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색을 통해 서늘함과 아픔, 치유와 새로움 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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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색을 통해 서늘함과 아픔, 치유와 새로움 탐구
이미자 작가 개인전 ‘흰, ing’ 2월 6일까지
호랑가시나무 아트폴리곤서 40여점 선봬
2025년 01월 20일(월) 16:10
‘흰, ing’
‘흰, ing’
‘흰, ing’
흰색의 ‘흰’은 다의적이고 포괄적이다. 다양한 개념과 상징을 내재한다. 흰은 모든 것이 제로인 상태, 백지 상태의 그것이기에 무한한 가능성을 함의하기도 한다.

‘흰’은 또한 철학적, 인문적 사유로도 확장된다. 우리나라 백의민족을 상정하기도 하고 순수하고 무결한 상태를 뜻한다.

한강 작가의 작품 ‘흰’은 인간의 결핍과 상실을 매개로 인간 존재를 탐색했다. 언어 예술로 풀어낸 ‘흰’은 독자들에게 깊은 울림을 선사했다.

흰색을 통해 서늘함과 아픔, 치유와 새로움을 탐구하는 전시가 열린다.

호랑가시나무 아트폴리곤에서 열리는 이미자 작가 개인전 ‘흰, ing’. 오는 2월 6일까지 진행하는 이번 전시는 규방공예에 회화적 요소를 결합한 조형적 시도라는 점에서 이색적이다.

출품작은 모두 40 점. 조각보 캔버스에 회화적 자료를 활용한 조형회화와 오브제 등이 망라돼 있다.

정헌기 대표는 “이번 전시는 호랑가시나무 아트폴리곤의 공간적 의미 등이 노벨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 작품의 문학적, 철학적 사유 등과 연계돼 있다고 본다”며 “호랑가시나무는 한겨울에도 붉은 열매와 푸른 잎을 유지할 만큼 생명력과 희망을 품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전시에서 이 작가는 기억과 감정을 구조물로 형상화해 새로운 치유의 가능성을 모색한다. 아울러 전통 공예에서 한 발 비켜서, 자신망의 이야기를 담은 예술 작업을 시도했다.

이 작가는 이번 전시에 대해 “자녀를 양육하고 교육하며 자연스럽게 환경 문제와 생태 문제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며 “한편으론 사회적 관심과 가치에서 개인적 탐구로 관점을 전환해 작가로서 내 스스로의 작업에 담긴 의미를 고찰했다”고 전했다.

이 같은 시각의 전이는 자연스럽게 작업의 변화로 이어졌다. 지난 2021년 전시 ‘흰, ing’가 기억과 감정을 표현하는 시도를 토대로 이루어진 반면 이번 전시는 감정과 기억을 철학적 개념과 연계해 구현했다.

전시장에서 만나는 ‘흰, ing’는 차분하면서도 깊이가 있다. 조형감은 덤으로 맛볼 수 있다. 작품 주요 배경이나 포인트에 ‘흰’을 초점화해 흰색을 매개로 전체 작품을 조명할 수 있게 했다. 관람객들은 작가가 상정한 ‘흰’의 조형성을 자신이 느끼는 조형성과 비교해 그 의미를 사유할 수 있다.

한편 이 작가는 조선대 창의공학디자인학과 석사를 졸업했으며 ‘레카토’ 개인전, 코엑스디자인페스티벌, 뉴욕 대한민국총영사관전 등 다수의 개인전 및 단체전, 해외전에 참여했다. 현재 손땀대표이자 한국과학복식재단 전통문화광주교육원장을 맡고 있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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