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당뇨병 환자들 제때 치료받을 병원 부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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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당뇨병 환자들 제때 치료받을 병원 부족하다
지난해 당뇨환자 15만여명…의료서비스 접근성 지수 ‘평균 이하’
광주는 ‘상위권’…만성질환 적기 치료 위한 인프라 구축 서둘러야
2025년 01월 14일(화) 20:15
/클립아트코리아
전남지역 당뇨병 환자들이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지만, 병원 접근성이 낮아 제때 치료받기 어렵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14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광주·전남지역 당뇨병 환자는 증가세다. 광주는 2019년 9만 5793명에서 2020년 9만 9756명, 2021년 10만 5943명, 2022년 11만 629명, 2023년 11만 4016명으로 증가세를 보였다.

전남은 같은 기간 13만 5051명에서 14만 387명, 14만 8568명, 14만 9093명으로 늘어났으며 2023년 15만 2315명에 달했다.

김창엽 서울대 교수 등은 최근 한국보건사회연구원 학술지 보건사회연구에 게재된 ‘당뇨병 진료기관의 공간적 접근성’ 논문에서 전남지역 당뇨병 환자 병원 접근성 지수는 11.86명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국민건강보험공단 청구 자료 등을 활용해 최근 5년간(2015∼2019년) 당뇨병 환자 1000 명당 제공받을 수 있는 의료서비스를 수치화해 지역별로 비교했다.

광주는 전국적으로 상위권인 반면 전남은 하위권으로 집계됐다. 당뇨병 환자 1000명 당 차로 30분 이내 제공받을 수 있는 전체 의료기관의 보건의료인력을 의미하는 접근성 지수는 광주는 17.86명, 전남은 11.86명으로 차이가 났다.

전국 평균은 13.92명으로 광주와 대전(18.39명), 서울(18.01명) 등은 전국 평균보다 높았지만 전남을 포함한 강원(10.37명), 경북(10.66명), 경남(12.15명)은 평균을 밑돌았다.

당뇨병은 심장마비와 뇌졸중, 하지 절단, 시력 저하, 심뇌혈관질환 등 다양한 합병증을 유발해 삶의 질을 현저하게 떨어트릴 수 있기 때문에 초기 진단과 관리가 특히 중요하다.

합병증 검사로 알 수 있는 당뇨병 관리 수준의 지역 간 격차는 전남지역의 열악한 보건의료인프라 실태를 보여준다.

2019년 기준 당뇨병 합병증 검사 중 하나인 안저 검사(동공을 통해 눈알 내 유리체, 망막, 시신경 등을 확인하는 검사법)의 경우 서울 용산구 검사율은 86.5%였지만 고흥군·완도군·장흥군은 14.5%로 지역 간 격차는 최대 72%p까지 났다.

미세단백뇨 검사는 부산 사상구와 서울 용산구는 각각 88.4%, 86.9%였으나 강진군과 보성군은 19.2%, 13.4%로 최대 75%p 차이가 났다.

당뇨병과 같은 만성 질환은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주로 일차의료 영역에서 다뤄지고 있다는 점에서 의료 인프라 균형이 중요하다는 것이 연구진의 설명이다.

하지만 시·군·구 수준의 평균 공간적 접근성 지수를 보면 일차기관의 경우 공간적 접근성이 높은 지역은 5년간 모두 서울(강남구·성동구·서초구)에 있었으며 최대 20.72명으로 집계됐다. 화순은 전국에서 가장 낮은 3.16명으로 7배 가량 차이가 났다.

연구진은 이 같은 연구결과를 두고 “공간적 접근성의 형평성을 측정한다는 것은 단순 서비스를 제공하는 의료기관의 존재 유무만이 아닌 주민들의 필요 충족을 달성했는지를 평가하는 측면도 있다. 이러한 측면에서 본다면 당뇨병 환자 수에 따른 적절한 의료자원이 지역별로 제공되지 못하고 있음을 의미한다”며 “도시와 농촌지역의 특성을 반영해 일차의료분야 의료취약지에 대한 정확한 기준과 개념을 정립해 적절한 시간에 필요한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일차의료 취약지역을 선정해 외래진료의 공간적 접근성 격차를 모니터링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다인 기자 kdi@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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