에는 그래도 연휴 동안 쉬는 것을 생각하지 않았는데, 최대 9일 연휴로 쉴 수 있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연휴 동안 가게 문을 잠깐 닫기로 했다”며 “저번 추석만 해도 매출이 30~40% 떨어졌는데 이렇게 연휴가 길어지면 인건비가 너무 많이 들어 차라리 문을 닫는 것이 낫다”고 토로했다.
북구 용봉동에서 10년 동안 식당을 운영해 온 김화자(56)씨는 “안그래도 요즘 국내보다는 해외에서 소비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는데, 이번 설처럼 연휴가 길면 다들 해외로 여행을 가버리는지 그나마 있던 손님들도 뚝 끊겨버리는 것이 현실이다”며 “퐁당퐁당 연휴라면 모를까, 긴 연휴가 있으면 그 달 장사는 망한다고 봐야한다”고 혀를 찼다.
/유연재 기자 yjyou@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