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문화기관 수장 후임에 쏠린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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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문화기관 수장 후임에 쏠린 눈
시립미술관장 임기 만료 따라 공모 진행…20일 최종 발표 예정
비엔날레 대표, 후임자 없어 대행체제…문화계 “전문성 갖춰야”
2025년 01월 07일(화) 19:30
광주시립미술관장, 광주비엔날레재단 대표 이사 등 지역 문화기관 수장의 임기 만료와 맞물려 향후 후임으로 누가 선임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광주시는 광주시립미술관 김준기 관장 임기가 오는 19일 만료됨에 따라 새 관장 선임을 위한 공모절차를 진행 중이다. 또한 지난 12월 말일로 광주비엔날레재단 박양우 대표이사 임기가 종료돼 대표 이사 자리는 공석 중이다. 현재 마땅한 후보가 없어서 선임절차는 진행되지 않고 있다.

문화중심도시를 표방하는 광주의 대표 문화기관인 시립미술관, 비엔날레재단 수장은 단순히 상징적인 자리에 그치지 않는다.

시립미술관장은 미술문화 진흥을 위한 기획 및 상설전시를 비롯해 국내외 교류 등을 관장하며 신인 발굴과 창작 활성화를 견인하는 중요한 자리다. 또한 광주정신을 문화적 가치로 승화하기 위해 창설된 광주비엔날레는 아시아 최초 비엔날레라는 점에서, 대표이사는 세계 트렌드를 읽고 차별화된 콘텐츠를 구현해야 할 역할이 주어진다.

◇시립미술관장 오는 20일께 최종 발표

7일 지역 문화계에 따르면 김준기 관장 임기는 오는 19일 끝난다. 김 관장은 지난 2023년 1월 20일 임기 2년의 시립미술관장에 취임했다.

새롭게 선임될 제13대 관장 임기는 2년이며 직급은 지방서기관 또는 일반임기제공무원(개방형)이다. 공모 접수는 7일 마무리됐으며 이후 1차 서류 전형을 거쳐 14일 합격자를 발표한다. 이후 2차 서류심사 및 면접심사 결과는 20일 발표 예정이며 최종합격자는 개별 통보된다.

7일 오후 1시 기준 모두 5명 후보자가 서류를 접수한 것으로 파악됐다. 지원자들의 구체적인 면면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지역미술계에서 활동하는 인사들이 다수 지원했을 것으로 추측된다.

지역 미술계는 2년 만에 관장이 교체되는 만큼 새 수장은 새로운 미술 트렌드를 읽고 시민이 원하는 전시를 펼칠 수 있는 균형감각을 갖춘 인사가 선임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또한 현 김준기 관장과 이전 전승보 관장이 지역 출신이 아니었던 탓에 이번에는 지역 미술계 인사가 관장으로 선임되기를 바라는 기류도 읽힌다.

문화계 인사 A 씨는 “이전에도 공모제 형식을 취했지만 사실상 ‘내정’을 한 상태로 외부 인사를 관장으로 선임한 측면이 있었다”며 “혹여 전문성 없는 캠프 인사가 낙하산식으로 결정된다면 시립미술관은 새롭게 도약할 기회를 잃어버리는 것은 물론 미술계나 시민들로부터 외면을 받게 된다”고 전했다.

◇ 비엔날레 대표는 적임자 물색 중

광주비엔날레는 지난해 창설 30주년을 맞아 제15회 비엔날레 개최 등 분주한 한 해를 보냈다. 그동안 지역 대표 문화브랜드로 입지를 다져오며 세계 5대 비엔날레로 발돋움했다. 그러나 점차 세계 미술 트렌드를 따라가지 못하는 등 명성이 퇴색하면서 위상 재정립, 콘텐츠 차별화 등 과제가 주어졌다.

전임 박양우 대표 이사 임기는 지난 12월 31일까지였다. 정관에 따라 광주시 문화경제부시장인 이상갑 부시장이 직무대행을 맡고 있다.

광주시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마땅한 후보가 없어서 대표 이사 선임 절차가 진행되지 않고 있다”며 “임원들을 통해 후보자가 추천되면 이사회에서 선임을 하고, 최종적으로 시장이 임명을 하게 돼 있다”고 말했다.

문화계 안팎에서는 현재 후임 수장으로 거론되는 인사에 대한 부정적 기류가 읽힌다. 혹여 정치권에 몸담고 있었던 인사가 대표가 된다면 미술 전문성, 콘텐츠 구현, 세계적인 작가·기획자와의 네트워킹이 원활히 진행될 수 있느냐는 회의적 시각이 뒤따른다.

지역 문화계 인사 B씨는 “비엔날레 정책의 큰 틀과 방향성을 잡기 위해선 재단 대표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전시 트렌드에 밝고 기획력, 조직 장악력을 갖춘 전문가가 선임되어야 비엔날레의 미래가 담보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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